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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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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킨의 하루

2019. 1. 6.


 

2018

2018년을 단 하나의 키워드로 말해보라 하면..

아마도 ‘전쟁'이 아닐까 싶다.

 

두 개의 키워드로 말해보라면..

살아남았다를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풀어보자면

‘전쟁 속에 살아남았다로 결론이 나겠다.

 

올 한해는 어떻게 갈지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긴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문득,

매 순간 죽음과 싸워야 하는 그 순간에도 

잠깐 동안의 휴식 시간에 주고 받은 이야기 속에 웃음을 터뜨릴 수 있음에 놀라웠다는 

빅터 프랭클의 말이 떠올라 살포시 미소가 지어졌다.

 

빅터 프랭클처럼...

앞으로 다가올 삶 속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문제들에 매몰되기 보다는

오늘은 지난 한 해 내 가슴을 떨리게 하고 웃음을 안겨준 사건들을 돌아보고 싶다.

 

지난 한 해, 어떠한 일들이 가슴 떨리게 했나..

블로그를 쭈루 흝어보니니..

지난 해엔 쓴 글도 몇 개 되지 않는다. ^^;;

그만큼 마음이 각박했음일 게다.

사건의 크기와 상관 없이 사건 별로 올려본다.





 

1. 졸업 논문


아무리 사건의 크기와 상관 없이 올린다 하여도

‘졸업 논문 통과는 올해 내게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었다.

기말 고사 후 논문 발표가 있었고

교수님으로부터 논문 심사 통과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며칠 전 성적이 나왔다.


100점 (P)


설마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다시 보았다.

감히 상상치 못했던 점수였다

 

순간, 많은 그림들이 스쳐지나 갔다.

교수님께 절절한 마음으로 지도를 부탁드리던 시간부터..

설문지를 돌리며 들떠하던 시간..

논문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눈물을 뚝뚝 흘리던 시간..

하나하나 무언가 쓰여지기 시작하면서 차곡차곡 채워져 가던 페이지들

조마조마 파워포인트를 만들며 발표 영상을 찍으면서 밤을 꼬박새웠던 기억..

엄마 논문 영상 때문에 꼬박 밤을 새운 리예..

그 모든 시간들이 마치 꿈결처럼 느껴졌다.

지난 4년동안의 시간들이 그 안에 모두 녹아있었다.


무엇보다 그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내가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 남편에게 가장 고마웠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2018년..

매일 매일 하루 하루가 전쟁처럼 이어졌고..

그 하루를 살아내기 위하여 긴장 속에 치열하게 싸워내야 했었다.


그런 가운데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어준 졸업 논문 통과는

단연코 내게 희열의 떨림을 안겨주었고, 

위로와 도닥거림이 되어준 사건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가운데 선물처럼 주어지는 삶의 축복...

그래서 우리는 고통 가운데도 웃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2. 애리의 CEMS Master 과정 합격


부모가 되어 가장 행복한 것 중의 하나는..

아마도 자식들이 자기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일 게다..

일반 대학원엘 들어가도 대견했을 건데

CEMS Master 과정에 합격이 되어 얼마나 기쁘고 뿌듯했는지

 

한 단계 한 단계 자신의 꿈을 향해 올라가는 애리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그 축복의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었던 시간..

잊을 수 없는 위로와 기쁨의 순간이었다~





 

3. 교환학생에서 돌아온 리예~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우리 리예가 포르투갈에서 돌아왔다.

애기 같은 모습과는 달리 당찬 구석이 있어 다른 것은 걱정 안 했지만..

엄마를 닮아서 요리가 안 되는 우리 리예..

밥을 어떻게 해먹을까.. 걱정이 많았건만

혼자 밥도 잘 해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교수님께 칭찬 듣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여행도 많이 하며

얼마나 야물딱지게 잘 보내고 왔는지 너무 기특했다. ^^


늘 나를 미소짓게 하는 우리 리예~

당연히 올해의 사건으로 올려질 수 밖에~ ^^




 

4. 아줌마들의 일탈 여행

 

아나스타시아 언니, 소피아 언니, 리오바 언니, 마리안나 자매님,

그리고 세실리아 자매님과 함께 떠난 Recanto da Paz로의 일탈 주말 여행~

내게는 더 없이 필요한 순간에 주어진 여행이었다.

 

지독한 불경기 속에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은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게다가 논문까지 겹쳐 그야말로 극도의 긴장 속에 놓여있던 바로 그 순간에 주어진 여행~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조근조근, 소근소근, 수다수다 속에 보낸 여행이었다.

그냥 편하게 마음 가는 대로, 느낌 가는 대로, 그렇게 마음이 흘러가게 했던 시간..


좋은 분들이 늘 주위에 함께 계셔서 참 감사하다.

그냥 함께 함으로 위로가 되는 분들...

역시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5. 은빛 대학 강의 에너지 균형과 건강한 삶


올해에도 은빛 대학 강의 초대를 받았다.

에너지 균형과 건강한 삶이라는 다소 모호한 주제이긴 했지만,

어르신들이 재밌게 들어주셔서 또 한 번의 귀한 경험이 되었다.

그 이전 강의 때는 할머님들께서 열렬한 반응을 보여주셨다면..

이번에는 할아버님들께서도 내게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시는 반응을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심리학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의외로 어르신들이 그림을 보여드리니 좋아하셔서..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새로운 관심 영역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있다.




 

6. 타밈 안사리의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라의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나의 고정 관념의 Shift 시키는

경이로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몇 년 전, 터키와 그리스 성지 순례를 하며 가이드가 설명해준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호기심을 안겨주었고, 의문점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면서 내가 아는 우물 안의 개구리 시선으로 세상을 말한다.

결국 우리는 어떤 종교, 어떤 문화, 어떤 사람 자체가 싫어서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그렇게 하도록 만다는 것은 바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

 

카톨릭을 잘 모르는 어떤 분들은 카톨릭을 마리아 종교라고 한다.

이슬람을 잘 모르는 우리들은 이슬람교는 무조건 폭력과 테러를 일삼는 종교라고 생각한다.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미신이고 우상 숭배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밖의 수 많은 종교들을을 단지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함으로 단도질을 한다.

 

물론 그 안에는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종교가 분명 존재함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먼지 조각 하나를 가지고 전체를 비판하는 것은

분명 옳은 행동은 아니다.

 

이것은 종교 뿐만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내 것만 옳고, 내 신앙만 옳고, 내 생각만 옳고, 내 삶의 스타일만 옳다고 생각하는..

적어도 그런 완악하고 이기적인, 무지한 내가 되지는 말아야겠다고 성찰하게 하는 책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고, 영혼에 상처를 입혔는지

종교도 그렇고, 인간 관계도 그렇고

어쩌면 사랑보다 존중이 먼저 앞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존중이 사랑을 성숙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 습관달력


공신습관달력을 실행해보았다.

나의 도전은 바로 운동~

내게 있어 운동이라야 걷는 것을 의미하지만,

어쨌든, 우연히도 강성태의 습관달력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시도해보았고..

놀랍게도 66일 계획란 안에 예쁜 스티커가 꼼꼼하게 채워졌다.

나의 작은 성공이었다,

 

문제는, 그 후 얼마 후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는 슬픈(?)현실로 이어졌다는 사실..-_-;;

 





8. 바닥을 친 신앙생활


앞의 여섯 가지는 긍정적인 느낌을 안겨준 사건들이다.

하지만, 그 반대되는 사건도 분명 존재했다.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바로 나의 바닥을 친 신앙생활이었다.

 

심지어 한국 성당을 멀리하고 동네 가까이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보았다.

그랬던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아무런 감동도 말씀의 은혜도 느끼지 못하고

눈에 보여지는 것에 많은 분심이 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쉬고 싶었다.

 

11일 산타 테레지냐 (소화 데레사) 성당에서 새해 미사를 드리는데..

파이프 올겐 연주와 함께 이어진 거룩한 성가는

나를 눈물 흘리게 했고,

그러는 가운데 나의 고집스런 신앙자세가 느껴졌고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히 느끼며

미사 내내 내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영광 받으소서였다..

 

내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꼭 한국 성당을 나가야 한다는 법은 없다.

브라질 성당이나 한국 성당이나 하느님을 만나고 미사를 드리는 것은 매 한가지다.

하지만, 내가 어떤 순수한 신앙으로가 아닌 어떤 다른 불편함 때문이라면

그것은 분명 내가 씻어내고 회개하고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 것이다.

 

어떤 관계 속의 불편함이 있었던 것도,

사람으로 인한 상처를 받은 것도 아니지만..

말씀이 많이 그리웠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

미사의 은혜와 말씀으로 한 주를 살며 용기를 받고 에너지를 얻었던 지난 시간들이 그리웠음이다.

 

올 한 해는

주님과 가까워지고 뜨겁게 당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

학생이 간절히 원하면 스승이 나타난다.

스승님은 분명 예수님이시니,

예수님 옷자락을 붙잡고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는 영적 선배를 보내주시리라 믿는다.

내가 간절히 원하므로

.

.

 

올 한 해는 나에게 생활적으로 영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꼿꼿하게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그런 성숙한 한 해, 축복의 한 해가 되기를

주님께서 우리를 꼬옥 붙들어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

.

 

이미 수십 번 올렸지만..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Ay Amor~

기분이 업되고, 내 안에 사랑이 가득 흐르게 만드는...

Jose Luis Peralez 와 Mocedades의 Ay Amor~


올해

이렇게 사랑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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