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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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기

2019. 4. 24.


"어? 쎄리 왜 이렇게 됐어?"


"털 왜?"


듬성듬성 깎인털로 보아하니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건 아니고... 

누나가 다녀갔나봄.


친정이라고 왔는데,

와봤더니...

노인네들은 더럽고,집구석은 꼬질하며,개는 없어 보이고...

뭐라도 해야겠는데 함부로 손대면 달인놈이 뭐래뭐래 싱경질 내니 쎄리털만 깎고 간걸로 추정. (4.16일)



'이런 포도는 또 처음볼세~'


가지 포도,

또는 블랙 사파이어라 불린다고. (지금 이따위가 중요한게 아닌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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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들어오기 전 밭에 있었는데,오늘이면 따 먹을수 있을것 같았다~ (4.17일)

그래서 땄씀메~



일단 삶아 물기를 뺀 두릅을 준비 해놓고!



송이장을 바글바글 끓여서,



"얍!"


"밥 잡솨~~"



"노인네 밥 먹는거 처음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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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해 처음 두릅을 딴건데,

어떤 드런 새끼가 먼저 손을 댔네? (4.18일)

화딱지에,싱경질이 난 달인놈은 그래서 이딴걸 만들었씀!



"잡히기만 해봐라.내 머리털을 다 뽑아줄테니!"



퇴근 후,


'자~ 전술용 장갑을 끼고...'



다음날 회사에 가지고 가서 염전노예 A,B,C,D,E,F,G와 삶아 먹었음.

회사 나부랭이에 장 따위는 없을테니 송이 된장도 가지고 가서 f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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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일.

이날 달인놈 꼬라지는 사진을 못 찍어 놓은게 한이 될 정도로 정말 볼만했었씀메~ (12시 20분경의 몰골이 클라이막스)


멘탈: 식전 댓바람 부터 소주 2병깐 상태! (깰만~ 하면 처먹고,깰만~ 하면 또 처먹어서 내가 몇병을 깠는지도 모름)

의상: 반바지에 면티.맨발에 장화 신었음. (반바지가 흘러 내려 보고 싶지 않아도 내 팬티의 메이커가 다 보임)

몰골: 왼손엔 두릅을 담을 파란봉투,오른손엔 pvc 파이프에 낫을 연결한 몽둥이를 들었고 주둥이엔 담밸 물었음.

대화: 쳐다보는 사람들한테 막 욕함!


술 취한놈이 뭘 하겠다고,

거길 기어 들어가서,두릅나무 가시에 찔리고,긁히고,넘어지고...



한숨 자고 일어나서 두릅을 삶았음.


"엄마 잡솨봐!"


"저 새끼 예전엔 안 그랬는데 저 왜 저러지? 커서 뭐가 될려고?"


"달인놈은 그렇게 커서 주정뱅이가 되었습니다~"



"넌 또 왜 그러지?"


하루종일 줄기차게 음주중! (술 먹어서 기분 좋은게 아니라,최악이라 더 이상 물러설곳이 없다는것에 기분좋음)



"쎄리야~ 내가 방에 굴러 댕기는 소주병을 보니 7병을 먹었네~



'살다살다 개한테 미안해 보기는 또 첨일세~'


"쏴리~ 쎄리~"


어제도 씻어줬지만 미안한 마음에 쎄리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빡빡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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