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흥] 때깔고운 분홍빛의 유혹, 한천리 야매(寒泉里 野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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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테마여행]/한국의 매화를 찾아서..

2011. 4. 7.

 

 한국의 매화를 찾아서..

-빛고운 분홍빛의 유혹, 한천리 야매(寒泉里 野梅)

 

 

고개하나를 두고 마을이 달라진다.

한편은 보성군 벌교읍이고, 한편은 고흥군 동강면이다. 고개를 올라서서 동강을 향하는 길 우측으로 수자원공사가 널찍하게 새로이 터를 잡고 있으며 그 아래로 한천재다. 그 사이 한천리 택촌의 마을 기슭에 자리하는 분홍매화다.

급경한 경사를 두고 자라고 있는 매화이지만 수세는 왕성하여 수고 10m, 수폭 14m에 이르며 최소 150년의 수령을 가질것으로 추측한다. 지나시는 어르신의 말씀대로라면 주먹 종지를 내보이시며 열매가 이만 하다 하신다. 나무의 주인은 따로 있는것 같은데 출타 중이신지 인기척이 없어 매화만을 담고 왔다. 

 

멀리서도 눈에 들 정도의 키 큰 매화, 

마을의 이름은 한천리(寒泉里)다. 시릴정도의 맑은 찬 물이 샘 솟는 마을, 즉, 물이 좋은 마을이란 뜻이겠다. 먼 과거, 사방으로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삼삼오오 모여 살며 터를 잡았다 하여 '샛터'라 불린 마을과 옹달샘 불이 좋아 수동(水洞)으로 불리던 '운동', 그리고 연못을 발견하고 그곳에 둥지를 틀었는데, 물이 좋고 연못이 있는 마을이라 하여 '택촌'이라 불리는 세 마을을 합하여 한천리라 불린다. 마을의 뒤로 한천재 저수지가 자리하고 옆으로 근래에 세워진 수자원 공사의 저수지가 자리하는 마을, 말 그대로 한천리는 '물 좋은 마을'임에 틀림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일까? 유독 분홍빛이 선명한 매화 한그루, 둥치의 이끼는 고매의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 주면섣호 꽃잎은 지천으로 휘휘 날리며 부드러운 여인네의 속곳, 아니 브라우스의 그 유연한 부드러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진하지 않아 좋은 연분홍의 꽃잎, 한참을 맡고 있어도 취하지 않을 정도로 진하지 않아 좋은 향이 좋은 매화다. 맑고 시린 물을 먹고 자란 매화는 그렇게 맑고 투명하다.

아니면 올해 탐매 여행에 유독 날짜를 맞히질 못한 길손의 어리석음이 한몫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올해 들어 유독 이른 입춘에 홀로 바쁜 날을 보냈지만, 정작 고매들은 아직도 먼 봄빛이었다. 국도를 타고 넘어 보성으로 향하는 길, 언덕 아래 멀리 마을의 귀퉁이 선 한천리 야매를 보고 부랴 차를 돌린 이유다. 

 

올해 만나 매화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중이다.

구지 매화의 종을 따지자면 중국매화의 일종이라 하겠다. 열매가 크고 꽃이 분홍이며 그 생김은 살구와 같은 중국매화로 보인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 이상은 알길이 없는 무지에 답답함을 뒤로 하고, 무조건 색을 따라, 향기를 따라 쫒은 길, 참으로 아름다움을 그 자리에서 만난다.

 

유감 없이 고운 빛을 자랑하는 매화,

아직도 싱싱함은 그대로이고, 열매의 수확도 적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왕성하고 튼실한 매화로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서 스스로의 자태를 뽐내고 서 있을 것이다. 언제고 다시 고흥을 찾는 다면 일부러라도 다시 찾게 되지 않을 까 싶을 정도로 고운 꽃잎, 그리고 바람결에 흐르는 향기가 고운 매화, 한천리 야매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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