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아미고 Amigo 2020. 6. 16. 14:57

 

지난 가을에 돌아보았던 화암사를 아내가 못가본 곳이기에 잠시 들렀다.

지난 번 나들이 글을 “금강산 화암사(2019.10.27.)”로 올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짧게 정리했다.

 

금강산 화암사 - 일주문

 

 

 

 

 

일주문을 들어서면 얼마 전에 지나간 부처님 오신 날에 매달았던 연등이 화암사까지 늘어서있고, 사리탑(부도)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현대판 세심교(위)와 옛 세심교(아래)

차가 못다녀서 그렇지, 내 눈에는 옛 세심교가 더 아름답고 운치있어 보인다.

 

 

 

 

 

세심교에서 올려다본 "범종루" - 풍악제일루(楓嶽第一樓)

화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생각된다.

 

 

 

 

 

수(穗) 바위의 여러 모습

 

 

 

 

 

석가모니 고행불상 - 수하항마상

 

양반은 큰 법당에 들어가서 절을 하고 있는 참에 나는 처음 보는 이 불상을 살펴보았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고통스러운 수행을 통해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연출한 것이다.

 

무엇을 깨달았을까?

깨달을 것도 특별히 없고, 평생을 다 바쳐 생각하고 연구해도 깨달을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까?

 

 

 

 

 

 

가끔씩 아내에게 진담이기도 하고 농담으로 물어본다.

 

오늘은 뭘 소원하거나 빌었어요?

빌기는 뭘... 그냥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 거지요.

 

보시하고 비우고 버리라고 하는 거 같던데, 오늘도 몇 푼 보시하고 결국은 도둑질 하신 거 같네요.

나야 원래부터 탐욕스럽고 방탕해서 뿌린대로 거둘 각오를 하고 살지만...

 

그래도 당신 덕분에 이렇게라도 사는가보오.

하지만 필부필부의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건 당신도 아시잖아요.

 

 

절에 오면 원효대사(元曉大師, 617∼686)가 참으로 특별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당나라 유학길의 해골 물 이야기인 "마음이 일어나므로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니 땅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알았다(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龕墳不二)"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닫고 유학을 포기했다는 얘기는 사실일 수도 허구일 수도 있겠지만 뛰어난 인물이었음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걸 약간 다르게 해석하면, 있지도 않은 진리를 어디서 구할 것이며, 생명 그 자체가 욕망인데 뭘 버리라는 것이며, 내 행적을 모두 알고 있는 존재는 나 자신밖에 없는데 누가 나를 심판할 것인가, 내가 나를 심판할 뿐이지 하는 말일 것이다.

 

인간이란 천사와 악마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하며 살아가는 인간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 원효가 길거리에서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내게 주겠는가, 내가 하늘을 받칠 기둥을 깎을 것이다.(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고 소리 소리를 질렀다는데, 이 말을 알아들은 무열왕이 과부였던 그의 둘째 요석공주(瑤石公主)와 짝을 맺어주어 그 둘 사이에서 설총(薛聰, 655∼미상)이 태어났으니, 기개가 하늘을 찌르고 비상함이 신을 능가하는 원효였던 것 같다.

 

 

이렇게 동해안 나들이를 마감한다.

민통선 이라 군초소가 있고
신분증을 보여주고 야
들어갈 수 있는
금강산 화암사
천년고찰 이었음을
입구부터 알 수 있네요.
새심교는 저도 옛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몆년전 찾았을때는 복구 작업이
한창 이었는데 많이 복구 되었네요
코로나 가 기승을 부리지만
인적드물고 공기좋은 곳 을 찾아
두분의 여행은 쭈욱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수요일 되세요
지난 겨울이 비교적 수월해서...
올 여름도 그랬으면 하는데,
요즈음 날씨로 미루어보건대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저도 작년에 절친들과 등정을 하면서 정말,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던
금강산 화암사길이였습니다.
저는 시간관계로 화암사경내는 들리지 못했는데.
Amigo님과 사모님께서 여유롭게 들려 오신 길,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구요~
저도 원효대사의 사상과 가신 길은 정말 대단하셨다는 결론입니다.
하여간,장마의 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시는 댁내 되시길 기원해봅니다~!!
반갑습니다.^^
친구이기에 반갑고, 말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해주는 여백과 여유가 있는 연륜과 사유의 공간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요즈음 저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정리해야 할 것들을 추스려왔는데, 이젠 저 자신의 문제만 남은 것 같네요.

금년에는 주왕산과 주변을 돌아보려 생각했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이게 시간 위에 서 있는 인생인가 봅니다.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정성 가득담긴 블로그네요
아름답고 멋진여행기 그리고행복한 순간들을
이렇게 잘 정리해놓으셨네요
감사히보고갑니다 ^^

고맙습니다.
헤이즐넛님께서 고운 눈으로 봐주셨네요.^^
제 천성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금 답답해서 동해안을 잠깐 돌면서 답답한 가슴 좀 풀고 왔네요.
한국인은 음주가무를 즐길 뿐만 아니라 집단으로 모여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인데, 코로나로 인해 풍속도 변하게 생겼어요.
주 중엔 출사 나가시느라 바쁘시겠군요.
그래도 청정지역으로 다니고, 좋아서 하는 일이니 즐거우시겠네요.
좋은 주말되세요.....
날마다 기쁨이 있을 수는 없죠..
항상 웃는 얼굴이 될 수도 없죠..
하지만 자신이 먼저 주위에 인사를 해 보세요..
멋져 보이십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 보이시네요..
당신이 건네는 그 인사는 한송이 꽃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감은 꾸~~욱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마음에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