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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하츠’ 의 심각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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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여행/문화후기

2012. 4. 8.

 

 

‘더킹 투하츠’ 의 심각한 오류

- 작가와 제작진의 무신경이 빚은 치명적 실수

 

 

 

 

 

<더 킹 투 하츠>의 인물관계도

(자료출처 : MBC, 사이트바로가기)

 

 

 

  <해를 품은 달>의 광풍이 안방을 휩쓸고 간 뒤 후속작 <더 킹 투 하츠(이하 더 킹)>가 시작되었다. 다모(茶母) 때부터 팬이었던 하지원 나온다기에 1, 2회를 챙겨 보았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황제”가 아니라 “왕”이라 부르는 것이 거슬려 드라마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입헌군주국 대한민국은 “황제국”이 아니라 “제후국”의 호칭을 쓰고 있었다. 이럴 수가!

 

  조선은 중국에 사대를 했고 “황제”라는 호칭을 쓸 수 없었다. 호칭을 비롯한 모든 관제를 중국보다 한 단계 낮추어야 했다. 고종은 1897년 중국에 대한 사대를 폐지하고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비록 나라는 망해갔고 이름 뿐인 “황제국”이지만 독립국으로 서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당시 고종이 황제 선포를 한다고 해서 조선이 강국이 되지 않는 사실을 몰랐을까?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 믿었던 우물 안 개구리의 눈을 버리고 조선으로 몰려드는 열강과 대응하기 위해 제후국의 지위를 벗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한 일이었을 것이다. 대한제국은 경술국치로 10여년 만에 막을 내리지만 500년이 넘는 조선의 역사에서 황제라 불리는 군주는 고종과 순종 뿐이다.

 

  <더 킹>의 인물 설정대로라면 광복 후 대한민국이 다시 “제후국”으로 격하되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드라마 속의 대한민국을 어느 나라에 사대하고 하고 있단 말인가?

 

  결국 드라마 속 왕실(황실이라 해야 맞는 표현이지만 드라마에 나온 대로 쓴다) 관련 호칭은 모두 잘못되었다. “국왕 전하”은 “황제 폐하”로 “왕대비”는 “태후”, 재강 처로 나와 있는 왕비는 “황후”, 남자주인공 이재하는 “○○왕 전하 또는 ○친왕 전하(이재하가 황위계승자라면 “황태제 전하”)”로 불러야 한다. 또, 은시경 부자의 직위도 “왕실비서실장”과 “왕실근위대장”이 아니라 “황실비서실장”과 “황실근위대장”이 되어야 한다.

 

  작가와 제작진이 사대주의자이거나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 이렇게 한 것을 아닐 것이다. 대단한 전문가의 고증이 필요한 사안도 아닌데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 고등학교 국사책의 근현대사 부분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고 몇 년 전 MBC에서 방영했던 <궁>과 <궁S>만 보았어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 문제를 제기하는 시청자가 꽤 있다. <궁S>에서 여제의 면류관의 유(旒 ; 구슬줄)이 9줄이라고 시청자들이 항의하기도 했었던 만큼(황제는 유가 12줄, 왕은 9줄이다.) 요즘 시청자들의 눈도 매섭다.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던 여제의 면류관

(자료출처 : MBC, 사이트 바로가기)

 

 

 

 

  지금은 한류 콘텐츠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고 외국에서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우리에 대한 첫인상이자 지식으로 각인될 것이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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