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정부동] 보이는 그대로가 몸보신, 옻오리백숙, 의정부 으뜸식당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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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기도

2015. 8. 14.

진한국물,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 20년 전통의

의정부 이정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태평로길 24-1 (의정부1123-2) / 031-840-1887


애써 무심했던 곳, 길손이 살고있는 '의정부'입니다.

그리도 많이 다녔으면서도

정작 의정부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다닌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해서 이번기회에 의정부 몇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 중 첫번째 '의정부 가볼만한 음식점'으로

'이정표'를 소개합니다.


△ 의정부 이정표 '옻오리백숙'입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요즘 날씨입니다.

그래도 낮의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오르내리고 있지요. 뙤약볕이었다가 갑작스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매서운 변덕스러운 날씨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그저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 딱 그리운 날씨이지요.


얼마 전 시골에서 농사짓고 계시는 어머니와 아버님을 모시고 몸보신 해드릴 요량으로 의정부의 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저의 입맛에도 좋고, 음식점의 분위기도 제 마음에 꼭 드는 공간인지라 가끔씩 들리는 음식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많은 국내의 여행지를 다녔으면서도 정작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를 소개한 적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의정부의 맛있는 오리, 닭요리 전문점을 소개할까 합니다.



△ 이정표 식당 입구

쉽게 지나칠수 있는 골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침목을 깔아 놓아 제법 운치 있습니다. 현관 앞에는 항아리들과 옛 빨간 공중전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정부 이정표입니다.

경기도 선정 모범식당이자 의정부 으뜸음식점으로 선정 된 곳입니다.

주 차림은 닭과 오리백숙과 닭백숙과 오리백숙, 그리고 옻을 이용한 닭백숙과 오리백숙, 삼계탕과 옻()계탕이 되겠습니다. 가격대는 1만원에서 4만원까지입니다.


전체적인 규모는 작습니다. 조금은 답답하다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내공간은 마치 골동품 전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옛 물건들을 모아 오롯이 인테리어로 활용하였는데, 공간은 전시 아닌 전시장이 되었습니다. 다소 어수선할 수도 있는 작은 공간임에도 틈새 마다 주인장의 센스를 보이며 자리를 잡아 멋진 토속음식점이 만들어 졌습니다.





분위기와 가격도 한 몫 하겠지만 그래도 음식점의 으뜸은 이겠지요.

먼저, ‘이정표3대를 이어 온 20년의 전통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이어져 내려온 옛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음식점입니다. 찬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내어 준다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미리 삶아두지 않습니다.

백숙요리가 주된 차림이지만 먼저 삶거나 조리해 두지 않습니다. 최소한 4~50분 동안 충분히 삶아내는 것이 이정표만의 남다른 정성입니다. 그래서 백숙요리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김치 등의 기본적인 찬을 제외한 나머지의 먹거리들도 그때그때 맞추어 바로 조리하여 냅니다.


이러한 이정표의 정성이 길손은 좋습니다.

그래서 혼자라도 들려 삼계탕 한 뚝배기 뚝딱! 하고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 이정표 실내입니다.

 옛 물건들이 가지런히 정리 되어 산만할수도 있었을 공간을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길이기에 옻 오리백숙을 예약했습니다.

진한 국물이 일품이고,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이 좋기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의 입맛에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 여긴 뭐하는 데냐?”

의아한 표정으로 아버님이 묻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식점 치고는 꽤나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기에 알고 가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정부 태평로(, 시장길)에 농협은행과 생과자 전문점 사이 골목에서 약 100m정도 더 들어 가야 합니다.

참고로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중랑천 공용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바로 옆이 중랑천 둑길입니다

 

식당이에요. 백숙 전문이고요.”

근데...별의 별게 다 있다. ~, 이건 정말 오랜만에 보는거네~”

식당 입구의 공중전화를 가리키며 말씀 하십니다. 안으로 들어서시고는

여긴 음식점이 아니라 무슨 물건 파는데 같어, 허허


일단 분위기는 마음에 드시는 모양입니다. 예약석이 자리를 잡고 기본 찬이 마련되는 동안 두 분은 이곳저곳을 돌아보십니다. 이런 거는 다 어디서 구했는지부터 옛 물건들의 쓰임새를 말씀하시며 공감을 하십니다.


입구의 빨간 공중전화부터 실내로 들어서면서 만나는 오르간과 레코드판들, 옛 다이얼 전화기와 작은방의 각종 옛 소품들은 어르신들의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나서야 자리에 앉으십니다.

 




기본 찬으로

마늘쫑, 청양고추, 당근의 채소와 함께 쌈장을 내어주고, 옛 국민간식 번데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잘 익은 배추김치, 도토리묵, 오이소박이, 피클입니다. 잠시 후에는 콩가루와 견과류를 얹은 부추무침을 내어줍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피클이지만 요게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고소한 부추무침과 함께 오리고기와 그리도 잘 어울립니다.

생김새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번데기는 은근한 불에 살짝 데워져 고소함이 좋아 한참을 집어 먹었습니다.

오이소박이는 살짝 짠 느낌이지만 아삭하게 씹히는 기분이 좋고, 배추김치의 적당한 익힘도 좋습니다. 도토리묵 역시 양념장과 함께 잘 어울려 맛있습니다. 저만 먹는 번데기 말고는 모두 두세 번은 리필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무슨 감자전으로 알고 있었는데 찰쌉죽을 내어 줍니다. 어느 정도 고기를 먹고 나면 남은 육수에 죽을 내어 먹는 것으로 그 쫀득함과 구수함이 일품입니다.



△ '이정표' 기본찬입니다.

당근, 고추, 마늘쫑등의 야채와 도토리묵, 오이소박이, 피클, 배추김치와 간식으로 번데기입니다.


△ 콩가루와 견과루를 어울려놓은 '부추무침'입니다.

요게 밥도둑입니다. 오리요리와 (닭요리도 물론이고요)그리도 잘 어울립니다.


△ '이정표' 옻 오리백숙입니다.

4만원의 가격으로 성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제 주 차림, 옻 오리백숙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결코 작지 않은 양입니다. 갖은 약재와 옻, 인삼, 대추 등을 넣고 충분히 우려내어 향으로 알고 ,한 수저의 국물에 그 진한 맛이 전해집니다

  

앞 접시에 한 국자 듬뿍 담아봅니다.

부드러운 식감이 참 좋은데요. 잡 내 하나 없는 그 맛이 정말 몸보신하는 느낌입니다. 부추와 함께 먹어도 제 맛이고, 배추김치와 함께여도 맛있습니다. 새콤한 피클로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그 맛을 잡아 주니 더 좋습니다. 접시에 담긴 국물까지 후루룩 드시는 어르신들을 뵈니 이 집으로 오길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배가 부를 즈음이면 찹쌀 죽을 만듭니다.

접시에 있던 찰밥을 그대로 국물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연신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이 찹쌀 죽 역시 바닥을 보입니다. 육수와 찹쌀의 어울림은 또 다른 매력의 맛입니다.


오늘 아주 잘 먹었다.”

만족하신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그 한마디에 제 기분도 좋아집니다.

 



△ 찰쌀죽

고기를 다 먹은 후 육수에 넣어 끓여 내는 참쌀죽입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들어갑니다. 쫀득한 맛이일품입니다.








입가심으로 커피 한잔하는 동안 아버님은 또다시 식당을 돌아보시며

다음에는 내가 사마 하십니다.

 

많은 손님을 한꺼번에 받기에는 다소 작은 공간,

그러나 그 깊은 맛과 멋진 소품들은 이정표를 자주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정갈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은 충분히 보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자주 들르기에 늘 보이는 소품들이지만 볼 때마다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하고요.


의정부에 오시거나 지나시는 길이라면 한번쯤은 들려 보아도 좋은 음식점 이정표입니다.

 


글,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