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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 잊고 있었던 책을 읽는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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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여행/책과서평

2013. 12. 9.

 

 

 

책만 보는 바보

잊고 있었던 책을 읽는 설렘

 

 

 

 

  묵직한 역사책을 읽고 나서 <책만 읽는 바보>를 골랐다. 두껍지 않고 가벼워 보여서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과연 그랬다. 어렵지 않고 술술 넘어갔지만 마음에 와 닿는 울림은 더 컸다.

 

  <책만 읽는 바보>는 <무예도보통지>를 쓴 이덕무와 그의 벗인 실학자들의(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 등)의 이야기이다. 이덕무는 서얼로 태어나 뛰어난 학식과 실력이 있어도 벼슬에 나가지 못하다가 정조 때, 중년이 되어서 규장각 검서관이 되고 북학파 실학자로 많은 업적과 저서를 남겼다. 그와 교류한 사람들도 최고의 지성이었다. 그가 스승으로 섬긴 박지원과 홍대용, <발해고>를 쓴 유득공, 북학파의 거두 박제가, 함께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백동수(이덕무의 처남이기도 했다) 등, 역사에 뚜렷한 발자욱을 남긴 이들이었다. 그들은 조선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자손들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랬던 개혁가들이었다.

 

 

 

 

  이덕무의 벗들 중에도 서얼이 많아 같은 상처를 가졌다. 누구보다도 뛰어났음에도 학식과 재능을 펼치지 못했던 그들의 눈물에 마음이 아렸고, 정조의 결단으로 규장각 검거관이 되어 뜻을 펼치는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훈훈하였다.

 

  그러나,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어렵게 관직에 나가 뜻을 펼치는 모습이 아니었다. 중년이 되기까지 서얼로 설움과 가난에 허덕이면서도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진 이덕무의 모습이었다. 스스로를 간서치(看書癡 ; 책만 보는 바보)라 부를 만큼 책을 사랑했던 이덕무의 이야기는 나를 돌아보게 했다.

 

  나 역시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내 모습이 보였다. 블로글에 재미를 붙이며 책이 좋아서 읽는 것인지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한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욕심에 사서 쌓아둔 책들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책을 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 목적 없이 그저 책이 좋아서 읽었던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 나도 그처럼 새 책을 사면 가슴이 두근거렸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설레었는데,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싶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책장을 다시 바라보았다. 새로운 책을 만날 때 마다 떨리던 마음이 다시 돌아 것 같아서 살짝 달떳다.

 

 

 

 

 


책만 보는 바보

저자
안소영, 강남미 지음
출판사
보림출판사 펴냄 | 2005-11-04 출간
카테고리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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