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house/체험프로그램

발효스캔들러 2009. 11. 2. 18:26


학교에 들어서자 익숙한 모습의 자그마한 운동장이 펼쳐진다. 인자한 자태의 세종대왕 좌상과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이 늠름한 모습을 드러낸다. 정겨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옛날 분교 모습에 엄마 아빠가 더 좋아하는 눈치다. 운동장 한쪽에 그대로 남아 있는 소박한 놀이터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활기차다.


아이도 어른도 정겨운 풍경에 물 드는 곳. 옛 분교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여주 한지체험학교'에 정은이네가 떴다.

여주 한지체험학교는 옛날 분교를 새롭게 개조한 곳으로 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일상생활부터 예술까지 함께 했던 한지 옛날부터 한국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저지(닥나무楮, 종이 紙)문화와 함께 생활해왔다.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금줄에는 어김없이 한지를 꽂았고 아이의 백일을 축하하는 백설기 떡 시루 밑바닥에도 한지를 깔았으며, 한 해가 지나 돌잔치 상에도 한지로 만든 책과 붓을 놓았다. 글을 배울 때에도 한지로 맨 천자문, 사군자, 민화를 배웠다. 한지로 지은 지승(紙繩)을 심지로 한 등잔불은 글방을 밝혔다. 밖에서는 한지로 만든 연과 한지로 만든 제기를 차고 놀았으며, 결혼할 때도 한지에 사주를 적어 한 가정을 이루었고, 방 문에 발라 문풍지로 바람을 막았다. 그리고 사람이 운명할 때는 한지로 염(殮)을 했고 장례에는 한지로 만든 지전(紙錢)을 뿌렸으며 제사 때에는 한지로 지방(紙榜)을 썼다.

이렇듯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한 한지는 오늘날에는 한지공예, 민속놀이 등을 통해 전통과 역사의 숨결을 이어주는 종이가 되었다.

다른 종이에 비해 질기고 수명이 긴 한지로 닥종이 인형을 만들 수 있다.


나무로 된 교실 바닥에서 만드는 종이인형 본격적인 체험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정갈한 복도와 교실 4개가 각각 인형공예·전통한지공예·민화·염색한지·민속놀이 체험실로 탈바꿈했다. 한지공예, 인형만들기, 한지염색 등 한지부채로 만들어진 교실명패가 재미있다. 교실 내부 벽지만 한지로 새로 도배했을 뿐, 학생들이 사용하던 칠판이나 복도와 창문 등은 그대로 사용했다. 그래서 그런지 정감어리고 친근한 느낌이다.

교실 바닥은 옛날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걸어 다닐 때마다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커다란 책상에 오순도순 둘러 앉아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지를 주무르는 얼굴이 자못 진지하다. 종이를 반죽해 뼈대에 살을 붙이는데 조물조물 종이를 주무르는 느낌이 좋다. 색색이 한지를 오려 붙이는 종이로 인형에 옷을 입힌다. 종이를 한 번 붙이고, 두 번 붙이면 한 층 짙은 색으로 표현되는 것이 신기하다. 이것이 바로 기술시간에 배운 그라데이션 효과. 끈적끈적한 종이풀을 접시에 풀어 놓고 붓으로 살살 바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른 종이에 비해 질기고 수명이 긴 한지는 독특하고 거친 질감과 손으로 만지는 부드러운 촉감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전통문화 스며있는 구수한 감성은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그런 생각을 하니 한지가 더욱 특별해진다.


문화체험과 자연체험을 동시에 체험장 아래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부채, 그릇, 연, 팽이 등 한지를 소재로 한 각종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예전에 식당으로 사용하던 건물인데 전시실 분위기를 내기 위해 기존 창문을 대신해 전통 격자 창살 문짝을 달아 놓은 것이 눈에 띤다. 전시실은 운동장에도 있다. 처음 한지문화체험학교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이다. 흙벽으로 지어진 공간에 한지로 만든 통통하고 토속적으로 생긴 인형들이 행진하는 모습이 귀엽다. 한지공예 체험과 전시품 감상을 마치고 정은이네는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다. 모처럼 가족
나들이에 뜻 깊은 체험도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한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노니 온 가족이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이곳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를 추천한다.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http://www.여주한지.com/)


•information 민속놀이체험, 전통공예체험, 닥공예, 꽃등만들기, 한지응용체험
(전화예약 필수, 주변에 식당이 없어 점심시간 전후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address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장안리 487번지
•phone 031-886-0135~7
•location 영동고속도로 여주IC 사거리에서 점동방면 좌회전, 점동우체국 지나 부론면·장안리 방면으로 좌회전 후 5km직진하면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 푯말이 보인다.




경기관광공사 ㅣ 글 길인선 · 사진 이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