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감자 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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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일기

2020. 7. 1.

아래에서 올려보면 알이 많은데 옆으로 보면 잘 안 보일세?

 

'매실 알을 도둑맞고 있는게 확실해!'

 

냉장고 문을 열고 (오른쪽 발로 문을 막았...) 물을 마시다 하얗게 골마지가 핀 오이지를 보게 되었다.

버려야 할것 같은 꼬라지지만,

흐르는 물에 씻어 내면 골마지는 깨끗히 제거된다.

 

feat. 짜파게티!

짜파게티에 무슨 오이지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썩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 (집에 노란무가 없어서 이러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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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전화기가 옆에 있었다. (6.30일)

받았다. (달인 놈은 전화기 알기를 발 뒷꿈치 때 만큼 하찮게 여겨서 전화기가 어디있는지 모를때가 많다)

 

전화 내용의 요지는 "감자 캤냐?" 였다.

 

나의 대답은...

 

"안 캤다!" 다.

 

다음은,

지능지수가 좀 떨어지는 (달인놈 기준) 바보들의 대화이다.

 

바보 1: 왜 안 캤냐!

바보 2: 학교 댕기느라 못 캤다!

바보 1: 하지가 지났는데? 빨리 나가 캐!

바보 2: '내 감자를 왜 네가 캐라 마라 하는 거지?'

 

바보 1: 난 오늘 회사 땡땡이 쳤다~

바보 2: '그걸 내가 알아야 하나? 나한테 왜 그딴 이야기를?'

 

바보 1: 너 왜 내 전번 저장 안 해놨냐?

바보 2: 내 장래 희망은 고독사라 '저놈의 새끼 죽었나? 살았나?' 아무리 궁금하다 해도,시도 때도 없는 일방적인 전환 사절이다!

'그리고 전번을 저장하던 말던 그건 내 맘이다!'

 

바보 1: 요즘 학원은 계속 다니냐?

바보 2: '요즘 학교 다니느라 바쁜데 학원은 뭔 학원?'

바보 2: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댓글을 전화로 하는 건 매우 옳지 않으다!"

 

바보 1: 그래도 내가 감자 캐라고 알려주니 좋지?

바보 2: '좋긴 개뿔이나 씨... ㅡ.ㅡ '

 

바보 1과 바보 2는 온 라인에서만 아는 사이이고,일면식도 없는 관계다.

그런데 이게 뭐 엄청 대단하고 끈끈한 우정이라고 착각을 하는걸까?

나한테 왜 이러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mbc 로고송 "만나면 좋은친구~♬" 이런사이 절대 아니다)

 

얼마 전부터 감자잎이 시들시들 하길래 왜 저러나~ 싶었는데 수확시기였었구나~ (지난주 금요일에 우창 사장님이 고향에 감자 캐러 간다고 했을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우비를 입었기에 내리는 비 따윈 두렵지 않다!

 

작업 속도가 빠르진 않다. (이유는 풀까지 다 뽑아가면서 전진하기 때문이다)

 

물을 가지러 집에 들어갔다가 들꽃님의 부재중 전화를 보았다.

걸었다. (아뿔싸! 의도하진 않았지만 닉넴이 노출됐어~)

 

바보 1: 다 캤냐?

바보 2: 아이 정말... 그렇게 궁금하면 도와주면서 그딴 소리를 하던가.  ㅡ.ㅡ

 

아니다.

바보 1은 1급 발암물질 특급 스토커라 쫓아오고도 남겠다.

도와 달랬던 말은 취소닷!

 

바보 1: 캔 감자는 그늘에서 말리는 거다~

바보 2: 그럼 바보같이 양달에서 말릴까! 

 

참고로 바보 1여자 사람이다.

 

바보 1: "새꺄! 너 지금 나 까는 거냐?"

바보 2: "그럼 지금 이게 까는 거지, 뭐로 보이냐 이 바보 1아!"

 

내용도 없고~

뭣도 없는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항상 이런식이다) (통화가 끝나면 늘 속이 헛헛하다)

 

캔 감자는 부지런히 나른다.

 

담뱃값보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는데 거의 담뱃값 크기 만하다.

 

뒷정리도 깔끔히~

배추 모종과 무 씨앗을 심으려면 밭을 골라야 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호박을 하나 땄다.

 

canon 광고 아님. (나 같은 b급 블로거에 광고가 붙을리가 없다)

 

멸치육수를 낸 국물에,

캔 수미 감자와, 호박 쫑쫑 썰어서 수제비를 끓이면 오늘 같은 날 딱이겠다.

 

거기에 청꼬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 않을까 싶다.

 

"자꾸 내 매실 훔쳐가는 손버릇 더러운 302호 재섭는 늙은 년. 너 그러다 나한테 걸리면 머리털 다 뽑히는 수가 있다!" (나 여자라고 봐주는 그런 사람 아니다)

 

"이야~ 우비의 통풍 안됨! ㅇㅈ."

 

겉옷 젖은건 두말하면 숨 가쁘고, 속옷까지 다 젖었다.

 

'초월고 그 분홍이 정말 대단한데?'

 

다람쥐 도토리 쟁여놓듯 막 집어던져놨다.

 

이건,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그냥 저녁?

 

찬밥에 뜨신 국물을 부었다. (감자는 껍질 벗기기를 생략했다)

 

비가 와서 풀도 잘 뽑혔고 다 좋았다.

무와 배추 모종을 심으려면 또 몸을 놀려야 하지만 수확의 기쁨을 누리려면 당연히 해야할 일!

 

일단,

당장 우창 사장님 일부터 해결해주고 밭을 가꾸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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