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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9: 지옥 속의 하룻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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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4기의 하루

2009. 6. 9.

 

 

 

 

어젯 밤..

막내에게 이멜이 왔다..

엄마께 전화를 드려도 연락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지난 며칠 연락을 계속 드렸는데..엄마 전화 안받으시고..

아파트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더니..

엄마가 아파트에 안 계신다는 거였다..

 

내용을 보니..

나를 걱정 안 시킬려고..

혼자 며칠을 끙끙대다 이멜을 쓴 것이었다..

엄마를 위해 기도해달라며 맺은 편지..

 

밤새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어딜 가신걸까..

아니면 어디서 쓰러지신걸까..

혹시.. 작년 수술 받으신 암이 재발한걸까..

방정맞은 생각만 들며..

가슴만 두근대며..

눈물도 안나왔다..

 

하느님 울 엄마 지켜주세요...’라는 한마디만 주문처럼 맴맴 돌뿐..

 

만약에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건 너무나도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얼마나 애기처럼 순수하게 하느님을 따르며 사시는 분인가..

그런데 만약 주위에 아무도 없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라면..

그건 너무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밤을 그렇게 보내고..

아침에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전화가 안된다..

 

그러더니..

통화중인 신호가 들린다...

한편 마음이 놓였다..

 

몇번을 시도 끝에 전화가 연결 되었다..

엄마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한다..

 

엄마 대체 어떻게 된거야..??”

목소리가 퉁명하게 튀어나온다..

 

애기같은 엄마..

해경이가~?”

깔깔대고 웃으시며..

안그래두 금방 정훈이 한테 전화왔데이~”

 

그랬을 것이다..

막내처럼 효성 지극한 자식두 없다..

일때문에 한국에 나가있는 막내..

전화가 안된 며칠사이 밥두 못먹고 잠두 못잤을 것이다..

엄마랑 전화가 연결될때까지.. 지옥였을 것이다..

 

덤벙대고 섬김이 부족한 누나대신..

늘 먼저 챙겨주고 귀뜸해줘서..

엄마를 챙기게 만드는 속이 깊은 막내..

 

암튼..엄마...

나의 다구치는 소리에

깔깔 웃으시며 4일동안 피정 다녀오셨다고 그러신다.. ^^;;

 

그러면서..녹용도 보약도 다 필요없으시다며..

천국이 따루 없다며..

피정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깔깔대며 해주신다..

 

엄마가 천국에 있는 동안..

우리는 지옥에 있었던 내 말에..

또 깔깔깔 넘어가신다..

 

미안하데이~” 한마디로 끝~ ^^;;

 

담부터는 그렇게 어디 오랜 시간 가실때..

아파트 매니저한테라도 말해놓고 가시라는 내 말에..

애기처럼...’알았데이~” 하신다..

 

엄마의 그 열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엄마한테는 암도 병도 무서워서 도망가는 것 같다..

그렇게 큰 수술을 하고서 그 연세에..그렇게 빨리 회복되시는 분을 못봤다고..

수술을 집도한 미국 의사들이 놀랬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단다..

 

늘 긍정적이시고.. 밝고 쾌활하신 엄마..

정말 애기같이 순진하고 순수하신 엄마..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으신 엄마다..

지금 그 연세에도 하고 싶은게 참 많으신 엄마..

 

피정중에..

어떤 젊은 아가씨..

저도 할머니처럼 늙고 싶어요하면서 내내 옆에서 같이 있었다며..

좋아서 자랑하시는 엄마를 보며..

나도 엄마처런 그렇게 늙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머리로만 생각이 많은 내가 아닌..

행동으로 옮기며 그렇게 밝음을..웃음을 전염시키는 엄마...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피정 주신 신부님께서..

오늘 LA 외곽에 있는 본당에서 성체신비에 대한 세미나가 있다신다..

멀어서 가지 못하실 건데..

그 젊은 아가씨.. 엄마를 모시러 오겠다고 함께 가자해서..

지금 준비중이라며 빨리 끊으셔야 한단다...^^;;

 

두유럽미~?? 알랴뷰~!!” 하며 전화를 끊으시는 엄마..

"엄마~ 나두 알라뷰~"

눈물이 그렁해진다..

 

혼자 계셔도 즐겁게 사신다..

그래서 얼마나 고마운지...

 

엄마의 그 긍정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무척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어렸을 때 내 눈에는..

철부지 같은 엄마로 보였었다..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지적인 아빠 옆의 감성으로 똘똘 뭉친 엄마는..

내게 그렇게 애기같고 철부지 같은

보호해드려야 할 것 같은 그런 냇가에 내어 놓은 애기처럼.. 안심안되는 엄마였다..

 

그런데..지금은.. 내가 닮고 싶은 엄마다..

내게 던져주시는 성경을 통한 삶의 지혜와..

늘 밝고 기쁘게 사시는 모습은..

그냥 바라보는 자체로 아름다운 자극이 되어주신다..

 

외로울 수도 있으시고..

힘드실 수도 있으신데..

자식들 걱정 안끼치시려고 그냥 말로 걱정말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

정말 그렇게 기쁘고 즐겁게 사시는 엄마....

 

다음 주에..

목사로 있는 바로 밑의 남동생 부부가..

세미나차 잠시 미국에 들리게 되어..

엄마랑 며칠을 보내게 된다며..

기다리시며 좋아라 하신다..

 

밝은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니..

인제 안심이 되어 일에 손에 잡힌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늘 그렇게 밝고 기쁘게..

그렇게 하느님 안에서 은총 속에 사시는 날들이시길...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한 날들이시길...

우리 엄마를..지켜주시길...

마음 깊이 기도드린다..

 

긴장이 풀려선가..

자꾸만 눈물이 난다..

 

글게..

평소에 좀 잘 하지..

 

 

첨부파일 꿈이 있는 자유-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mp3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낮의해와 밤의달도

너를 해치못하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자

너의 환란을 면캐하시니

그가너를 도우시리라

너의 출입을 지키시리라

 

눈을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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