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부

offwhite 2010. 7. 8. 11:48

노트정리 이야기 - (6) 어떻게해야 노트를 잘 꾸밀 수 있을까?

 
 어제 소개해드렸던 정리노트의 관리와 활용 방안이 잠시 다음 메인에 소개 되었더군요. 덕분에 그 열기가 잠시 식을 뻔(?)했던 금번 기획 포스팅이 재차 주목을 받게되었습니다. 방문하시어 덧글 남겨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시간까지 정리할 주제를 선정하여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는 작업,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수많은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마 여지껏 잘 따라오셨다면 이제는 걸출한 정리노트 하나쯤은 머릿 속에 다들 갖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왕지사 만들어진 노트, 겉보기에도 아름다우면 더욱 좋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노트정리 이야기 여섯번째 시간, '정리노트 꾸미기'에 몇가지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더불어 오늘은 그간에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드릴까 합니다.

 7단계- 꾸미기, 적절한 꾸밈은 노트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꾸미기 작업은 여지껏 살펴본 구체적인 노트정리 7단계의 대미를 장식할 내용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서 '꾸미기'는 효율적인 학습의 수단으로써 활용되어야지 그 자체가 노트정리의 主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반드시 새겨두시기 바랍니다. 앞서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노트정리를 한답시고 알록달록 색칠하거나 장식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여력을 투자하느라 정작 실질적인 공부나 시험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케이스를 살면서 수도없이 보았습니다. 

 노트정리를 활용하는 공부법의 생명은 신속성과 효율성에 있습니다. 수제품이 기성품에 비해서 나은 점이 없다면 굳이 추가비용을 감수해가며 수제품을 택할 이유는 없듯이, 직접 정리한 노트 역시 기존의 문제집, 참고서에 비해 이점이 많지 않다면 노트 정리를 하지않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개 계획성 없이 무대뽀로 정리하거나 알록달록한 색동노트를 제작하는 친구들이 대개 정리노트를 활용한 공부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자의 경우 앞서 수도없이 언급했기에 생략하고 후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의대생 노트'라는 이름을 달고 웹을 떠돌아 다니는 자료입니다. 자간도 빡빡한데다 필기에 사용한 형광펜이나 펜의 색깔도 알록달록 다양합니다. 사진을 보신 분들이라면 단번에 '복잡하다' 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위 사진과 같은 내용의 참고서(아틀라스)의 내용입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화려하게 정리하는 것이 반드시 효율적인 정리로 이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성 공부 자료 용도라면 일시적인 도움은 될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본다면 리뷰뿐만 아니라 활용도 역시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단, 가끔 알록달록한 정리가 필요한 경우는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전반적인 흐름의 전개나 모식도가 필요한 경우 2~3가지의 색깔을 이용해서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색으로만 정리하는 노트 역시 무미건조 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화려하지만 않다면 상황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형광펜의 경우 반복해서 공부하는 경우에만 사용하였습니다. 처음 노트를 제작하고 공부를 한 연후, 재차 노트를 이용해서 공부하거나 문제집 오답을 체크할 때 위 사진과 같이 3번째 볼 때에는 빨강색, 4번째 볼 때에는 주황색, 5번째 볼 때에는 노랑색 형광펜을 이용하였습니다. 검정과 빨강색으로 정리된 기본적인 노트로 재차 공부하는지라 보기도 편리하고 스스로 정리한 탓에 이해하기도 수월하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참고서와 같이 형광펜을 이용하여 중요한 부분을 체크할 수도 있기에 노트라는 느낌보다는 책을 이용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더 자세히 노트를 들여다볼까요? 위 사진도 10번이상 본 탓에 여러 색깔이 이용되긴 했습니다만 화려하거나 난잡하다는 느낌은 들지않습니다. 오래전 노트정리에서 세로칸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하위 분류나 참고 혹은 중요한 내용을 기재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훨씬 눈에도 잘 띄고 보기에도 편하죠?
 1차적으로 노트정리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추가하고 싶은데 공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 위 사진과 같이 포스트 잇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잇은 탈부착이 가능하기에 이미 기재된 내용을 가리지도 않으며 전반적은 노트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아 추가 내용 기재시에 유용합니다. 
 위와 같이 중요한 내용이나 추가되는 내용이 많아서 세로칸 활용에 한계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포스트잇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참고서나 문제집 내용 역시 추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역시 포스트잇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재된 내용을 가리거나 지저분하지 않고 깔금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오답의 문제 역시 이런 형태로 정리하면 따로 노트를 만들지 않더라도 내용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게끔 정리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미묘하게 노트의 속지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해당 파트를 정리하다가 속지가 떨어져 임시방편으로 다른 연습장에 정리를 해두었다 (당시 속지를 주문했지만 배송까지 시간이 걸렸었죠.) 다시금 기존에 사용하던 속지 위에 풀로 부착하였습니다. 속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속지를 구할 수 없는 경우 궁여지책으로 위와 같은 방법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속지가 없다고 공부를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위 사진은 염증성 장질환의 대분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비교 정리해둔 소화기 노트입니다. 대개 크론과 궤양성 대장염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가면서 공부하게 됩니다. (시험문제 출제 방향 역시 그렇구요.) 위와 같이 비교-대조해서 공부해야 하는 경우, 노트를 정리시에도 그 포인트에 주목하여 정리하는게 좋습니다. 사진에서 왼쪽은 궤양성 대장염, 오른쪽은 크론병을 배치하여 한눈에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겠죠?
 정형외과 정리노트의 첫 표지입니다. 첫장은 늘 해당과목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나 많이 틀렸던 부분을 따로 정리해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사진의 왼쪽)  이렇게 정리해두면 각 노트의 첫장만 단시간내에 되뇌여 볼 수 있으며 시험장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이 어려워했거나 취약했던 부분에 대한 파이널 보수공사가 가능합니다. 

 다른 단계와 달리 '꾸미기'는 지나치게 무리가 되지않는 선에서 각자의 개성에 맞추어 정리하면 되는지라 더 많은 이야기는 불필요 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들어 기출문제를 표기하는 방법에도 셤, 出, 돼지꼬리, 야마, 족보, ★, § 등 다양하며 제가 왈간왈부 할 문제가 아니라 개인취향에 따라 선택할 문제겠지요. 그림을 잘 그리던 고교시절 친구는 만화 등을 삽입하여 노트를 정리했는데 그 역시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더불어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노트정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입니다. 자기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부분은 섬세하게 정리하면 되고 충분하다 생각되는 부분은 가볍게 정리하시면 됩니다. 해당 과목의 모든 내용을 노트에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개 화려한 노트정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우 또한 많은데 노트는 자신의 공부를 위해서 제작하는 것이지 남들에게 과시하거나 책으로 엮어서 출판하려는게 아님을 분명히 자각하셔야 합니다.

 오늘로써 노트정리의 실질적 방법 7단계에 대하여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노트정리를 해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일은 몇몇 방문객의 요청에 따라 '고교재학 중 노트정리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주제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고교시절 생활 및 학업의 방향설정과 언어, 수리, 사탐, 과탐, 외국어 별로 간단한 학습 노하우, 오답노트 제작 방법에 대해서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실사구시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