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함
박수빈
버린다고 버려질까, 플라스틱 유리병 깡통 서로의 각을 재어보고 싶지만 살아서 부대끼는 것이라고 이웃은 말한다
지난 기억들이 개미로 꼬물거린다 열심히 실어 나르든, 발 담그고 희희낙락하든, 얼룩을 핥든, 한 통 속이다
알맹이는 누군가 먹고 찌그러진 나도 있다
통로의 불은 꺼지고 눈이 침침해져 온다 나를 내려다보는 어둠
사랑도 이렇게 텅 비어 내려놓는 것인지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간다
나는 나를 고쳐가야 할 운명
다시 불리어질 수 있을까 아니 어떤 이름으로도 불리지 않기를 폐지로부터 이면지 같은 구름 속에 안 보이는 눈빛과 차마 못한 말들로부터
밖으로 귀를 대면 당신이 지나간다
오늘도 무척 더운 날이 예상됩니다
건강 괄리 잘 하시고
행복한 발길 되세요
수고 하신 덕분에 잘 보고
좋은 마음 내려놓고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