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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 팔다 끝나버린 성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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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킨의 하루

2018. 12. 27.




바쁨을 핑계로 한인 성당에 나가지 않은지가 몇 달이 되었다.

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브라질 성당엘 나가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올해 성탄전야 미사도 성탄절 미사도 그곳에서 보게 되었다.


브라질은 24일은 가족과 함께, 연말은 친구나 애인과 함께하는 문화라..

성탄전야 미사 때는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마치 가족 축제 같은 느낌이었는데..

25일 저녁 미사는 다들 여행을 떠났는지 신자들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

조용한 가운데 미사가 진행되었다.

 

그렇게 조용한 가운데 미사를 보는데...

우리 앞 자리에 앉아 있는 가족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어찌나 이쁘던지.. ^^

미사 내내 그 가족들을 바라보느라 미사를 어떻게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수수한 원피스를 입었음에도 감출 수 없는 매력적이고 사랑 많아 보이는 엄마,

귀엽고 잘생긴 두 아들,

그리고 역시나 멋진 분위기의 아빠가 앉아있었는데,

아빠, 작은 아들, 큰 아들 그리고 엄마 순으로 앉아서 미사를 보는 것이었다.

아마도 엄마 혼자 카톨릭 신자고 아빠와 아들들은 아닌 듯한 분위기..

그럼에도 모든 예절을 서툴지만 조용하게 따라하던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나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바로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어쩜 그렇게 조용히 반듯하고 예의 바르게 앉아 있는지

아빠는 옆에 있는 작은 아들 어깨에 손을 두르고 앉아 있었고,

큰 아들은 옆에 앉아 있는 엄마에게 살포시 안기거나 뺨에 뽀뽀를 하곤 했는데..

엄마는 그런 아들을 안아주고 어루만져 주는 눈빛이 너무 사랑스런 모습이었다.

그런 아내와 아들을 또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소짓는 아빠..

완전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재밌었던 것은, 그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 든 생각이었다.

큰 아들이 엄마 옆에 앉아있으니 당연히 엄마의 사랑표현이 큰 아들에게 갔겠지만..

왠지 내 눈엔 작은 아들이 자꾸만 밟혔다

작은 아들이 그런 모습을 자꾸만 바라보는 듯한 느낌

혹시 엄마가 큰 아들만 좋아하는 건가..?’

 

미사는 드리지 않고,

그 예쁜 가족을 보면서 나 혼자 소설을 쓰고 있었다.

엄마가 작은 아들도 좀 안아주지..’ 싶은..

 

그런데 미사가 끝나고 나가는데, 마침 그 가족이 우리 앞엘 가고 있었다.

엄마는 작은 아들 손을 잡고 뽀뽀해주고..

아빠는 큰 아들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모습..^^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정말 못 말리는 나의 오지랖~^^;;

 

조금 걸어가나 싶더니 두 부부가 키스를 한다

그런 엄마 아빠를 미소로 바라보는 두 아들..

어찌나 사랑이 가득한 모습이던지..

정말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니..

어이 없어 하며 웃는다

너나 잘 하세요~!!” 뭐 그런 웃음이랄까~ ^^;;

 

나의 성탄 미사는 그렇게 한 눈 팔다 끝나버렸다.

못 말리는 펌킨탱이~ -_-;;


미사는 그렇게 엉뚱한 곳에 관심이 꽂혀 충실히 임하진 못했다.

그랬으면서도 미사 끝난 후 나오며 구유에 모신 예수님께 기도드리는 나~

내 마음에 평화를 주시고, 

내게 빛을 보내주시기를..


우짜면 좋을까나~

이 못말리는 뻔뻔함을~

.

.


성탄만 되면 떠오르는 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롤 송~

Boney M의 Mary's Boy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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