목회마당/목회 칼럼

V-maker 2020. 3. 31. 17:17

엘리야의 기적이 일어났어요~메롱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제일 어려운 문제는 일기(날씨)문제일 것입니다. 아무리 완벽한 준비를 했다 할지라도 비가 내리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련회를 앞두고도 제일 큰 문제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저의 시선은 온통 일기예보에 묶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리는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리뿐이고 모든 신문의 일기예보란은 비소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모든 일간지를 샅샅히 읽었습니다만은 27일부터 비가 안올 수도 있다는 좋은 소식은 없고 온통 구름과 비를 그려놓고 말았습니다. 비도 보통비가 아니라 폭우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수련회 전날 예배시간에 비가 내리지 않도록 온 성도들이 합심해서 기도를 했지만 저는 무엇인가 개운치 못한 느낌이 자꾸 들었습니다. 괜히 기도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만약에 기도했는데 계속 비가 온다면 성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또 하나의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주일 점심식사 후 어느 장로님(김종윤장로님)께 걱정하는 투로 얘기를 했습니다.

장로님, 내일부터 지독한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걱정입니다.

장로님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비가 안올 것입니다. 순간 저는 속으로 장로님은 T.V 나 신문도 보지 않습니까? 모두가 비가 온다고 난리인데······· 역시 저녁예배전 T.V뉴스를 보니 동해안은 폭풍주의보, 남부지방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제 저는 큰 망신을 당합니다. 새벽예배도 아닌 주일낮 예배시간에 비가오지 않기를 기도했는데 비가오면 성도들이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어찌하면 좋을까요? 차라리 기도나 안했다면 비가와도 할 말은 있는데······ 저녁예배후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옵니다. 목사님, 비와도 수련회가나요? 그럼요, 소나기가와도 출발합니다. 친구 목사님은 우리교회 수련회 날짜를 완전히 잘못 잡았다고 비아냥댑니다. 그 교회는 장마가 끝나는 목요일부터 수련회를 시작한답니다. 왜 나에게는 그러한 영적 통찰력이 없는가? 제 자신에게도 후회스러웠습니다.

 

출발당일 새벽예배후 하늘을 보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하늘에 먹구름이 덮여있었습니다. ! 우리가 도착할 쯤에는 비가 쏟아지겠구나, 힘이 쪽 빠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아니 우리 장로님의 믿음을 보신 것 같습니다. 온통 비가 온다고 메스컴에서 떠들어 댔지만 비 한방울 맞지않고 좋은 일기 가운데 수련회를 하고 왔습니다.

금요일 철야기도 참석하러 나오려는데 전화가 한통왔습니다.

목요일 수련회를 떠난 목사님입니다. 비가와서 수련회를 못할지경이랍니다. 그 교회는 일기예보만 믿고 기도를 하지 않았답니다. 속으로 미안하지만 고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 교회가 날을 잘못잡았다고? , 하나님! 장마를 연기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출발때부터 오는 날까지 비구경 한번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비를 뿌리신 하나님, 그 친구에겐 안됐지만 기도를 들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어 일으켰던 현대판 엘리야의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