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덕양] 가성비 좋은 연탄 생선구이, '어정생선구이'

댓글 0

[길손의 旅行自由]/경기도

2020. 5. 18.

가성비 좋은 연탄 생선구이,

‘어정 연탄생선구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2-2 / 031-966-8892 (2, 4째 일요일 휴무)

 

이런 식당이 서식지 주변에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한 끼니의 즐거움,

그것이 서민은 편안함이다.

 

번듯하게 꾸며놓고 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그런 있어 보이는 집이 아니다. 그저 서민들의 먹거리, 가정에서 쉽게 구워 낼 수 없는 생선구이를 9천원에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식지 바로 근처였는데,

작년 6월, 주인이 빌라를 짓는다고 쫓겨나다시피 하여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그 당시 사장님 마음고생이 참 심했다. 기본적으로 연탄에 초벌을 하여 내어 주는데, 초벌을 할 주방 공간이 있는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고 하신다.

 

이제 번듯한 가게를 얻으셔서 좋으시겠다. 했더니만 이젠 월세 걱정이시다. 영세 식당들이 안고 사는 걱정, 이 집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에는 8천원이던 것이 9천원으로 인상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게다.

 

혼자여도 좋고, 식구끼리도 좋다.

가볍게 소주 한잔도 좋고, 한 끼의 식사로도 좋다. 조림도 좋고, 구이도 좋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나면, 마른 김과 두부, 볶은 김치와 콩자반, 간장소스를 내주고, 길손이 제일 좋아라하는 이 식당의 밑반찬인 고추절임과 오징어젓갈을 내 준다. 이 두 찬은 거의 매번 리필 한다.

 

일단, 1인분 생선구이의 양이 여느 식당과는 다르다.

반쪽짜리가 아닌, 한 마리 그대로다. 하여 고등어구이 한 마리는 혼자 먹기에 많다. 갈치구이 정도 되어야 양에 맞는다.

초벌 된 구이가 나오기 직전에 내주는 것이 된장찌개인데, 길손의 식구들은 모두 이 된장찌개에 엄지를 치켜든다. 된장과 쌈장을 적절히 혼합하여 쓰신다 하는데, 집에서는 흉내 내기 힘든 적당한 짠맛에 구수함이 좋다.

마른 김 살짝 구워 생선 구이 한 점 올려 한 쌈, 간장소스 찍어 볶은 김치나 콩나물과, 아니면 그냥 공기 밥 위에 한 점 올리면... 충분히 만족하는 한 끼가 된다.

 

점심특선으로 생선구이+된장찌개+공기 밥, 해서 9천원,

사실 말이 점심 특선이지 아무 때고 주문해도 내어준다.

조림은 기본 2인 이상인데, 냄비에 넘칠 정도로 담아낸다. 칼칼하면서 생선 조림의 고소함이 참 좋다. 소주 안주로는 더 없이 좋을 정도이지만, 된장찌개가 없는 아쉬움이 있고,

공기 밥이 없는 안주용 생선구이가 따로 있는데, 이는 식사용과 달리 그 사이즈가 다르다. 한 마리로 2인이 충분히 안주 삼을 수 있는 양이다.

 

연탄불 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생선구이에 막걸리 한잔, 소주 한잔이 그립다. 주머니 가벼운 길손에 편안함을 주는 집이다. 오늘은 갈치구이에 소주 한잔해야 하겠다.

글,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한국기행.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