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부모님께

단풍나무 2016. 4. 7. 09:54


토론토에 사는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인기 주간지 "우먼파워"에 10회에 걸쳐 게제한 글입니다.  



캐나다에서 College는 두가지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흔히 "대학"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대학생을 College Student라 하는데 토론토 대학의 경우도 학사행정은 7개의 College에서 한다. 다른하나는 "기술 또는 직업교육 전문대학교"라는 의미이다. 캐나다에서는 후자를 "Community College"라고 부르는데 한국의 전문대와는 달리 훌륭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육의 역할이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라 한다면 캐나다에서 그 역할을 하는 중추적인 기관은 단연 전문대(Community College). 캐나다에서는 취직을 하기 위해 가장 유용한 교육기관은 전문대라는 인식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전문대를 가는 사람은 막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만이 아니다. 대학에서 수준 높은 학문을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진로를 바꾸려는 학생,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을 못하고 있는 취업 재수생, 직장을 잃고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하려는 중년층, 전업 주부로 있다가 아이들이 10대가 되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아줌마, 기술직 직장을 잡으려고 자격증을 따려는 이민자 등등 매우 다양하다. 그야말로 전문대는 전국민의 취업 도우미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다. 직업 중에는 학문적인 깊이 보다는 이론 학습과 함께 실습을 통한 숙달과 경험을 쌓아야 되는 것들이 전문직보다 춸씬 많다. 패션디자이너, 개인트레이너, 행사대행원, 호텔지배인, 조경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공장자동화기계 조작원, 보일러나 에어콘 기사, 자동차 정비사, 목수, 건설기술자, 배관공, 전기공, 회계/경리, 그래픽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만화가, 요리사, 여행안내원, 법률사무실 직원, 약사 보조원, 부동산 중계인, 대출 상담가 등등 셀수 없이 많은 직업들이 있다. 그 직업에 필요한 인력은 어디선가 교육을 시켜 공급되어야 한다. 실업계 고교나 학원에서 교육받거나 직장에 보조원으로 들어가 도제식 교육을 받아 숙련되는 경우도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대부분 College에서 교육한다. College를 갈때는 취직 전망을 우선적으로 보고 전공을 선택하므로 나와서도 취직이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취직을 못하는 대졸자들도 다시 College를 거쳐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


캐나다에서는 취업의 결격 사유 중의 하나가 “Over Qualified (과잉 능력)”이다. 한국에서는 예전에 입사 지원자 중에서 무조건 학력이 높거나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캐나다 기업체에서는 구체적인 직책과 업무 기술서를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이 교육받은 사람을 잘 뽑지 않는다. 그러한 채용 경향 때문에 취업 수요의 규모가 훨씬 크고 대중적인 분야를 배운 College 졸업생들이 University 졸업생들 보다 취업에 유리한 것이다.


University 졸업자를 우선 채용하는 것은 급속히 성장을 하는 개발도상국가의 현상이다. 기업의 빠른 성장에 필요한 우수 인력의 확보가 어렵고 평생직장의 개념에서 경영층도 사내의 승진자 중에서 충원하는 시대 (또는 나라)에서는 지원자 중에서 학력이 높거나 더 똑똑한 사람을 우선 채용해서 확보하고 업무 수행 기술은 회사에서 가르친다. 그러나 고용 증가가 정체되어 있는 선진국에서는 채용 시장에 능력 있는 인력이 넘쳐나고 언제든지 바로 일할 수 있는 경험 인력 (중견 사원)을 구할 수 있다. 또한 Over Qualified 인력은 쉽게 퇴사 (이직)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업무의 공백을 만들 우려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신입 사원 채용에서 무조건 학력이 높다고 선호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실용 능력 (기술)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성장률도 낮아지고 성장만큼 고용이 늘지 않는 한국도 이제 이러한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자녀)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학력을 높이고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시도는 자신의 입지를 오히려 좁힐 우려가 있다. 공부에 흥미가 있거나 잘하는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대세를 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캐나다에서는 College가 대세다. 주변에서도 College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보기도 하지만 토론토에 있는 4 Community College의 학생수만 보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College를 다니는 대세를 확인하게 된다. 표에서 보는 것 처럼 인구 250만의 토론토시에 전문대 학생수가 30만명을 넘는다.   

College

Location

설립연도

Full-time  학생

Part-time & continuing education

전체학생수

George Brown College

(도심)

1967

26,000

63,000

89,000

Seneca College

1967

17,000

90,000

107,000

Centennial College

1960

18,000

20,000

38,000

Humber College

1967

27,000

57,000

84,000

 

 

 

88,000

230,000

318,000

 

인권보호과 평등주의가 깊이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기술직의 임금도 낮지 않은 캐나다에서  직업에 대한 편견은 별로 없다. 어떤 직업을 가져도 캐나다에서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캐나다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젊은이들에게는 어디든 취직이 우선이다. 취업 도우미 College가 언제든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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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책 내용을 일부씩 발췌하여 게제하였으니 더 궁금하신 분들을 책을 구입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먼파워에서도 책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새로운 글을 준비해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지면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