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양] 말라버린 꽃잎조차 고결한 일백년, 소학정매(巢鶴亭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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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테마여행]/한국의 매화를 찾아서..

2012. 4. 17.

 

꽃잎은 말라 비틀어졌으나, 단정함은 그대로-

소학정 백매(巢鶴亭 白梅)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라고 합니다.

청매실농원을 지나 구례방향으로 약 2km, 다사 소학정 마을입니다. 버스정류장 뒤에 터를 잡은 매화나무들이 10여그루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다른 매화들과 달리 이미 꽃은 지고 말라 앙상한 가지의 형태가 고매스러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매화가 한 그루 있습니다. 3월 말경에 매화 전문가이신 '여행작가 김태현'님께서 연락을 주시면서 마지막 주말이면 만개할 것 같다고 하셨지요. 그로부터 10일 넘게 지난 후에야 찾은 매화 소학정매입니다.

 

수령 약100년소학정 백매(巢鶴亭 白梅)입니다.

수고 약 4m, 수폭 약4.2m의 매화로 밑둥이 70cm가 넘는 매화나무입니다. 아래 등치에서 약 50cm지점에서 갈래를 이루는데 4갈래로 보이는 듯 하나 실제로는 다섯가지로 갈라집니다. 그 옆으로는 새로운 가지가 자라고 있는것으로 생육환경도 좋을뿐 아니라 마을 주민분들의 보살핌도 받고 있는 듯 보입니다. 매화나무 주변으로 뿌려진 거름이 그 이유 이겠습니다. 뿌리, 가지, 꽃잎 모두가 건강합니다.

일대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소학정매는 길손이 찾은 날, 

꽃잎은 박제가 된듯, 갈화를 만들어 놓았네요. 그러나 그 모습이 그리도 정갈합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순수함 가득한 매화의 기품을 그대로 이어받은 멋진 매화나무입니다. 

 

일대의 수많은 매화들이 한참 절정을 지나치고 있을때,

먼저 피워 봄을 알리고, 젊은 매화들에게 '이제 꽃을 피우라.' 이르고, 만개한 젊은 매화들을 보고는 지그시 즐기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이미 진 매화이건만, 그 자태만큼은 한참 피워내는 젊은 매화나무들보다 보기에 좋습니다. 품격이 느껴지는 매화나무이지요.

매화나무는 자연스러운 굴곡의 아름다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소학정매는 그 부분에서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합니다. 굵고 강인한 가지로 뻗어 오르다가 수양매의 그것처럼 깊게 아래로 고개 숙인 얇은 가지들의 조화가 멋스럽습니다. 다만 뿌리를 내린 토양이 지나치게 부드럽다는 느낌으로, 자칫 수분이 너무 많은것이 아닌가 염려 스럽기는 하지만, 소학정마을 분들의 보살핌속에서 앞으로도 잘 자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매화를 만나기에는 많이 늦은 봄날, 

시들음 조차 아름다운 기품을 보이는 소학정매를 만나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여행작가 김정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2년 4월 7일 촬영)        

 

 

 

 

 

 

 

 

 

 

 

 

 

 

by 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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