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0년 11월

11

[길손의 旅行自由]/경기도 [양주/장흥] 가을, 홀로 걷기 좋은 공간, ‘온릉(溫陵)’

멈춰버린 시간의 가을, 왕릉을 걷다. ‘온릉(溫陵)’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호국로 255-41 / 031-855-5228 어느새 깊은 가을, 시간은 더 흘러 이제 메마름만 남았다. 황홀한 계절은 옷을 벗어버리고 이제 기나긴 겨울의 시간을 준비한다. 계절은, 한 치 오차도 없는 시간의 흐름에 맡기고 살아간다. 사람의 시간은 유독 느리게 흐르고 있다. 어느새 지루함에 익숙해져버린, 마치 멈춘 듯 죽어버린 시간들이 하염없이 스쳐가고 있다. 비대면의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거부 못할 사연의 시간들이다. 컨택contact의 시대에서 언택untact 시대로, 대면의 긴장과 즐거움은 사라진지 오래되고, 이제는 오롯이 혼자만의 사연을 남기는 시간들이다. 지루한 시간들의 흐름에 가슴 한 구석은 늘 조바심이다. 하늘빛에 따라..

20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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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강원도 [인제/인제읍] 치유의 숲, '인제 자작나무 숲'

“아, 이토록 편안하구나, 편안한 곳이었구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2 / 033-461-9696 묵직한 머리통을, 창자들의 비린내를, 비우고 싶다면 숲으로 가자. 숲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인제 자작나무 숲은 그런 치유의 숲이다. 처음은 소나무 숲이었다. 그러나 솔잎혹파리로 인하여 소나무들을 벌채하고 1989년부터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식재하기 시작했고 7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중, 25ha를 2012년부터 개방했고, ‘자작나무명품 숲’이라했다. 2015년 겨울에 처음 자작나무 숲을 만났고, 17년 겨울에 만났고, 19년 9월에 다시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숲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계절의 감각만이 다를 뿐, 처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대로 가슴에 안..

17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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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강원도 [강릉/운정] 주인장을 닮은 외유내강의 정자, '강릉 해운정'

어촌(漁村)의 마음을 담은 누정, ‘강릉(江陵)해운정(海雲亭)’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256(운정길125) / 033-640-4414 조용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정자가 있다. 주인장은 그 뜻을 담았다. 정작 주인은 3년의 시간만을 정자와 함께했다. 안정되고, 차분해지는 정자는 주인의 기품을 닮았다. 조선 초기였던 1530년(중종25)에 강원감찰사로 있던 ‘어촌 심언광(漁村 沈彦光, 1487~1540)’이 지은 별당 건물이다. 강릉 지방에서는 오죽헌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며,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누정으로 그 의미가 깊어 1963년 보물 제183호로 지정되었다. 어촌은 1487년 강릉여고 인근에서 태어난 인물로, 1057년(중종2)에 진사가 되고 부제학, 이조판서, 공조판서 등을 역임하였고 문장에 뛰어..

02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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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韓國記行]/길손의 한국기행 양반네들의 쉼, 그 공간 - 강릉 경포호 정자亭子

양반네들의 쉼, 그들의 놀이터, '정자亭子' 강릉 문화답사2> 강릉 경포호수 주변 정자기행 ‘정자(亭子)’라는 이름은 한자다. 그대로 풀이하기 보다는 의미에 뜻을 둔다. ‘경치 좋은 곳에 놀거나 쉬기 위해 지은 집’이란 뜻이다. 그냥 양반네들 놀기 위한 공간이라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 고려시대 문신이었던 ‘백운거사 이규보(白雲居士 李奎報, 1168~1241)’는 ‘사륜정기(四輪亭記)’에서 “나무판자를 쌓은 것을 ‘대(臺)’, 겹으로 난간을 한 것을 ‘사(謝)’, 집 위에 집을 지은 것을 ‘누(樓)’라 하고, 사방이 툭 트이고 텅 비고 높게 만든 것이 ‘정자(亭子)’”라고 했다. “한 여름 놀러 온 이들과 자리를 깔고 누워 자거나 술잔을 돌리거나 바둑을 두거나 거문고를 타며 하고 싶은 대로 즐기다가 날 저..

22 2020년 06월

22

[길손의 韓國記行]/길손의 한국기행 돌기둥의 기억, 그 영화로움. '강릉 당간지주'

꿈만 남은 돌기둥들의 운둔, ‘강릉시 당간지주’ 강릉 문화답사 1> 강릉의 당간지주 “동쪽 바닷가에 ‘가섭원(迦葉原)’이라는 곳이 있고, 땅이 기름져서 오곡을 기르기 좋으니 도읍으로 적당하다.”고 했다. 삼국사기에서 강릉을 말한 것이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강(하천)과 땅(기슭)의 조화가 적당하다.”하여 259년(고구려 중천왕12)에는 ‘하슬라(何瑟羅)’로 불렸다. 뿌리 깊은 역사를 간직한 땅에서는 긴 시간만큼의 역사와 문화를 지금까지 이어왔다. 오늘도 옛것을 지키고 이어나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엔 예향으로 이 땅을 사랑한다. 그들이 있어 강릉은 현재와 과거가, 새로운 것과 지켜나가는 것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이야기가 있는 도시다. 그의 오늘은 여전히 과거와 이어진다. 그래서 넘치도록 매력이 넘치는 강릉이다...

12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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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강원도 [강릉/사천진] 해를 만나는 바위, '해다리바우'

해를 만나게 해주는 바위, 사천진 ‘해다리바우’ 강원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1-26 뻔하지 않은 바다에는 오롯이 간직한 해변 길, 그리고 그 바다에 선 작은 섬. 해변을 비켜 삐죽 나온 그 바위섬이 해다리바우다. 바다를 그리며 그리움이 머문다면, 그것은 조용하고 여유 있는 사색의 공간을 추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나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자연과 사람이 한데 엉키어 살아가는 공간의 한적함이다. 그러한 어울림에 부족하지 않은 공간이 사천진 바위섬, 그리고 그 앞을 지나는 진리해변길이다. 강원도 강릉시내에 들어서서 운전대를 틀지 않고 길을 그대로 따르면 경포해변이다. 여기서 북으로 향한다. 사근진, 순긋, 순포해변을 지나면 사천해변을 만나고, 백두대간에서 흘러 내려온 밀물이 바다로 나가는 사천천의..

30 2020년 05월

30

[길손의 旅行自由]/경상북도 [경주/안강] 시름잊고 홀로 자연을 즐기다. '독락당 계정'

세상사 잊고 홀로 자연을 즐기다. ‘독락당(獨樂堂) 계정(溪亭)’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1 500년 고가의 품격, 한옥의 멋스러움은 자연과 어울려질 때 그 멋은 배가 된다. 탁월한 공간감의 자연미 ‘계정’을 만나러간다. 세심(洗心)마을, 경주 양동마을의 지척에 자리한 산수 좋은 마을이다. 마음을 씻어내는 마을의 이름처럼, 마을길에 들어서면 물소리, 바람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나무는 숲이 되고 산이 된다. 마을은 성리학의 태두, 회재 이언적 선생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한옥 고가의 정갈함과 수수함이 그대로 선생의 모습을 닮은 마을이자 선생을 배향하는 옥산서원이 자리한 그곳, 그 자리에 독락당이 있다.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1491~1553)’, 경북 경주 양동마을 ‘서백당(書百堂)..

29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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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강원도 [강릉/주문진] 맑음이 더 애절한 아들바위 전설, '소돌아들바위'

기암, 바다, 바람이 만든 볼거리, ‘소돌 아들바위 공원’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리 791-42 / 주문진읍사무소 033-640-4629 가슴 벅찬 푸르름은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풍경이다. 더하여 아들의 위한 기도와 어우러지며 절경은 주문진의 명소다. 강릉,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맑은 물빛과 하늘빛이 어울려 누구나 가슴까지 시원스레 풀어내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 그러한 땅이 강릉이다. 주문진의 포구를 지나 소돌항에 자리한 ‘소돌바위 공원’, 애잔한 전설과 함께 수억 년을 지나오며 파도와 해풍에 맞서며 조각되어진 기괴한 바위형상이 자리하고 있는 곳, 깊은 수심속의 바닥까지 드러나는 맑고 맑은 바닷물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푸르름은 너무도 짙고 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