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여성인권센터보다 2018. 10. 24. 23:46

2018 민들레순례단

  작성: 보다 활동가 김단비


 

민들레순례단2000, 2002년 군산 개복동, 대명동 화재사건으로 돌아가신 여성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2006년부터 민들레순례단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다]도 작년에 이어 올해 순례단에 함께 했습니다.

 

918일 아침, 순례단의 첫 일정으로 전주 선미촌을 방문했습니다. 선미촌은 전주의 성매매 집결지로, 그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북여성인권센터는 이 공간을 기억하기 위한 작업을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그 작업 중 하나로 선미촌 내 건물에서 열린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선미촌에는 영업을 하는 업소들과 전시 공간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를 관람하러 가다 보면 유리방을 청소하고 있는 이모 혹은 업주 같은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합니다. 전시를 안내해 주시는 전주 활동가 분께 이렇게 전시를 하고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고 하면 업주가 뭐라고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전주 활동가 분께서 이미 그런 때는 다 지났다고 하셨습니다. 선미촌을 여성인권의 공간으로 기억하기 위해 전북여성인권센터에서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노력했는지 새삼 느껴졌습니다.

  전시된 작품들과 공간들 모두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도 성착취가 일어나고 있는 장소 안에서 여성인권에 관한 전시를 하고, “성착취 반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행동이자 캠페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아리 집결지도 재개발 이야기가 몇 년 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도 이 공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선미촌 전시를 다녀온 후 보다 활동가들끼리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미아리 집결지를 기억하는 작업을 할 건지 더 깊게 고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선미촌을 나와서 군산 개복동과 대명동 화재참사가 발생했던 곳으로 향했습니다. 대명동은 사람 한 명이 다닐만한 좁은 골목에 업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화재가 발생했던 그 공간이 철 셔터로 내려져 있지만 이전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리방 형태였다고 들었습니다. 이 좁은 골목에서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신을 평가하는 시선을 감당해야 했던 여성들을 생각하면서 아직도 전국 곳곳에 있는 유리방들이 떠올랐습니다.

 

개복동은 화재가 발생했던 건물은 철거되고 터만 남아 있습니다. 저희는 그곳에 색색의 바람개비를 꽂고 여성들을 추모했습니다.

 

이후에는 산돌갤러리에서 전시 개관식에 함께했습니다. 산돌갤러리에는 개복동, 대명동 화재참사 관련 사진들과 뉴스, 그리고 여성들이 남긴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각 지역의 대표 분들이 나오셔서 짧은 소감을 나누었는데, 저는 이 순간이 매우 뭉클했어요.... 오랜 시간 반성매매 활동을 해 오시고 개복동, 대명동 화재 이후 성매매방지법을 만들기 위해 적은 인원으로 고군분투 하셨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이 공간과 사건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이 의미를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