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남,부산

아테나 2020. 9. 11. 02:12

2020년 7월 26일 일요일

 

폭우가 할퀴고 간 상처 투성이 그리고 알바잔치

 

 

등산코스 : 용소웰빙공원 - 기장산성 - 산성산 - 해운대 방향 - 안적사 삼거리에서 왼쪽 송정천 - 계곡건너 감딤산 - 내동 - 내리

 

장산 하산길에 올려다 본 구곡산과 감딤산을 가 보기로 한다.

출발은 기장 산성산으로 하고 검색해 보니 이름도 예쁜 용소웰빙공원이 있다.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용소웰빙공원.  그러나 폭우로 인해 물은 흙빛이고 주변도 어지럽다. 저수지둑 끝에는 비닐 테이프로 정지선을 쳐 놓았지만 돌아갈 수도 없어 그걸 넘어 데크로 들어가니 금방 산성산 가는 철계단을 만난다.

비닐줄로 덕지덕지 감긴 데크길에 비해 자연로는 깨끗하다. 얼마 올라 가지 않으니 잘 닦인 넓다란 임도와 만난다. 아무 생각없이 표지판만 보고 왼쪽으로 갔더니 계획한 노선과 어긋났다. 1차~

 

너무 잘 닦인 임도는 재미가 없다.

샛길로 접어 드는 길이 있을거라 짐작하며 주변을 살피며 걷는 중, 풀이 난 좁은 길에 시그널이 하나 보인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철탑이 나타나고 거기부터 길이 사라진다. 2차~

키 큰 풀과 잡목이 우거져 있어 걷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돌아 내려갈까 하다 풀을 헤치고 들어가 본다. 돌무더기 같은 게 보여 올라가 보니 흩어러진 산성이다. 

산성 위를 걸어가나 얼마 못 가 잡목으로 걸을 수가 없다.

주위를 이리저리 헤매다 방향을 위쪽으로만 해서 올라가 본다. 그러다 덤불 사이로 갑자기 풀만 소복히 난 무덤 2기가 나타난다. 그 위를 올라가니 2개 벤치가 나란한 넓직한 등산로다. 

정상에는 기장산성 발굴에 관한 기록들이 적혀져 있고 내가 지나온 자리가 출입금지구역인 기장산성 발굴 현장이었다. 어쩌다 범법행위. 

정상에는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남문터라는 웅덩이가 팬스로 처져 있고 예쁘장한 정자가 자리를 지킨다. 정자엔 남자 한 분이 혼자 앉아 있어 가 보지도 못 하고 주변만 돌다 해운대 방향으로 다시 내려온다. 

 

 

장산으로 가는 길은 넓기도 하고 안내판도 잘 되어 있고 걷기도 편하다.

나무도 키가 자라 적당히 그늘도 있는 편이라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데 도통 앉을 만한 곳이 없고 성가시게 따라 붙는 날파리떼가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배가 고파 나무 아래 잠깐 앉았다가 대여섯 군데 모기한테 물리곤 어쩔 수 없이 다시 걷기 시작한다.

모처럼 만난 바위 쉼터에서 얼린 맥주로 목을 축이는데 오는 길에서 스쳐 지났던 여자 한 분이 올라와 옆에 앉으며 자기 얘기를 늘어 놓는다. 미국 영화에서나 있을 만한 희한한 상황에 잠시 당황했는데 결국 먹을 걸 가져 오지 않았다며 요기거리를 부탁한다.

삶은 옥수수 하나를 건내니 조금 더 너스레를 떨다 뒤에 따라오던 동행과 사라진다. 부산, 경남에선 정말 보기 힘든 재밌는 상황이다. 나도 맥주 하나를 다 마시곤 다시 가던 길을 걷는다. 

 

안적사로 갈려다 송정천으로 내리선다.

느낌상 분명히 등산로가 있을 것 같은데 한참을 내려가도 등산로는 보이지 않고 폭우로 인해 부숴진 다리만 나타난다. 3차 오류~

그 길을 다시 돌아 안적사로 향하는데 계곡 건너편으로 노란 시그널 하나가 살랑거린다. 국제신문 시그널이다. 얼른 계곡을 건넌다. 좁지만 편안한 길을 따라가면 다시 계곡을 만나는데 사유지를 나타내는 설치물이 흉하게 널부러져 있다. 

 사유지가 끝나는 지점의 계곡 맞은편이 산사태로 엉망이다. 국제신문 시그널은 그 쪽으로 나 있다. 시그널을 따르며 조금 올라 가니 등산로 자체가 쓸려 내려가 보이지 않는다. 산사태 난 길을 왔다 갔다 또 알바 4차, 결국 길찾기 실패하고 산사태 난 곳을 따라 올라간다. 

가파르고 좁은 길이라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보기보단 힘들지 않다. 산사태의 끝에서 흙뿌리를 잡고 올라 조금 더 가니 등산로가 나타난다. 그 길을 따라 가니 감딤산과 구덕산을 잇는 구치고개를 만난다. 이제 제대로된 등산로를 만난 터라 너무 반갑다.  

 

 

 

어디로 갈까?

구곡산, 감딤산을 다 갈려니 방향도 반대고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 무리다. 구곡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감딤산으로 향한다.

왼쪽 감딤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선명한 등산로에 바위가 곳곳에 있는 기분좋은 길이다.

감딘산, 감딤산으로 표시되는 지도를 켜고 정상을 찾는데 지도와는 맞지 않는 곳에 감딤산 정상석이 놓여 있다. 해운대가 조망되는 편안한 곳, 처음으로 편안해진다.

정상석 앞에서 간단 요기와 커피를 마시고 바위 능선길을 따라 기분좋게 하산한다. 인물좋은 명품 소나무도 만나는 상큼한 길이다. 기분은 다시 좋아져 발걸음이 가볍다.

 

삼거리에서 봉우리 하나가 앞을 막아선다.

잠깐 갈등하다 편한 왼쪽 하산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또 없어지고 사라진다.  5차 오류~

비로 또 길이 끊어졌다. 그냥 길 무시하고 아래 쪽으로만 내려 왔더니 다시 등산로가 나타난다. 그러다 툭, 잘 닦인 포장임도가 턱하고 나타난다. 다시 갈등. 여기선 또  방향으로 바로 갈까하고 오른쪽 오르막으로 갔더니 길을 보수하고 있는 아저씨가 계신다. 그런데 어디 가냐고 묻는다. 산길을 가는데 어디 가냐니,,,내리로 간다니 길이 없고 사유지라 들어갈 수가 없단다. 헐,,,6차 오류~

어떻게 임도를 막을 수 있지? 참 오늘 어째 이러냐? 다시 돌아 내려오다 내가 내려온 곳에 다다랐는데 사유지 출입금지 글자가 크게 써 있다. 또 범법?

한참을 내려오는데 주변이 온통 사유지다. 펜스 안은 정리되지 않고 방치된 곳도 있어 흉한 모습이다. 생각해 보니 임도라기 보다는 사유지로 가기 위해 낸 도로인 모양이다. 어쨌던 도로를 따라 가니 2차선 차도와 만나고 버스타는 오신정류장까진 걸어서 40분여를 내려가야 하는데 딱딱한 길은 걷고 싶지 않아 카카오택시를 부를까 하다 앱이 깔려있지 않아 포기,,,터벅터벅 걸어 내려온다. 발바닥이 엄청 아파온다. 봉우리 있는 삼거리에서 그냥 직진했으면 산길을 걸었을건데,,,후회가 밀려 왔지만 돌아갈 수도 없는 길. 오신 정류장에서 버스타고 송정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벨을 누르지 않아 송정해수욕장에서 내려 7차 오류.

다른 버스타고 장산역에서 내려 수영역에서 환승, 다시 대전역에서 환승, 경전철타고 김해시청역에서 차 회수. 완전 뻗었다. 씻지도 않고 거실에 대자로 누워,,,"저녁 못 해 준다." 절규.

맛집으로 소문난 족발에 맥주시켜 완전 보상. 아,,,,감딤산의 잊지 못할 알바의 추억이여...

산행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산인것 같은데
알바까지 아면서 마무리 한 점 대단합니다..

아테나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곳곳에 비소식이 닜다고 하니 대비하시고
코로나 19도 자역적 산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니
거리지키기, 마스크ㅡ 잘쓰기 등 개인위생에 철처히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시고
정성으로 올려주신 기장 감딤산 귀한 포스팅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공감 1
장산 주변 산인데 안내판이 많이 부족하고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은 곳이 많아 헤매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우습기도 합니다.
알고 나면 너무 쉬운 길인데,,,,
고생하고 나니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의 산이 되어 버렸네요.
때로는 이렇게 알바를 하며 엄청 고생을 할 때도 있지요
용소 웰빙 공원에서는 삼성산이나 오르는게 답인데 너무 많이
떨어진 곳에서 시작을 하셨네요
오시리아역에서 내려 건너편 계곡을 치고 오르면 쉬이 오르셨을 텐데
저는 구곡산은 올랐지만 감딤산은 이름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찌아시고
거기까지 암튼 혼자서 잘도 찾아 다니십니다
장산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튼 수고 많이 하셨네요
지도만 켜면 주변의 산이 다 나타나는 요즘,,,지도를 보고 산행 계획을 세우면 이렇게 현실과 많이 달라 처음 가는 길은 꼭 헤매더라구요.
열심히 헤맨 결과 한번으로 감딤산을 속속들이 알게 된 것 같아 나름 소득이 생긴 셈이에요.
산성산은 길이 너무 좋아 주변 분들이 산책하기 정말 좋은 산 같았어요. 산에 가기 싫어하는 친구들 있는데 산성산 두르고 기장시장 두르면 하루 코스로 제격일 것 같았어요. 덕분에 좋은 여행 정보 얻었어요. ㅋㅋㅋ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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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님 블에 오면
산먼당도 첫경험처럼 가슴이 설레입니다. ㅎ

언제나 멋진 산행기도 그렇고
가 보지 않은 산들이 그렇습니다.

이름도 특이한 감딘산
아이산행 잘 하고 갑니다.
첫 경험은 항상 가슴 설레이지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확연해 똑같은 코스로 가더라도 느낌이 새롭고 코스가 다르면 또 다른 새로움.
함께 가는 사람이 달라지면 또 느낌이 새롭고,,
그래서 항상 설레고 새롭습니다.
저와 함께 아이산행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안히 주무세요.
안녕하세요?한주동안 수고하셨습니다.세월의
빠름을 느낍니다.우리는 저마다 행복해야하고
따뜻한 의미의 삶,돌아보시길 바랍니다.쌀쌀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소중한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평온과 늘 건강빕니다.아테나님.
시간이 참 빠르네요. 행복한 한 주였길,,,다가오는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고 편안한 밤 되십시요.
아테나님 안녕하세요..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사람들과의 만남이 두려워지는 현실이 참으로 힘드네요..

인간의 삶이란 사람과 사람간에 만남을 통한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코로나 19로 사람과의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하루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보며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시고
정성으로 올려주신 기장 감딤산 귀한 포스팅에 오늘도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코로나가 주는 과거 일상의 소중함
코로나가 없었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
나쁜 중에도 또 다른 좋은 것이 있네요.
주변 분들과 자주 만나진 못하니 바빠서 못했던 일들을 챙겨 보게 되네요.
죽으란 법은 없나 봅니다.
기장 감딤산은 처음 들어보는 산이네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
참 산도 많아요. ㅎㅎ
우리나라 산 다 못 가고 죽겠단 생각했는데 요즘은 우리 지역에 있는 산도 다 못 가고 죽겠단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정말 좋습니다.
안녕하세요?우리는 사는동안 삶의 질서를
지켜야 하겠습니다,아이들은 하지말라고 하면 하지않습니다.
오히려,우리가,남은시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비가내립니다,감기조심하세요,소중한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평온과 늘 건강빕니다.
비가 오나 보네요.
여긴 흐린 하늘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전히 산에 오르시네요
COVID-19땜시
대중교통 산행도 못하고......좀 그렇습니다
늘 안전산행 행복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반갑습니다.
코로나가 사람을 많이 위축시키지요? 저도 부산 산행외엔 자차로 산행합니다. 당분간 감수해야겠지요?
그래도 코로나를 이기는덴 산행이 최고인 것 같아요. 방역 수칙 잘 지키면 코로나는 문제되지 않은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드높은 가을하늘.코스모스
고추잠자리.사는동안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가을햇볕.가을꽃들의 향연.
남은시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쌀쌀합니다.감기조심하세요.소중한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평온과 늘 건강빕니다.
억새가 벌써 피어나서 하늘거리더라구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많이 힘드시죠
어쩌겠어요 모두가 격는 일인걸
조금만 힘내시면 좋은 소식 있을것같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개인 방역 철저히 하시셔서
건강 잘 지켜가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한주도 힘차게 출발합니다
저는 자전거 타고 산행하는 취미라 코로나 사태에 그리 답답하진 않네요.
실내 좁은 공간에 계셔야 하는 분들은 많이 힘들 것 같은데,,,,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빨리 이 사태가 끝나길 기다립니다.
부산의 감딤산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네요.
수마가 할퀴고 간 자욱도 대단하구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하며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즐감하고 갑니다. 늘 안산 즐산 하세요.
외부로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장산이 유명한 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