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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2010. 3. 18. 15:51

    펑펑 우는 준혁 학생의 모습을 보니까, 옛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네요.

     

    누구나에게나 있는 아련한 옛 사랑의 추억이자, 첫 사랑의 추억. 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도 납니다.

     

    18일 MBC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그간 세경을 좋아하는 마음을 폭발시킨 준혁은 정말 제대로 펑펑 울었습니다. 준혁의 눈물을 보면서 그 생각도 해봅니다. 세경이 이민을 가면서 떠난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함께, 그간 숨겨온 자신의 마음을 감정을 쏟아낸 눈물이었다고 말입니다.

     

    옛 기억이지만, 그때 펑펑 울었던 일이 있습니다. 준혁 학생과는 다르겠지만, 떠나야 했던 그녀에게 고백을 하면서 흘렸던 눈물. 떠나는 사람한테 고백해야 하는 이의 눈물은 반은 슬픔이요. 반은 그간 고생해온 자신의 마음에 대한 위로의 눈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붕뚫고 하이킥>의 전작이라고 해야 겠죠. <거침없이 하이킥>의 민호가 유미를 떠나보내던 눈물도 그려집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민호와 윤호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형제로 그려졌다면, 준혁과 지훈은 이 둘의 특징이 반반 섞여 상반된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준혁은 윤호와 닮았으나, '사랑'이라는 코드에서는 민호와 닮았고, 지훈은 민호와 닮았으나 '사랑'이라는 코드에서는 윤호와 닮은 그런 형태죠.

     

     

     

     

    준혁 학생의 눈물과 세경.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들과 왠지 닮은 '좋아함'의 코드. ⓒ사진, MBC

     

     

    시트콤 속의 사랑이고, 눈물이지만 준혁 학생의 사랑과 눈물은 참 이쁘네요.

    적절히 순수하고, 적절히 순정적이고, 펑펑 웁니다. 옛 기억에 마음도 따라서 펑펑 울게 만듭니다.

     

    "결국 떠나기전에 하루 불쌍해서 놀아 준거에요? 난 누나한테.. 누나한테.. 뭐죠?" 뒷모습은 쓸쓸해 보였지만, 왠지 개운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왠지 검은 교복에 양쪽으로 땋아 내린 머리와 얼굴이 하얀 여학생과 교모를 눌러쓴 철부지 학교 친구의 모습들도 따라서 연상이 됩니다.

     

     

    재밌는 것도 있습니다.

     

     지난번에 한 번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었던 내용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예상과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김병욱 PD 작품史로 본 <지붕킥> 러브라인) 기본적으로 김병욱 PD가 극중으로 바라보는 '사랑'의 코드는 청춘의 풋풋함과 좋아함 그대로의 본질, 그리고 아련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병욱 PD의 러브라인들은 '눈물'로 그 아련함을 마음에 아로 새기죠.

     

     

    좋습니다. 다른 시청자분들은 어떨지모르겠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곧 계산되지 않은 사랑이기를 바래봅니다. 더욱이 요즘 막장드라마 속의 불륜과 '이용'하기 위한 거짓 마음은 가슴이 아플때가 많습니다.

     

    '재미'를 떠나서, '현실'을 떠나서, TV 속에서 보는 사람은 좀 순수하고, 아릿하고 그러면 어떨까요? 꼭 누군가 마음을 후벼파는 '자극'이 아니라, 잔잔함 말입니다.

     

     

     

     

    TV속 막장, 불륜의 사랑은 영, 김병욱 PD의 '사랑'의 코드는 순수함과 아련함. ⓒ사진, MBC

     

     

    <지붕뚫고 하이킥> 준혁 학생(세경의 호칭이죠)의 눈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