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hyo,a kind/발효주.전통주

발효스캔들러 2009. 11. 2. 18:19

 

아시아에서 부는 한국의 바람, 한류. 한류의 시작이 된 한국드라마가 일본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최근 일본에는 또 다른 한류가 불고 있다. 바로 한국의 '막걸리'가 그것. 일본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전통술 가운데 하나인 막걸리는, 일본 내에서도 전문 술집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경기도가 지난 2007년부터 직접 지원해 육성해 온 '전통주 활성화사업'과 '경기특산물 이용 전통주 개발연구사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경기도가 도내 특산물인 여주 자색고구마와 경기미를 원료로 개발한 자색막걸리가, 도내 한 기업에 의해 상품화되어 일본에 첫 수출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자는 경기도의 전통주류 산업을 살펴보고, 한류의 한 부분으로 성장하고 있는 막걸리 등 전통주 관련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한국의 전통술 '막걸리', "일본의 술자리를 스타일하다"

경기도가 직접 개발한 전통술



일본인이 주로 마시는 술은 무엇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답은 사케(さけ; 청주)와 생맥주. 하지만 최근 그 답변이 '막걸리'로 변하고 있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술인 막걸리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여기에 비즈니스 때문에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직장인들 역시 막걸리를 선호하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최근에는 일본 내 한국식 막걸리 전문 술집이 생길 정도.

안산에 위치한 일본계 전자회사에 다니는 한국인 B모 씨는 "일본 출장을 갔을 때, 막걸리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한 뒤, "막걸리 전문술집인 '막코리(막걸리의 일본발음)바'를 비롯해, 편의점에서도 한국에서 수입된 막걸리를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천연 발효된 웰빙식품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일본의 전통술 '니고리(にごり)'와 마찬가지로 담백한 맛을 지녔지만, 도수가 높은 니고리(15~16%)와 달리 막걸리는 맥주와 비슷한 낮은 도수(6%)로 젊은 여성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이처럼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관계로, 일본 내 주류문화가 물을 비롯한 음료수를 섞어 술을 마시는 칵테일 문화로 발달된 배경 역시 막걸리의 빠른 확산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전통주 개발에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는 경기도에서 수출되는 전통주류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막걸리였다.


전통술 전문적 연구, 광역지자체 중 '경기도'가 유일

최근 이같은 일본내 막걸리 인기몰이에 따라, 전국 각 광역지자체에선 전통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술 개발에 전문인력을 채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경기도가 유일하다.

경기도는 지난 2007년부터 '경기 특산물 이용 전통주개발연구사업'을 시작하면서 전통주 개발에 나섰으며, 2008년부터는 '전통주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전통주개발사업은 전통주 연구 분야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주 활성화분야는 경기도 2청 농정과가 각각 분담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서 경기도가 '전통주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지원한 전통술 제조 기업은 고양시 고양탁주를 비롯해 파주 산머루(머루주), 파주 감홍로(파주), 파주 조술당, 양주시 양주탁주, 포천시 이동주조, 포천 내천주조 등 모두 7곳.
경기도 2청 농정과에 따르면, 전통주 활성화사업은 전통주 제조업체의 노후된 기계 교체, 디자인 개선, 용기 개발, 방송 마케팅 등의 분야를 지원하는 사업이며, 내년까지 3년 차 사업 후 평가를 통해 향후 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전통술 개발, "우리가 책임집니다"

경기도의 전통술 개발은, 최근의 전통주 붐에 앞서 미리 시작됐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현재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술 연구를 맡고 있는 인력은 강희윤 연구사(36)와 이대형 연구사(34), 이 두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 경기도의 전통술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이곳에선 율무, 안성 배, 장뇌삼(산양산삼), 가평 사과 등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바탕으로 한 전통주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배와 장뇌삼(산양산삼), 율무를 바탕으로 만든 전통술은, 순차적으로 전통술 제조 기업에 기술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사실은, 최근 경기도의 농특산물인 자색고구마를 막걸리에 더해 개발된 전통주, 바로 경기도농업기술원 강희윤 연구사가 개발한 '자색고구마 막걸리'가 그것이다.
 
강 연구사가 개발한 자색고구마 막걸리는 화성시의 전통술 제조기업인 '배혜정누룩도가'에 기술 이전됐고, 지난 7월 29일 출시돼 일본을 향한 첫 수출 길에 올랐다.

자색고구마 막걸리는 퓨전 막걸리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 자색고구마의 구수한 향 때문에 입 넘김이 부드러워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주류라는 것이 강 연구사의 설명이다. 특히 강 연구사가 자색막걸리를 개발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점은, 자색고구마의 색깔인 적 자줏빛의 색을 만들어내는 일. 하지만 결국 길고긴 시행착오를 거친 끊임없는 연구 끝에 입맛을 자극하는 적 자줏빛의 자색고구마 막걸리가 개발됐다.


자색고구마 막걸리 상품화, '일사천리'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경기도가 개발하고 배혜정누룩도가가가 상품화한 자색고구마 막걸리



자색고구마가 노화방지, 항암효과 등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제때 상품화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경기도에서 개발한 자색고구마 막걸리가, 곧바로 상품화 단계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는 경기도가 지난해 말 진행한 전통주 연구사업 진행 평가에 따라 도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산업체 이전을 준비하던 중, 화성시에 있는 전통술 제조기업인 '배혜정 누룩도가'와 올 2월초에 손을 잡은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후 배혜정 누룩도가가 지난 3월 일본 국제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09)에 경기도가 기술 이전해 만든 자색고구마 막걸리 샘플을 갖고 참가했으며, 이 자리에서 자색고구마 막걸리를 맛 본 한 일본인 바이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상품개발에 가속을 가하게 된 것. 그 일본인 바이어는 곧바로 수입 판매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고, 결국 박람회에 참가한 지 4개월 만에 제품으로 출시되어 첫 일본 수출을 하기까지 되었다.

한편 경기도는 개발된 전통술을 도내 지역 특산물로 발전시켜, 전통술과 해당 지역의 방문 등을 연계해 체험관광으로까지 확산시킬 계획이다.

★ 자색고구마의 효능

자색고구마 막걸리에는 자색고구마에서 추출한 천연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노화방지, 항암효과 등의 기능을 하는 항산화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색고구마의 안토시아닌은 포도의 100배, 블루베리의 10배의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




인사이드경기 ㅣ 글 김진경 기자 · 사진 김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