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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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의 다다체

2020. 4. 22.

지금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화려한 위치에서 영욕을 누렸으나 지금은 개박살난 과거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싸이월드다.

내 미니 홈피를 꾸미려면 도토리가 필요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랬다.그땐 도토리가 돈이었던 시대였다!)

 

그래서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4.19일)

 

도.토.리.묵.

 

몇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할때마다 실패를 보았기에 나름 도토리묵 쑤기의 고수라는 양반들의 인터넷 조언을 참고했다.

공부는 끝났고...

 

시작한다.

 

'롸쓰 고우!'

 

이 도토리 가루로 말하자면...

 

하라는 일은 안하고,

주워서,

말린후,

겉 껍질을 벗겨내고,

 

속 껍질까지 홀랑 벗겨 말려 빻은...

 

순도 99.9% 달인놈표 도토리 가루인것이다!

 

도토리 가루와 물의 비율은 1:6이다. (따뜻한 물,뜨거운 물을 넣으면 가루가 익을수도 있다니 찬물을 사용하기 바란다)

 

물에 갠 도토리 가루는 30분간 방치하라는데 난 한시간을 방치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다)

 

약간의 식용유를 두른 팬에 갠 도토리 가루를 넣고 센불에서 계속 저어준다.

 

풀죽처럼 푸드덕~ 푸드덕~ 솟아 오르면 거의 완성 단계다. (솟아 오르는 기포에 데이지 않기를 바란다)

약간의 소금과 (간을 하라는게 아니다) 참기름을 넣고 계속 젓는다.

 

10분간 뜸 들이기!

 

뜸을 들이면서도 틈만 나면 저어준다.

 

 

'하~ 이거 무슨 조화속인지 알수가 없네?'

 

내가 도토리묵에 환장해서 집착하는게 아니라 안 되니까 계속 해보는건데...

전분을,

녹말을,

아니면 밀가루라도 좀 첨가해야 할까?

 

'왜 뭉치지가 않고 풀어지는거지?'

 

도토리묵 때문에 짜증과,고민이란걸 하게되었다. (졸지에 1+1 이 된 꼴이라니...)

 

생긴건 그럴듯해 보이는데...

 

'이거 왜 자꾸 깨질까?'

 

앞에서도 이야기했다.

도토리묵에 환장해서가 아니라 안 쒀지니 싱경질이 나는거라고!

남들은 잘만 쑤는 도토리묵을 나만 못 만든다는거에 스트레스라는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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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4.21일)

3번 냉장고 냉동실에서 엄마가 묵을 만들던 도토리 가루를 찾아냈다.

 

'뭐 거창하게 성분 분석표 이런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심플해도 너무 심플하네. 도토리 가루면 도토리 가루지 웬 녹말?'

 

오호라!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핵심 단어를 보았다!

 

 

여기에서 시작된 의문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멍청한 인간이 중요한 과정을 빼먹고는 안된다고만 지랄을 떨었나보다. (아직 확실한게 아니니 장담은 못한다)

 

그냥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심신이 편할 도토리 묵 나부랭이 따위지만,내손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이짓을 하고 있는 나를,

 

내가 봐도 내가 참 한심스럽다.

 

하지만!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봐야 하지 않겠나? (자위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물리고 싶고,

되돌리려 해도 너무 멀리와서 되돌아갈수도 없다.

 

도토리묵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된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장담을 못하겠지만... ( - 끝 - 이란 말을 못하겠는건 온전히 내가 안고 가야할 책임이니 다음번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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