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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스타카토, My Story...

행복한 자극을 안겨준 우리 꼬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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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생활이야기

2020. 2. 20.

첫 수업, 첫 만남은 언제나 어색함이 가득~^^

게임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알아맞추는 학생에게 초콜렛을 주었더니 다들 난리 부르쓰~ ^^

결국 우리 모두 함께 초콜렛 파티~ ^^


 


전혀 계획에 없던 한글학교 수업을 맡게 되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시게 되었고,


올해 나의 계획이 무산이 되었기에, 교장 선생님의 부탁에


딱히 못하겠다는 합당한 이유가 없어 또다시 수업을 맡게 되었다.




내가 맡은 반은, 작년에 나와 함께 했던 몇몇 학생들과 다른 반에서 올라온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나와 호흡이 맞았던 예뻐라 하는 학생들이 있어 든든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어떤 아이들 일지 궁금했다.


한글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개구쟁이들일까, 어떤 성격을 가진 아이들일까,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까 등등..


많은 생각들로 은근 긴장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요 녀석들이 어찌나 한글을 잘 쓰고 한국말을 잘하는지....




배우고 싶어서, 재밌어서, 또는 필요해서 배우는 공부와


전혀 관심 없는데 엄마나 아빠가 가라고 하니까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자세는 하늘과 땅 차이다.


우선, 수업에 앞서 우리가 왜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지, 한글 수업이 좋은지 싫은지,


기대하는 한글 수업은, 선생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기대하는 한글 수업은,


또한 선생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한글 수업에 알고 싶었다.


적어도 우리가 한글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한글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브라질에서 태어났음에도


“나는 한국사람이니까”라고 쓴 친구가 많아서 놀라웠다.


자신의 뿌리를 분명하게 알고 있음에 정말이지 감동.




한 친구의 똑 부러지는 대답,


“왜냐하면 우리는 SP에서 태어났지만, 우리는 한국 피가 있어요. 그래서 우린 한국말을 배워야 해요...”




그런가 하면 “한글을 배우는 게 재밌어서”라고 쓴 학생이 여럿 있어서 놀라웠고,


엄마와 아빠,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한글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등등




사실,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들에게 등 떠밀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기에


우리 꼬마들의 한글 공부에 대한 자세는 나의 예상과는 달라 설문지 답을 읽는 내 얼굴엔 함박미소가 그려졌다.


우리 꼬마들은 '떠밀려서'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 학교에 오는 것이었다.




2시간이나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 공부하러 오는 학생도 있었는데 학교에 오기 위해 6시에 일어난단다.  


우리 반에서 가장 어린 9살짜리 꼬마다.


부모님의 열정에 감탄을 했고, 한글 공부가 재밌어서 온다는 이야기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 마음 안에서는 더욱 충실하고 알차게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불씨가 던져지는 느낌이었다.


그 먼 거리를 달려서 오는 우리 학생이 무언가 배워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




재밌는 것은, 우리 반에는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친구들이 40% 정도 된다.


그렇기에 내가 하는 수업은 많은 설명이 포어로 들어간다.


그런데, 한 친구가 손을 들더니 하는 질문




“선생님, 왜 한글 수업에 포어로 설명하세요?”




한국어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있어 선생님이 한국말과 포어로 설명을 함께 하는 거라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알겠다며 웃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


한 방 먹었다. 하하하~^^;;




암튼, 첫 2주를 우리 꼬마들과 함께 보내면서


공부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은 내게 그대로 전염되었다.


아마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내가 흥분을 했었나 보다




남편: “그렇게 이뻐?”


나: “응~ 이뻐 죽겠어~”




그러게, 이뻐 죽겠다.




작년엔 전무한 경험으로 학생들을 만났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물론, 부족함이야 올해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한 해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을 재밌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더 하는 중이다.


지식을 전달하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 수업... 


나 역시 치열하게 고민하며 많이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꼬마들이 나와 함께 하는 1년 동안 한글을 좀 더 잘 익히고


말과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며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금요일까지 브라질 학교에서 공부하고, 주어지는 숙제와 시험까지 감당하면서


또 토요일에는 한글 수업까지 하는 우리 꼬마들..


그렇기에 더욱 지루하지 않게 '지식과 재미'가 함께 느껴지는 수업을 준비하는 것인 내게 주어진 몫이다.




재밌는 것은 그러한 약간의 긴장과 책임이 숙제나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느껴진다.


내 마음 안에 우리 꼬마들이 그렇게 훅~ 들어온 것 같다. (울컥~)


아른거리는 우리 꼬마들 눈빛들...




설문조사에서 우리 학생들 모두가 ‘재밌는 수업’을 원했다.


우리 꼬마들의 바람처럼, 재밌는 수업을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내게 주어졌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정성으로 준비하면 그 마음은 전달되는 것...




그래~ 선생님이 열심히 준비할게~^^


사랑해 우리 새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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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ana Calcanhoto - Fico as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