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낭그낭/다른 얘기

che 2012. 9. 27. 21:23

몇일전

인사동에 볼일이 있어 나갔습니다.

이곳에 가면 시천주라는 곳을 자주 가는데

이날 함께 뵙는 어르신께서

새로운 곳을 안내해주신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예전에 자주 가던 골목의 너른방이 있는 단골집을 지나서 가더군요.


그렇게 지나서 간곳이 바로

중들도 띄엄띄엄 보이는 그런곳이더군요.


이것저것 뭘 먹을까 보다가

콩고기로 만든 탕수육과

버섯전골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버섯 전골을 딱 먹는 순간 "?"가 머릿속에 아른거리더군요.


왜냐구요?


버섯전골에 있는 재료들을 보면

다양한 버섯과

야채류들이였지요.

당근

배추

그런데

모든 재료

특히 버섯의 향을 완전히 죽이는 향이 바로 배추였습니다.

배추향이 너무 강해서 버섯전골의 버섯향이 전혀 또는 거의 느껴지지 않더군요.

버섯전골에서 버섯향을 느끼지 못한다면 버섯전골을 먹는 이유가 뭐 따로 있을수도 있겠지만

이름을 버섯전골이라고 해서 먹었는데

그 이름을 완전히 깍아먹는 맛이더군요.

그렇다고 배추가 많이 들어있던것도 아니였는데 말이죠.


함께 식사하시는 분들께서는 버섯향이 좋다하시며 드셨지만

그건 배추향이지 결코 버섯향이 아니였죠.

괜히 맛있게 드시는데 방해하고싶지 않아서 식사는 맛있게 한 뒤

나중에 슬그머니 말씀드리니 다들

"아 그렇구나 하시더군요."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았습니다.

적지않은 가격에

아마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맛에서는 실수를 한것 같아서죠.


참고로 역시나 콩고기는 맛이 떨어지는군요.


몸에 좋은건 맛이 떨어진다는 건 뭘 먹어도 그닥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맛을 쫒느냐

건강을 쫒느냐

별로 어려운 선택은 아닌것 같습니다.

몸이 나빠지면 당연히 건강식을 먹어야겠죠.

그렇다고 건강식이 어려운 식단은 아닌데

요즘 사람들이 워낙 단맛에 길들여져있고

가짜향과 마트에서 파는 일반적인 인스턴트 간장,된장,고추장에 맛이 들어서

쉽게 바뀌기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약간 글이 옆으로 샜군요.


이집은 외국인도 많이 찾는 집이라고 합니다.

외국 바이어를 모시고도 가는 집이라고 하구요.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드는데

재료가 제대로 조화롭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재료로  맛도 있다고 해도 그건 잘못된 맛인 것이죠.

고가의 제품을 파는 곳에서 바른 맛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임금도 제대로 많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착한 가게에서 음식을 지불하는게

착한 소비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