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낭그낭/심심풀이

che 2013. 12. 24. 12:53

박정희시대에 만들어진 짬뽕 격투기인 태권도

그 태권도를 제가 국민학교시절에 많이들 배웠죠.

대회도 크게 열렸구요.

더군다나 제가 다니던 학교는 나름 태권도로 유명했고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많이했던 학교중 하나였습니다.

그 유명한 미동국민하교와는 견줄수 없지만 나름 잘 하던 학교였죠.

그 유명한 학교에 운동을 좋아하던 저도 늦으막하게 초등학교 5학년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저보다 먼저 시작한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대회를 준비하는데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제가 한건 정권지르기와 발차기 그리고 품세였죠.

참 재미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계속 배우면서

나름 발차기는 늘어갔죠.

그러던 중 전국대회가 열렸고

저는 응원하러 갔더랬죠.

장소는 장충체육관 참 멀어보였는데 지금보면 참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남궁옥분아줌마와 여러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하고

대화를 하는데

저는 이제 신참인지라 오로지 응원만...

참 재미없었습니다.

그렇게 대회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방과후 태권도

나름 연마한 태권도 발차기와 정권지르기

그날은 굳은 결심을 하고 집에 갔더랬죠.

가족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시연을 하기위한 굳은 결심

저녁먹은 후 가족 모두 모여있는 시간

제가 자랑스럽게 태권도 배운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하고

빙둘러진 가족들앞에 멋진 자세로 자세를 취했습니다.


드디어 시작

정권지르기와 기합

그리고 이어지는 발차기

평소보다 더 발차기가 쑥쑥 올라가는 그런 기분입니다.

좋아 더 더!

좀 더 높이!

이번엔 발이 정말 높이 올라갑니다.

최고의 발차기 높이라는걸 저를 비롯한 가족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제 시선은 방 천장을 향하고 있었고

제 뒤통수는 방바닥과 밀접한 조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픔은 둘째치고

전문용어로 하자면 참 쪽팔렸습니다.

저는 느꼈습니다.

태권도는 참 위험한 운동이구요.

타인만 다치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나를 한방에 골로 가게 할 수 있는 그런 무시무시한 운동

그리고 전 그 위험한 운동인 태권도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짬뽕과 축구등에 매인하게 되었고

교우관계는 더더욱 튼튼해졌습니다.

태권도 그만두길 잘했던 그런 기억입니다. ㅎ


군대가서 다시 태권도를 배우는데 역시 군대란 참 위험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