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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좀 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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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뒷면/원장님의교육이야기

2019. 8. 4.






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좀 보면 안될까

 

     

 

   “선생님 수업은 쓸데없이 자세해요.”

   학생은 내게 핀잔처럼 불만을 토로했다.

 

   그 학생이 듣는 수업은 짧은 시간에 전체를 정리하는 단기 특강도 아니었고(단기 특강은 보통 2개월 정도이다), 2~3회에 끝내는 고사 특강도 아니었다. 6개월 이상 진행되는 장기 수업이었다. 주어진 시간이 길기에 기초부터 찬찬히,좀 자세하게 수업했다. 그래서, 학교 수업보다 난이도가 좀 높았고 학습량도 많았다. 학생은 그것이 불만이었는지 한 달 만에 수업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기간이 짧은 단기 수업은 난이도를 학교 시험에 맞춘다. 그렇지만 기간이 긴 장기 수업은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수업을 한다. 중학생인 경우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어려움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고등학생인 경우 내신과 수능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자!




   그래서, 고등학생의 경우 내신과 수능 중 난이도가 높은 쪽에 포커스를 맞춘다. 현재 상위권 자사고(특목고 포함)를 제외하면 대부분 학교의 내신 시험은 수능보다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는 수능 수준에 난이도를 맞춘다. 어려운 것을 공부하다가 쉬운 것을 하는 것을 가능하지만, 쉬운 것만 하다가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후자의 경우도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입시 환경에서 어렵다.

   난이도를 제쳐두어도, 이론이 튼튼해야 함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수행평가든, 수업 내용과 이론은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론이 튼튼하다면 문제 유형이나 난이도가 달라져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나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내신 시험과 모의고사의 이론을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단지 시험 방식과 유형에 따라 문제 푸는 연습을 더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수업을 해보니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내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당장 시험에 나올 것만 해 주기를 바랬다.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그런 것을 원하는 경우는 그냥 그렇게 맞춰준다. 어쩌겠는가? 손님이 원한다는데 맞춰줄 밖에.

   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신 시험의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거나 문제 유형이 약간만 달라져도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계획했던 대로 내신 성적이 나오지 않아 수능으로 대학에 가야될 경우는 더 심각했다. 이론을 철저히 공부해 두었다면, 내용 정리를 간단히 하고 남은 시간은 문제 풀이에 투자해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은 학교 내신에만 맞춰 공부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론 실력이 부족하고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미 했던 이론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러나, 3이 되면, 1 2학년 때처럼 이론 공부에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입시에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내신과 수능, 수행평가 모두 이론은 같은 것인데 이론을 소홀히 한 댓가를 이런 식으로 치른다.

 

   그래서 상담을 할 때 학부모에게 이런 사실을 설명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학부모가 눈앞의 것에만 급급하다. 지금의 학부모는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노인 세대처럼 교육을 못 받은 세대도 아니고 공부하기 싫은 어린 학생들도 아닌데, 이런 반응을 보이면 참 답답하다. 학생도 학부모도 나무만이 아닌, 숲도 좀 보면 좋겠다.







필자는 역사와 사회를 가르치고 있으며, 글의 모든 내용은 역사 사회 수업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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