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house/체험프로그램

발효스캔들러 2011. 9. 9. 21:37

 

최선의 교육을 꿈꾼다 아이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대안학교



 

아이를 위한 또 다른 선택 대안학교는 무엇인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필요한 변화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확고한 기준이 실종됐다는 것.
입시 위주, 성과 위주의 교육열에 부응하지 못한 공교육은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들에게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대안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취재 황정호 기자 | 사진 철딱서니학교 | 자료제공 ‘대안학교 길라잡이’(민들레)

요즘 들어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는 것’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학교의 의미조차 퇴색돼가고 있는 공교육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는 물론 취학 전 어린아이까지도 학원을 보내는 요즘 세태에서 아이들로서는 당연한 생각일 수도 있다.
상당수의 부모들 역시 그러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적 격차와 교육 격차가 무관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급급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여느 부모와 다르지 않지만 ‘내 아이가 나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해야 한다’는 이유는 그들에게 입시 위주 경쟁에 아이를 내모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여기게 한다. 그러나 그중에는 ‘과연 이러한 교육 현실이 내 아이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대안학교는 그러한 고민 속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대안교육에 대한 열망, 그리고 현주소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일컬어지는 지난 시절 배움은 성공을 위한 지름길로 인식돼왔다. 뜨거운 교육열로 대변되는 교육 수요에 비해 열악했던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아이 개개인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고려하기보다는 똑같이 가르쳐서 일정 수준의 교육 효과를 추구하는 획일화된 교육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그간의 교육 방침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게끔 하는 교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적지 않은 부모들에게 지지를 얻었고, 그러한 지지를 바탕으로 대안학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선택 중 하나로 대두됐다.
이후 대안학교는 단순히 입시전쟁에서 살아남는 방법만을 가르치던 것을 탈피해 자율과 인성 함양을 돕거나 아이들에게 삶의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을 키워주는 교육을 추구하며 홈스쿨링, 귀농, 마을학교, 도시공동체, 지역공부방 등의 이름으로 현실에 반영됐다. 그러나 문제는 새롭고 다른 방식의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과 별개로 개별적인 교육의 특성이 왜곡되거나 짜임새 있고 체계화된 형태를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안학교의 이름을 표방하고 있지만 본래 의도와는 다른 특성화 학교의 형태를 띠거나 부모들이 생각하는 이상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교육을 모색하는 부모들의 심중에는 ‘과연 내 아이가 이러한 교육과정을 거쳐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일종의 두려움이 자리잡기도 했다. 획일적인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화를 추구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은 과도기적 상황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진보 계열의 일부 학교를 제외한 상당수의 학교들이 미국 유학을 목표로 강도 높은 입시교육을 운영하는가 하면 골프와 승마를 체육교과로 삼는 귀족화 경향을 띠기도 한다. 대안학교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일반 사립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은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이런 현상은 ‘대안’이라는 말 자체의 모호함 탓이기도 하다. 무심코 대안학교가 기존과는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때론 대안학교를 표방하는 학교들에게 ‘대안’은 기존의 학교에서 얻을 수 없는 고비용의 특성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공교육이 아이들의 입시공부조차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입시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안일 수도 있고 기독교 등의 종교계 입장에서는 종교교육이 밑바탕이 된 학교가 대안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이라는 말에 가치가 부여돼 있지 않다 해도 그 말을 교육과 연결했던 처음 취지를 돌이켜볼 때 어떠한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에 책임질 수 있게 하는 교육, 자율과 자치, 상생의 교육으로 실현되고 그래서 이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대안학교는 고비용의 귀족형 특성화 학교와는 구분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어떤 기준으로 학교를 선택해야 하나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자율적인 교육가치를 표방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연구자에 따라 대안학교의 특성을 자유형, 생태형, 재적응형, 고유이념 추구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생활방식으로 분류할 때 기숙형과 비기숙형, 통합형으로, 학교가 위치한 곳에 따라 전원형과 도시형으로 나눌 수도 있다. 또한 학력 인정을 기준으로 비인가형과 인가형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대안학교가 여러 가지 유형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학교를 원하는 부모들이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건은 무엇일까. 우선 교사와 아이들의 관계, 교사들 간의 관계가 얼마나 민주적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학생과 교사 모두의 자율성이 얼마나 보장되느냐 하는 점도 중요한 선택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의 경우 인가형 대안학교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 가운데는 위탁형이 있는데, 이는 일반 중·고교를 다니는 아이들 가운데 정규과정의 학교가 맞지 않는 아이들이 다른 교육기관에서 학습하면 출석을 인정하는 제도다.
이러한 대안학교의 형태에 대한 고려 외에도 중요한 것은 ‘과연 내 아이와 학교가 잘 맞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간혹 대안학교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부모 중에는 막연히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학교, 혹은 부모가 원하는 인성교육과 공부를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 있는 학교로 단정짓는 경우가 있다. 이미 일반적인 제도권 공교육에 익숙한 아이라면 대안학교라는 전혀 다른 교육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가도 따져볼 문제다. 대안학교에 보내면 아이가 더 공부를 잘할 것이라든지, 일반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희망사항도 부모의 욕심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를 위한 대안교육이 부모에게 다른 의미의 욕심으로 선택될 경우 대안이 아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 스스로도 아직까지 비주류인 대안교육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만약 남편이나 아내 중 한 명의 고집으로 대안학교를 보낸다면 그것은 나중에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부모가 자신 때문에 다투는 것을 자녀가 알게 됐을 때 문제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또한 기존 학교와 대안학교가 어떻게 다른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진행하는지에 대해 학교 측과 심도 깊은 면담을 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안교육 정보 이곳에 가면 알 수 있다

*대안교육연대-비인가 대안학교 연대체(02-322-0190, www.psae.or.kr)
*대안교육학부모연대-대안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의 모임 (070-7135-5508, cafe.daum.net/mfcomm)
*서울시대안교육센터-수도권 도시형 비인가 학교 담당 (02-2675-1319, www.activelearning.or.kr)
*대안교육종합센터-위탁형 대안학교 담당(02-871-2733, www.daeancenter.or.kr)
*도서출판 민들레-대안교육 전문지 발행(02-322-1603, www.mind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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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교육으로 전인적 재능 계발하다
비상하는 이색 대안학교

입시 위주 공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학생들의 인성과 특성 계발에 초점을 맞춘 대안학교라는 개념이 생겨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온 대안학교, 오늘날에는 다양성이라는 특징에 더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이들의 특성과 기질이 다른 만큼 대안교육 또한 더욱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취재 서효정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DB | 자료제공 동행예술학교·미래인재학교·링컨학교·두레자연학교

 

동행예술학교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현대 최첨단 악기음과 어우러지는 가운데 도자기 물레 위의 중심 잡힌 흙덩어리로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어가는 동안 소월의 서정시를 암송하는 아이들….”
동행예술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학교로 꼽히는 간디학교 설립자인 박성술 이사장이 지난 2010년 12월 경북 청도군에 개교한 예술전문 비인가 대안학교다. 교육목표는 현대 삶에 기반이 되는, 가장 필요한 삶의 교육을 목표로 한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먼저 경제 체험을 통한 경제적 자립교육이 있다. 경제의 이해와 자신관리 교육으로 아이디어 창작품을 직접 생산, 판매하는 경험과 시장거래를 통해 실물경제를 체험한다. 다음으로 영어학교 운영과 회화 중심의 생활영어로 영어 집중학습을 진행한다. 영어 졸업심사제를 운영해 집중도를 더욱 높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1인 1예술 교육으로 예술을 통한 재능과 인성을 높이는 훈련이 이루어진다. 1인 1미술, 1인 1악기를 다룸으로써 실제 삶 속에서 전인교육과 입체적 교육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고등 검정고시를 위한 문학창작, 실용과학, 역사탐방 등 소수 집중식 학문 교과교육도 함께 운영한다.
동행예술학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으로 초등학교 졸업자, 중학교 졸업자(이와 동등 학력)라면 지원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로 구성된 서류전형과 2차 심층면접으로 매년 말에 학생을 선발한다.
위치 경북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 산 34번지
문의 054-373-6262, www.artwith.co.kr

 

링컨학교
링컨학교는 일선학교에서 학업 중단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위탁 받아 인성과 감성, 영성 교육에 역점을 둔 서울시 교육청 지정 위탁형 대안학교다. 교육정신은 인성 교과의 내실화로 학생들의 자아 발견을 통해 긍정적인 인성을 기르는 데 있으며, 학사일정은 입시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영어말하기대회, 국토도보행진, 산행, 백일장, 글로벌 리더십 캠프, 문화체험, 음악치료, 봉사활동, 어드바이저 활동 등으로 진행된다. 한 번도 외부 대회에서 상을 타보지 못한 학생들이 백일장에서 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상하고 그들의 시와 수필을 엮어 문예지를 매년 발행하고 있다. 링컨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그동안 보건복지부장관상, 서울시장 장려상, 한국중등교육협의회 은상, 중랑유스온챔피언 댄스와 노래경연대회 대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다.
링컨학교는 장학제도도 운영한다. 대안교과활동이 우수하고 타인에 비해 탁월한 마인드로 학생들의 본이 되는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정신력, 봉사정신, 교우 간의 교류와 소통,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 지난해 11월 19일에는 서울시교육청 곽노현 교육감이 직접 방문,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입학은 대안교육종합센터(02-871-2733)로 연락해서 위탁 대안학교에 대한 상담을 한 후 2주간 준비적응교육을 한 다음 최종 결정된다.
위치 서울시 중랑구 망우1동 308번지
문의 02-491-0358, www.ls.or.kr

 

미래인재학교
미래인재학교는 특기적성을 살려주는 비인가 대안학교로 체육, 문학치료 및 다양한 프로젝트 미션 수업을 진행한다. 획일적인 경쟁과 좌절이 있는 ‘레드오션’에 인재를 가두지 않고 세상을 향해 열린 사고로 교육받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분야에서 창조적인 실력을 기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1교시는 항상 체육으로 시작한다. 민속무용과 스포츠댄스, 태권도 등으로 신체를 단련할 뿐 아니라 두뇌를 활성화해 집중력을 높이고 예의, 인내, 극기, 백전불굴의 정신을 배우게 한다. 심장박동 측정기를 사용해 집중력과 학습능률을 과학적으로 높이는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다음으로는 소크라테스 미션 수업이 있다. 사고력을 극대화하는 미션으로 시작해 미션의 답을 교사와 함께 찾아가는 형식이다. 또한 주 2회 심리정화 프로그램의 일종인 문학치료를 함으로써 자유로운 감성 속에서 지성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외에 1인 1개의 제2외국어 습득, 기본적인 주요 교과 수업 외에 시간관리 프로그램이나 일의 우선순서 연습 프로그램과 같은 생활능력 프로그램도 있다. 여름방학에는 4대 문명 발상지, 세계의 중심도시, 유명대학 탐방 등의 답사도 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다. 입학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이루어지며, 초등 MIT 클래스 10명, 중·고등 각 120명씩 모집한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합격생을 발표하며, 입학 후에는 기숙과 통학을 선택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273-6번지
문의 02-437-7772, www.miraeschool.co.kr

 

두레자연학교
두레자연학교는 빈민 선교의 대부 김진홍 목사가 20여 년간 철거민 등을 모아 함께 생활해온 두레마을에 세운 학교로 자연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수업하는 중·고등학생 대상의 인가 대안학교다. 1999년에 개교한 두레자연고등학교에 이어 최근에는 두레자연중학교까지 생기면서 더욱 체계적인 교육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일반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는 물론이고 특성화 교과목이라고 해서 다양한 자연 체험활동 중심의 수업이 진행된다. 특히 텃밭 재배, 목공실습, 옷 만들기, 요리실습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노동을 경험하고 생산물을 얻으면서 노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과목이 눈에 띈다. 또한 월 1회 예술공연을 관람하거나 문화산책 시간을 갖고 학생과 교사가 조를 이뤄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도 한다.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해외 이동수업은 15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성향과 의견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중국 연변지역과 백두산, 고구려,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제2 도시가 답사 현장이 된다.
입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반드시 기숙사의 시간표에 따라야 하므로 꾸준하면서도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입학은 자발성과 책임감 그리고 학습의욕을 평가하는 1, 2차 면접과 글짓기, 자기소개서를 합산해서 합격이 결정된다.
위치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화산7리 692-11번지
문의 031-351-8776, www.doorae.m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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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안교육
‘산촌유학’ 들여다보기

자녀에게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지혜를 알려주기 원한다면 산촌유학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철딱서니학교와 더채움학교는 숲과 계곡, 들판이 어우러진 환경으로 산촌유학의 진정한 장이 된다.
취재 박현희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철딱서니학교(033-672-7479,
www.ddorang.net)·더채움학교(033-671-4128, cafe.daum.net/thechaeum)


“농촌의 사계절을 겪다 보면 자연의 순환과 성취의 기쁨을
절로 느끼게 된다”

지난해 3월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어촌 유학 활성화의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충북 단양군 한드미마을과 경북 경주시 도리마을 유학센터, 강원도 양양군 철딱서니학교 등 세 곳을 선정하면서 산촌유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촌유학이란 도시 아이들이 6개월 이상 농어촌으로 자연을 공부하러 오는 것을 말한다. 가족과 떨어져 산촌에서 초·중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 시간은 학원이나 PC방에 가는 대신 산과 들에서 보내도록 해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자연스럽게 접목한 교육방식이다. 대부분 정규학교가 아닌 방과 후 학교 개념의 ‘산촌유학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농수식품부는 이들 3개 기관에 3천만∼5천만원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해 지역 특색에 맞는 유학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에서까지 산촌유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도시 학교가 가지지 못하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시골에 감으로써 농어촌은 활력을 얻고, 학생들은 자연의 가치와 시골을 체험하고 아토피 치유 같은 건강문제도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서 산촌유학을 할 수 있는 곳은 10여 개 정도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중 강원도 양양은 산촌유학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산촌유학’의 본고장, 철딱서니학교
강원도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에 자리잡고 있는 철딱서니학교. “철없이 놀아야 철이 든다!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라는 슬로건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산촌유학의 본고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각종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앞으로는 점봉산, 뒤로는 오대산 자락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컴퓨터나 게임기, 스마트폰과 같은 장난감(?) 없이 온종일 신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철딱서니학교는 ‘철딱서니 없는’ 도시 아이들이 ‘철딱서니 있는’ 도시 아이들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철딱서니학교는 원래 강원도 양구군에 있었다.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은 폐교 위기의 상평초등학교 공수전 분교를 살리기 위한 해당 학교와 교사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공수전 분교장과 마을 주민들, 도농문화연구소와 양양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비어 있던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네 명이 함께 쓸 수 있는 방 여섯 개와 식당, 강의실을 만들며 지금의 모습으로 꾸몄다.
서울, 경기 등 도시 지역에서 이곳으로 유학 온 학생들은 2011년 1월 기준으로 초·중학생 33명 정도. 공수전리 상평초등학교 공수전 분교와 읍내 양양중학교에 다니는 이 아이들의 학교 밖 생활은 다섯 명의 철딱서니학교 ‘샘’이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도 아니고, 쌤도 아닌 ‘샘’이라니, 그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맑고 깨끗한 샘처럼 아이들과 같이 하자”는 뜻이라고. 철딱서니학교 운영은 김현덕(친구 샘) 센터장 외에 노래 담당 김태원(노래 샘), 식사 담당 정금애   (맛짱 샘), 청소·빨래 담당 이영미(무지개 샘), 주치의 및 생활 담당 오찬환(하동 샘) 씨가 맡고 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뺑뺑이’로 학원을 가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안 이곳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건전하고 유익한 방법으로 재미를 찾아 나선다. 농촌의 사시사철을 따라다니다 보면 무엇을 하며 놀까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 철딱서니학교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매년 공수전 분교 옆 텃밭에서 옥수수, 가지, 배추 따위를 손수 기른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직접 기른 채소를 밥상에 올린다. 농사짓기만큼 농촌의 사계절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김장철에는 아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인근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30가구에 나눠주기도 했다.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거름을 주며 열매를 거두는 일련의 과정, 동치미와 고구마로 간식을 먹는 농한기까지 사계절을 제대로 보내고 나면 자연의 순환과 성취의 기쁨을 절로 느끼게 된다. 친구 샘은 “꽃피는 3월에는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고, 4월에는 임천에 올라오는 황어를 잡거나 복숭아꽃 핀 양양을 자전거로 트래킹하고, 5월에는 근처 강릉에서 열리는 단오제 구경을 가기 때문에 지루할 새가 없다”고 말을 덧붙였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는 ‘더채움학교’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달래마을에 터를 잡고 있는 더채움학교. 이곳에 있는 20여 명의 아이들은 임호초등학교 임호 분교를 다니면서 오전에는 공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더채움학교 교사들과 함께 자연 속의 이치를 탐구한다.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한 이 학교는 도시 학교의 오랜 문제로 지적되어온 무한경쟁과 집단 따돌림, 텔레비전의 폐해, 컴퓨터 게임 중독, 주변 환경과의 부조화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 등을 모두 비워내고 산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친환경적인 삶을 채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더채움학교가 있는 달래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산과 바다 그리고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토피 없는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교 뒷산을 오르면 동해 바다가 보이고, 학교 앞으로는 참게가 올라올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한 화상천이 흐른다.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걷다 보면 80km의 임도를 가꿔 만든 달래길이 코스별로 나뉘어 장관을 이룬다. 차를 타고 5분 정도면 동해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항구라는 남애항을 볼 수 있고, 철따라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
더채움학교를 설립한 차채움(본명 차한필) 교장은 귀촌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차 교장은 한 일간지의 기자 출신으로 오랫동안 농수식품부를 담당해왔다. 평소 대안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던 차 교장은 산촌유학을 알게 되면서 지금의 더채움학교를 준비했다.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아 대안학교를 살펴보던 중 산촌유학을 알게 되었어요. 공교육도 대안교육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전인교육이 가능한 산촌유학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죠.”
방과 후 학교 개념이다 보니 일반 학교와 교육과정은 확연히 다르다. 그렇다고 산촌유학을 하면 공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산골 분교를 다니면서 초등학교 공교육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도시 학교 못지않은 특별 프로그램도 가지고 있다.
“우선 낮에는 자연과 함께 소통합니다. 날마다 텃밭을 가꾸고 개, 닭, 염소, 토끼 등을 기르며 자연 친화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만듭니다. 산나물도 뜯고 절임음식과 효소도 만들며 시골을 체험하죠. 저녁에는 요일별 더채움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읽기와 쓰기, 영어와 중국어, 공예와 같은 예술활동, 자아 찾기와 진로탐색 등을 합니다.”

 

문답으로 꼼꼼히 알아본 ‘더채움학교’
입학 자격은 어떻게 되나.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형제자매인 경우는 1∼2학년도 입학 가능하다. 입학을 위해서는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생활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추천 받거나 방학 때 이뤄지는 더채움 캠프에 참가한 학생은 우선 선발된다.

유학기간은 얼마나 되나.
최소 6개월로 한다. 다만 산촌의 사계절을 체험할 수 있도록 1년 이상을 추천한다. 아이와 부모가 원할 경우 더 연장할 수 있다.

유학비는 얼마인가.
입학금이 6개월에 100만원이며, 퇴소할 때 환급하는 예치금이 100만원이다. 매월 유학비는 69만원이다. 그외 특별행사 비용은 별도로 정한다. 유학비는 해마다 물가상승 등의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도시에서 드는 사교육비를 생각하면 큰 부담은 아닐 듯싶다.

아이들만 보내기 부담스러운데, 부모도 참여할 수 있나.
유학생활은 아이들만 하며 자치회를 구성해 활동한다. 유학생 부모로 구성된 학부모 모임도 운영한다. 부모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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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자연중·고교 6년 차 엄마에게 듣는다
“지금 대안학교는 치열한 전쟁 중”

공부와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대안학교를 고려하는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다. 일반 공교육과는 다른 프로그램 속에서 우리 아이의 재능이 얼마나 성장할지도 궁금하긴 마찬가지. 아들과 딸 모두를 대안학교에 보내며 후회 없는 교육을 경험한 엄마의 이야기.
취재 김선영 기자 | 사진 정근영 기자·매거진플러스 DB

 

현재 전국의 대안학교는 약 200여 개. 공교육과 차별화되는 대안학교의 교육법이 주목받으면서 최근 대안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부쩍 늘어났다. 그만큼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경쟁률이 높은 곳은 7 대 1에서 10 대 1에 달해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두레자연중학교를 거쳐 올해 두레자연고등학교 3학년인 첫째 원영선(19) 군과 두레자연중학교를 졸업한 둘째 원예나(17) 양을 둔 어머니 박수연 씨. 두 아이 모두 대안학교에 보내기까지 고민도 많았지만 첫째 아이 6년, 둘째 아이가 3년간 생활한 모습을 지켜본 지금에는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낸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둘째 예나가 올해 졸업한 두레자연중학교의 학생 수는 학년별로 20명씩 총 60명이다. 일반학교에 비하면 소규모지만 열의만큼은 여느 학교 못지않다. 일반 중학교 과정과 동일하게 국어, 수학, 사회를 비롯한 10여 가지 과목을 기본으로 이수한다. 기술과 가정시간에 포함된 텃밭 재배와 옷 만들기 등의 재량활동은 대안학교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반학교에 비해 두 배가량 되는 예체능 시간에는 플루트, 클라리넷 등 관악기 중 하나를 택해 졸업 때까지 마스터해야 하고 월 1회 연극, 영화, 음악회 등을 관람하는 교과과정을 갖추고 있다.

온실 속 교육?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박수연 씨가 처음에 두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낸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호기심 반 걱정스러움 반이었다. 온실 속 교육이 아니냐는 말부터 그 학교를 졸업해서 대학교에 갈 수 있겠냐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그럼에도 박수연 씨 부부가 대안학교를 선택하게 된 데는 공교육 시스템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성향 때문이었다.
두 아이는 6년간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을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특히 이탈리아로 갈 당시 세 살이었던 첫째는 한국에 돌아와 초등학교 2학년으로 들어갔지만 언어나 학습 면에서 또래 아이들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탈리아어와 한국어의 개념 차이로 인해 오해를 받는 일도 자주 일어났다. 하지만 아이는 예체능 부분에서는 월등한 실력을 보이며 아이들에게 늘 인기가 있었던 까닭에 초등학교 내내 반장을 놓친 적이 없다. 그러던 중 박씨가 두레자연중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아이에게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대안학교에 보낸 결정적인 계기는 온 가족이 함께한 MBTI 적성검사였다.
“평소에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못할까’라는 생각 때문에 심하게 스트레스를 겪었어요. 그러던 중 온 가족이 함께 MBTI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아이들이 틀에 짜인 공교육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유형의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희한하게도 남매의 성향이 비슷해서 두 아이 모두 대안학교에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다양한 아이들이 모인다는 대안학교에서 박씨는 첫째 아이가 대안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편이었다. 항상 체험활동에 매진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전체 학생의 큰 흐름도 그러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교과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이고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때문에 둘째 아이를 입학시킬 때는 공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년 뒤 둘째 아이와 함께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들 사이에서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보다 심화됐다. 지난 3년 동안의 학교 생활에 대해 예나는 “아이들이 엄청나게 치열했다”고 표현했을 정도. 아이들이 자신의 일에 욕심이 많을 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기 때문에 축제를 준비하더라도 서로가 먼저 적극적으로 하려는 모습이 많다는 것. 게다가 등하교를 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밤까지 3년 내내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조율과 배려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길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소극적인 아이였어도 졸업할 때쯤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습들을 갖추게 되죠. 여기에는 선생님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쳐요. 모든 선생님이 사명감을 갖고 한 명 한 명을 돌보다 보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5시 30분까지 짜인 스케줄에 따라 공동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 특히 방과 후의 동아리 모임은 아이들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데 영어회화, 기타, 역사공부, 탈춤, 연극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며 한 사람이 세 개 정도의 동아리에 가입해 고루 활동한다. 동아리는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배우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대안학교에서 나만의 더 큰 꿈 꾸게 됐어요”
두 아이를 두레자연학교에 보내며 박수연 씨가 가장 만족스러워한 부분은 인성교육이다. 많은 엄마들이 공부와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지만 각각의 아이들 성향을 봤을 때 두 가지 다 잘해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는 학부모 모임에 나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가 많아요. 아이의 교육에 정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다 모였다고도 볼 수 있죠. 아이들이 지금보다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아이들이 지금 시기에 중요하게 배워야 할 가치들, 즉 배려와 같은 인성교육을 중시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어요. 모임에서 나온 의견을 학부모들이 서로 조율하며 이상적인 교육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두레자연학교뿐 아니라 각 대안학교는 저마다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을 세심하게 돌보면서 몇몇 아이들만을 위하기보다는 전체를 아우르고 조율한다는 점이다.
“지금의 공교육은 앞에서 잘하는 몇 명만을 이끌고 가잖아요. 그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왜 그러한지, 흔히
‘사고 친다’는 아이들이 그런 실수를 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할 여유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죠. 하지만 두레자연학교는 그런 아이들까지도 유심히 지켜보고 보듬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이에요.”
이러한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두레자연고등학교에 있는 금연실이다. 자칫 이것이 과연 교육적인 것인가 하고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흡연을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 중 하나다.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아이들이 옥상이나 화장실 등지에서 몰래 담배 피우며 유혹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금연실 안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만들어 최종적으로는 아이들의 금연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안학교에 두 아이를 보내고 난 뒤 박씨는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됐다. 주중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주말에 만나다 보니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어느새 부쩍 자랐다고 느낄 때가 여러 번이다.
“예나는 논리적이기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학교를 다니는 동안 많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을 짜기도 하고 다음날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스스로 정리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독립적인 성향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3년간 다양한 개성을 담아 빚어진 두레자연중학교 아이들은 진로도 다양하다. 유학을 가거나 특성화 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등 자신의 적성에 따라 고등학교 공부를 선택한다. 올해 두레자연중학교를 졸업한 예나는 두레자연고등학교에 진학한 오빠와 달리 홈스쿨링을 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미 중학교 과정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충분히 얻었다는 생각이다. 주변에서 대안학교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면 박씨는 학교 특성에 맞게 아이를 교육시키려는 목적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킬 마음으로 계획 노선을 잡는다면 오히려 대안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어요. 대신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세계를 키워나가고 미래를 그려보는 경험을 갖게 하고 싶다면 그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합한 곳이 대안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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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교육관으로 대안학교에 자녀 보낸 명사들

 

SK그룹 회장 최태원·노소영 부부 & 경기도 분당 이우학교
“틀에 박힌 교육환경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소신을 갖고 1남 2녀의 자녀를 키워온 최태원·노소영 부부. 두 사람의 교육방식은 재벌가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공부만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초점을 맞춰온 것. 지난 2006년 중국 베이징으로 유학을 떠나 중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큰딸은 현재 미국의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둘째 딸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막내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특히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은 2008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에 편입해 올해 2월 중학교 과정을 졸업했다.
금실 좋기로 소문난 최태원·노소영 부부는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일치한다. 공부에 매몰되어 무조건 경쟁의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부부가 외아들을 대안학교에 보낸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도시형 대안학교를 표방하며 대표적인 대안학교로 꼽히는 이우학교를 선택한 것도 아이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더 넓은 시각을 갖게 해주기 위함이다.
아들은 학교 수업 중에서 농사짓기를 가장 좋아한다. 노소영 관장은 아들에게 “농부가 되어도 좋다”라고 대답하는 엄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창조적으로 사고한다면 농업에도 길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에 눈을 뜨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아들을 보면 대안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부부 & 충북 제천 간디학교
평생 농민으로 살겠다는 결심으로 흙과 함께 살아온 강기갑 의원. 가톨릭농민회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해 6년간 수도사 생활, 그리고 다시 농민운동의 끈을 이었고 어느새 5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 인생을 하나의 ‘농사’라고 이름짓는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한 것이 ‘자식 농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강 의원 부부는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합일점이 많다. 치맛바람 교육보다는 전인교육에 더 중심을 두는 것.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것을 강조한다. 강 의원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라”는 것. 성실함과 농사에 대한 강 의원의 분명한 가치관은 3남 1녀 중 첫째 주원(20)이와 둘째 주호(15)를 농촌형 대안학교인 간디학교에 보낸 데서도 드러난다.
첫째 주원이는 지난해 학교를 졸업했고 동생 주호는 4학년까지 과정을 수료했다. 형제는 간디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배웠다. 기숙사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어 부자간에 전화통화를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처음에는 대안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고맙다”는 표현을 한다.
“현재 교육제도의 문제점도 많이 느끼고 있고, 입시경쟁 위주로 해도 되겠느냐 싶어서 대안학교를 선택했습니다. 가능하면 공동체 생활을 중시하고 경쟁보다는 공생에 더 중요성을 두다 보니 고민이 많았죠. 아이들이 처음에는 집에서 떨어져 지내야 하니까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대안학교를 간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하네요. 이해시키길 잘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