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맛

배선옥 2018. 7. 27. 14:29

어머니 독에 갇혀 우시네   


 
유홍준 


 
어머니 커다란 독에 갇혀 
우시네 엉덩이가 펑퍼짐한 어머니 
텅 빈 독 속에 갇혀 우시네  
똬리 틀고 들어앉아 
우시네 자식을 일곱이나 낳은 
어머니 아랫배가 홀쪽한 어머니  
배암으로 우시네 두꺼비로 우시네  
마른 바람의 혓바닥으로 우시네  
텅 텅 독을 빠져나갈 수가 없어서 
텅 텅 텅 텅 빈 독 두드리며 우시네 
속절없이 먼 하늘 바라보며 우시네 
일흔살 어머니 두드리면  
댕그랑 댕그랑 맑은 울음 우는 빈 독 
나, 손마디로 두드리며 묻네 
  
간장 같은 된장 같은 어머니, 거기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