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토픽] 간단한 혈액검사로 여덟 가지 암 탐지: CancerSEEK

댓글 1

카테고리 없음

2018. 1. 23.

[바이오토픽] 간단한 혈액검사로 여덟 가지 암 탐지: CancerSEEK

 

CancerSEEK is a unique noninvasive, multi-analyte blood test that detects and localizes eight common cancer types @ hopkinsmedicine.org (참고 1)

 

혈액검사 한 번으로 다양한 암을 탐지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액체생검(liquid biopsy; 참고 2)이란 간단한 채혈(blood draw)을 통해 종양을 탐지·추적하는 실험적 방법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액체생검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연구들이 여러 차례 실시되었다. 많은 경우, 액체생검은 혈액 속에 자유로이 떠다니는 DNA 시퀀스에서 종양과 관련된 변이를 포착함으로써 한 가지 암을 탐지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지난 1월 18일 《Science》에 발표된 예비연구 결과는 급(級)이 다르다(참고 3). 여덟 가지 상이한 암을 탐지하기 위해, DNA 변이만 검사하는 게 아니라 평균치를 벗어나는 특정 단백질 수치까지도 검사한다고 하니 말이다. 성능도 준수한 편이어서, 연구진은 이미 암으로 진단받은 1,000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약 70%의 적중률을 거뒀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집중적 시퀀싱을 필요로 하는 기존의 몇몇 경우(참고 4)와 달리, '손쉽고 저렴한 액체생검'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기법은 다른 접근방법과 비슷한 성적을 거뒀지만, 가성비가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니찬 로젠펠트 박사(암 연구자)는 논평했다.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


학계와 업계의 많은 연구진은 액체생검을 이용하여 암의 진행을 탐지함으로써(참고 5) 의사들이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존스 홉킨스 킴멜 암센터의 니콜라스 파파도풀로스 박사(종양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암을 초기에 탐지하는 검사방법을 개발하고 싶었다. 초기에 탐지해야 치료하기가 좀 더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검사방법을 개발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크기가 작은 종양은 큰 종양에 비해 DNA를 별로 많이 방출하지 않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위양성(false positive)은 큰 골칫거리다. 부정확한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당한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고 잠재적으로 유해한 치료를 받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액체생검의 감도를 높이되, 위양성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들이 개발한 CancerSEEK라는 액체생검은 8가지 단백질의 수준(level)과 16가지 유전자변이의 존재(presence)를 검사했다.


그리고 여덟 가지 암(난소), 간암, 위암, 췌장암, 식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중 하나로 진단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CancerSEEK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단,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된 사람들은 제외했는데, 그 이유는 암의 초기단계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테스트 결과, CancerSEEK의 성능은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난소암의 경우에는 98%의 적중률을 보였지만, 유방암의 경우에는 33%의 적중률을 보였다. 그리고 약 63%의 환자에서, 암이 맨 처음 뿌리를 내린 장기(organ)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말기암의 경우에는 초기암보다 적중률이 높아, 1기암의 경우에는 43%인 데 반해, 3기암의 경우에는 78%인 것으로 나타났다.

 

Sensitivity of CancerSEEK by tumor type. Error bars represent 95% confidence intervals. (참고 3)

 

Sensitivity of CancerSEEK by tumor stage. Error bars represent 95% confidence intervals. (참고 3)

 

감도 향


"이번 테스트 결과는 비교적 양호해서, 후속연구의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라고 케임브리지 소재 이니바타(Inivata)의 CSO(chief scientific officer)이기도 한 로젠펠트 박사는 논평했다. "설사 50%의 암을 찾아내기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CancerSEEK가 진단되지 않은 암(undiagnosed cancer)을 탐지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일반인들의 경우 위양성률이 상승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의 카트린 알릭스-파나비에 박사(암 연구자)는 말했다. "외견상 건강한 사람 중 일부는 염증질환을 앓을 수 있는데,  이 경우 CancerSEEK가 겨냥하는 단백질의 수준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문(진단되지 않은 암 탐지 여부, 위양성률 증가 여부)을 해결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1만 명 이상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했으며, 향후 5년간 참가자들을 추적할 계획이다"라고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말했다. 그는 볼티모어 소재 액체생검 업체인 퍼스널지놈 다이어그노틱스(Personal Genome Diagnostics)에 자문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 다른 연구팀들도 다른 혈액검사와 DNA 시퀀싱을 결합함으로써 독자적인 액체생검 기술의 성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이탈리아 칸디올로 암센터(투린 소재)의 알베르토 바르델리 박사(암 연구자)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자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우리는 그림의 한 부분에 머무르지 말고, 혈액 속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원들을 낱낱이 검토해야 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 참고문헌
1. https://www.hopkinsmedicine.org/news/media/releases/single_blood_test_screens_for_eight_cancer_types
2. https://www.nature.com/news/cancer-biomarkers-written-in-blood-1.15624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48474&SOURCE=6)
3. Cohen, J. D. et al. Science (2018); http://dx.doi.org/10.1126/science.aar3247
4. http://www.nature.com/news/cancer-blood-test-venture-faces-technical-hurdles-1.19152
5. https://www.nature.com/news/liquid-biopsies-success-highlights-power-of-combining-basic-and-clinical-research-1.21883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82678&SOURCE=6)
 
※ 출처: Nature http://www.nature.com/articles/d41586-018-00926-5
http://www.sciencemag.org/news/2018/01/liquid-biopsy-promises-early-detection-cancer

 

바이오토픽 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하...

 

의학약학 양병찬 (2018-01-22 09:52)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90693&Page=1&PARA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