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탐노스

뮤즈의 영감이 하나 가득...

사극에 시비 걸기 - 상의원

댓글 0

인문학여행/문화후기

2017. 1. 5.

 

 

 

 

 

사극에 시비 걸기

- 상의원

 

 


  상의원(尙衣院, The Royal Tailer)은 참으로 눈이 즐거운 영화였다. 왕실의 의복을 담당하던 관청을 배경으로 한 만큼 화려한 궁중 의상이 화면을 수놓았다. 엄숙한 왕의 면복(冕服), 왕실 여인들의 화려한 대례복(大禮服)과 당의(唐衣), 궁녀와 관리들의 옷.

   왕권이 그다지 튼튼하지 못하고 청()에 기대어 권력을 탐하는 무리들이 등장하며 왕실 여인들이 쪽머리가 아닌 가채를 한 것으로 보아 시간적 배경은 병자호란 이후와 영·정조 시대 사이인 듯 하다. 그러나 실존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팩션 사극(Faction史劇)이다.

   왕비와 천민 디자이너의 금지된 사랑, 왕과 후궁의 질투 등이 뒤엉킨 치정극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인물이라기보다는 옷(衣服)이다.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도 군데군데 보이는 잘못된 고증도 아름다운 옷의 향연에 눈감아 줄 수 있었다.






가슴과 어깨에 원형 용보를 단 대례복을 입은 소의


    


 

   그러나,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것이 보였다. 바로 진연(進宴)에 소의(昭儀)가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소의(이유비)는 몸매가 드러나는 딱 붙는 실루엣의 대례복에 기생들이 하는 트레머리를 했다. 이것도 고증에 어긋나기는 하지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봐 줄 수 있다. 그러나, 2품 후궁인 소의가 용보(龍補)를 단 옷을 입다니! 소의의 대례복 가슴과 어깨에는 금실(金絲)로 수놓은 원형 용보가 달려있었다.





오조룡보(조선 전기/중후기)


    


 

   용보(龍補)는 오로지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왕세손과 왕세손빈만이 달 수 있었다. 더욱이 원형보(圓形補)는 왕/황제를 상징하는 것이기에 세손은 사각보(四角補)를 달았다. 후궁은 보를 다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고 품계(品階)에 따라 금·은박과 자수로 장식된 옷을 입었다. 영화에서처럼 후궁이 감히 보를, 그것도 원형의 용보를 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중죄였다. 조선시대에 미치지 않고서야 후궁이 용보를 달고 활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왕비(중전)의 평복인 당의

가슴과 어깨에 원형의 오조룡보를 단다






    후궁(소의)의 당의에는 보를 달 수 없다

 


후궁의 대례복

떠구지 머리를 하고  금 · 은박으로 장식한 원삼을 입는다

보는 달 수 없으며 품계에 따라 화려함의 정도가 다르다




   사극은 역사(歷史)를 바탕으로 하지만 상상으로 만들어낸 드라마(Drama). 재미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약간의 윤색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지나치게 무시한 윤색은 집중도를 떨어트리고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참고문헌 및 자료

 다음영화 상의원

 위키백과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