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내가면] 넓고 시원한 풍경을 간직한 작은 절집, 고려산 적석사(高麗山 積石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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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인천광역시

2013. 2. 21.

강화십경의 풍경을 간직한 도량,

고려산 적석사(高麗山 積石寺)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산74  /  032-932-6191

 

험악스러운 절집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절집에 닿으면

낙조대, 부부목, 감로수등이 길손을 반깁니다.

천년고찰의 위용은 사라졌으나,

기가막힌 풍경으로 역사를 대신합니다.

강화십경의 낙조대를 간직한

적석사를 찾았습니다.

 

보타전에서 바라보이는 강화군 내가면 일대의 풍경

 

 

적석사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48번국도를 따르다가 지방도로 들어서서 다시 마을길로 그리고 차량 한대 지날 정도의 좁은 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자칫 방심이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조심 조심 운전하여 약 1km를 정도를 힘겹게 오르고 나면 작은 주차장이 나타나고 앞으로는 '적석사사적비'와 찻집이 자리합니다. 그 뒤로 석벽위에 지어진 건물들과 멀리 산봉우리에 낙조대가 나타납니다.

 

산위의 지어진 절집입니다.

산비탈에 지어진 산지가람의 형태로, 대웅전과 요사가 자리한 경내는 넓은 축석위에 서고, 그 곳에서 다시 서쪽으로 향하면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좌측은 낙조대 보타전가는 길이며, 우측은 삼성각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어느 쪽으로 향하던 길은 이어져 보타전과 삼성각을 함께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적석사의 최고의 멋은 바로 보타전이 자리한 '낙조대(落照臺)'입니다.

강화십경중의 한곳으로 알려진 낙조전망대이지요.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며 사리지는 낙조의 장관은 그 명성대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길손은 낙조의 시간을 피하여 적석사를 찾았기에 그러한 아름다움을 담지 못했습니다. 초행인데다가 길이 험하여 내려오는 길의 위험을 가늠할수가 없었지요. 쉽게 말씀드리면 낙조촬영을 위한 사전답사의 성격이었습니다.

비록 황홀한 낙조의 풍경을 만나지는 못하였으나, 드넓게 펼쳐진 강화의 풍경, 발 아래 펼쳐진 마을과 길,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친 산들의 모습은 익히 만나지 못했던 풍경입니다. 탁 트인 시야와 너른 푸르른 풍경, 꼭 낙조가 아니어도 험한길 힘겹게 올라온 보람은 그것으로도 충분햇습니다.  

 

 

 

 

 

'고려산 적석사(高麗山 積石寺)',

고구려 장수왕4년(416년), 천축조사(天竺祖師)가 창건한 절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화유수 김노진(金魯鎭, 1735~1788)의 '강화부지(江華府誌), '와 '전등사 본말사지(傳燈寺本末寺誌)'에 기록 되기를 1600여년전 인도에서 온 조사는 고려산에 올라 정상의 오련지(五蓮池)에 핀 다섯송이의 연꽃을 하늘로 날렸는데, 연곷들은 모두 각기 다른 장소에 떨어졌고,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세우니 '청련사(靑蓮寺)', '백련사(白蓮寺)', '흑련사(黑蓮寺)', '황련사(黃蓮寺)', '적련사(赤蓮寺)'입니다.

그 중 적련사가 지금의 '적석사(積石寺)'입니다. 절집의 이름이 바뀐 이유와 시기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이름중에 '적(赤)'字로 인하여 산불이 자주 일어나서 적석사로 바뀌어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병와 이형상(甁窩 李衡祥, 1653~1733)의 '강도지(江都誌)'에 기록 되기를 '사찰은 고려산 서쪽 낙조봉 아래 있으니, 적련사라 한다. 사찰에 있는 우물은 맑고 깨끗하며 차고 달다. 나라에 재난이 다가오면 물이 마르거나 탁해져 마실 수 없다.'라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오래전 부터 적석사가 존재해 왔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절집은 1998년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 후 복원하여 지금에 이릅니다. 2005년에 대웅전을 복원하였습니다. 

천년고찰의 역사를 간직한 적석사이지만, 현재 '적석사사적비(積石寺事跡碑)'만이 그러한 유구의 세월을 알려줄 뿐, 모든 건물들은 최근에 중수되어 고찰의 면모를 찾아 보기는 어렵습니다.

 

산지가람의 형태 답게 주차장에서 경내로 들어서는 길 조차 경사가 심합니다. 

빙 돌아 올라서면 옛스러운 모습의 요사가 자리하고 그 아래로 돌틈에서 흘러 나오는 감로수가 자리합니다. 바로 옆으로 2층의 건물이 자리하니 1층은 '관음굴(觀音窟)'이며 2층은 '대웅전(大雄殿)'입니다. 위의 내용대로 적석사의 감로수는 차고 달달합니다. 이 약수는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말라버리거나 탁해져서 마실 수 없는 물이 된다고 하는데요. 2002년 월드컵이 열렸을 당시 서해교전이 벌어졌을때, 물이 흐려졌다고 합니다. 

또한, 고려 고종39년(1252년)에는 완성된 팔만대장경의 경판을 이곳 적석사에 두었다가 백련사를 거쳐 전등사, 그리고 해인사로 운반했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더하여 선조의 맏딸인 정명공주가 광해를 피하여 적석사에서 머물렀다고도 전합니다. 당시 강화도 일대에 적석사의 전답이 널리 있어 큰 절집의 규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11년, 당시 육군참령이었던 강화 진위대장 '이동휘(李東輝, 1873~1935)'와 함께 미국선교사 '벙커(Dalzell Bunker, 1853~1932)', 감리교 전도사 '박능일(朴能一, ? ~1903)'등이 함께 사립학교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적석사의 재산을 몰수하면서 적석사의 사세는 급격히 기울었고 폐사에 이르게 됩니다.

이 후, 무너진 대웅전을 훼철하면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다가 1984년 도암스님이 대웅전을 다시 짓게 됩니다.  그러나 1998년 큰 홍수로 인하여 대웅전을 비롯한 요사동이 유실 되었고, 더하여 절집으로 가는 길이 끓기게 됩니다. 

그리하여 1999년 절집가는 길을 확보하면서 축대등을 새로이 축조하고, 낙조대와 삼성각을 정비하기에 이릅니다. 이듬해에는 범종각을 중하였고, 2002년에는 관음굴을 신축하여 사십이수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함으로서 해동제일기도도량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됩니다.   

  

 

 

 

 

강화도의 절경을 만날 수 있는 절집, 적석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직할말사로 낙조대보타전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풍경이 기가 막힌 곳입니다.

또한 대웅전 앞 마당에서 자라는 '부부목(夫婦木)'은 산 아래 동네를 넌지시 바라보며 서지요. 그 앞에는 "그들은 함께 서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자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한 곳을 바라보는 자다."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부부목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구의 세월을 살아온 부부목, 지금의 새롭게 올려진 법당들보다 더 오랜 세월을 그 톺은 자리에 있었을 부부목도 적석사의 또 다른 하나의 만날거리입니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올라 선 고려산,

그 봉우리에 자리한 작은 절집, 적석사에는 천년고찰임을 알리는 '적석사사적비'와 신통함과 영묘함을 알려주는 물맛 좋은 '감로수', 그리고 강화도의 절경을 보여주는 '보타전낙조대', 그리고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부목'이 있습니다.

시간 맞추어 낙조대에 오르는 것도 좋고, 그것이 맞지 않는다면 다른 시간에 찾아도 좋은 고려산 적석사'입니다. 

 

 

적석사 '용암각(湧唵閣=감로정甘露井)'

적석사의 창건과 함께 이어 온 감로수입니다.

사적비의 기록에 의하면 맛은 달고 찹니다. 그러나 나라에 변란이 있거나 흉년이 들게 되면 물이 마르거나 탁해져서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적석사 대웅전(大雄殿)과 아래 '관음굴(觀音窟)' 

 

 

적석사 '부부목(夫婦木)'

 

그들은 함께 서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자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한 곳을 바라보는 자다.

처녀는 아내로되 어머니가 되고,

총각은 남편이로되 아버지가 되었다.

인연따라 돋은 새살들이

어머니의 모습이며, 아버지의 모습이며,

그 틈새 태중 아이의 모습이다.

이를 일러 夫婦木이라 이름하니

이곳 스치는 인연이여!!

그대 곁 나여서 한없이 미안하고

내 곁 그대여서 한없이 고마워하며

積石寺 법당 앞 수수백년 지켜온 夫婦木 닮아

부디 부디 행복하게 해로하시라

 

 

 

 

적석사 '범종각(梵鐘閣)' 

 

적석사 범종 

 

 

 

 

  좌측이 낙조대보타전 가는 길이고, 우측이 삼성각 가는 길입니다.

어느 쪽으로 가던 두 곳 모두 관람하고 내려 올수 있습니다. 

 

적석사 '보타전(寶陀殿)'

 

보타전 낙조대에 모셔진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적석사 '삼성각(三聖閣)' 

 

'고려산적석사사적비(高麗山積石寺寺跡碑)'

천년고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하나 남은 적석사의 유적입니다. 

 

 

적석사 부부목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

 

 

 

by 박성환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