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라로

세상 사람들이 늘 푸른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무명(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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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일반시

2020. 5. 23.

무명(無名)

 

                       松竹 김철이

 

 

한 시절 푸르던

양귀비 꽃잎은 가는 시절 부여잡고 울지만

화려하지 못한 외모 때문에

끝이 없는 세상 시련 가슴에 품었던

솔잎은 사계(四季)를 웃더라

 

낙엽에 불 질러 아픈 상처 태우려 하니

상처는 더더욱 아프다 피를 토하고

돌아본 황령산은 못 본 척

한마디 대답이 없었네

 

살다 살다 서러워 흘린 눈물

한 광주리 수북이 담아

이순(耳順)의 가슴을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려니

모진 가뭄에 물도 마르고

철새도 떠난 지 오래일세

 

무명이란 두 글자 자유로워

반 생애 너를 벗하며

참 힘겨운 시절 이겨낸 건 다 네 덕이니

남은 반 생애

너를 위한 시 한 편 걸쭉하게 읊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