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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퀘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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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킨의 하루

2018. 8. 29.

애리와 리예 어렸을 때 자주 가던 Recanto da Paz에서..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공간이었다.

그런데 뭘 저렇게 심각하게 보고 있는거지..? 



 

찬바람을 가르며 걷는 밤 공원길..

얼굴에 와 닿는 찬 바람은 기분 좋은 재잘거림 같다

랜덤으로 나오는 음악처럼, 랜덤으로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생각들

오늘 주로 논문에 관한 생각이었다.

 

방학 동안 논문을 좀 읽어놓았어야 하는데,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었다.

이제 곧 있으면 학기가 시작되니..

본격적으로 논문 준비를 해야 하는데,

두려움이 앞선다.

 

처음부터 논문을 쓰겠다고 결심이 다부졌는데

막상 코 앞으로 닥쳐오니 난감함이 앞서고..

.. 나라고 못하겠나 하는 뚝심도 부려보지만

막막함이 나를 엄습해 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어떤 주제를 다루고 싶은지는 희미하나마 잡아놓긴 했는데..

우선은 닥쳐봐야 알 것 같다.

관심있는 논문들을 잔뜩 프린트 해놓았는데 단 한 편을 읽지 않았다.

그것부터 읽어나가야겠다.

 

이렇게 생각은 생각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사탕처럼 늘어지다가..

이어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LoboHow can I tell her about you~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 지며 감상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이 느낌을 잡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문득, 나의 느낌을 쏟아 붓는 이 공간은 나에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 질러대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순간 치고 들어오는 느낌들

다른 이에겐 의미 없지만, 나에겐 소중한 의미가 담겨있는 이야기들

남기고 싶은 일상 속의 한 토막들..

일상의 만남 속에 이해 받지 못하는 생각들

내 속에 가득해서 터져버릴 듯한 느낌들

마음이 아플 때 쏟아내는 나의 상처들

 

류시화가 말한 퀘렌시아’…

나의 공간이 나에겐 쉼을 안겨주는 퀘렌시아인지도 모르겠다.

내 삶의 도피처~

내 삶의 휴식처~

내 삶의 위안처~

그렇게 내게 쉼이 되어주는 곳~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시 한번 그 축복이 축복으로 느껴지는 오늘 밤이다.

 

.

.


Lobo - How Can I Tell Her Ab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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