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eok gak si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봄은 부재 중이야.../성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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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4.

 

 

 

    은 부재 중이야

    걸어가네 간신히, 살아가며 나를 기록하지 봄은 부재중이야 나무가 꽃을 낳았다가 삼켰어 꽃들의 족보에 봄은 없다네 향기만 던져주고 모두 죽었지

    이 내어준 향기는 곧, 길이 되겠지 보이지 않는 그 길에 벌이 날고 나비가 산책해 세상은 길로 들끓고 있어 그대 내어준 길 따라 나 걷지 않아도 가네 느린 오후의 산책은 언어에 취하네, 충돌하네, 비린내가 날 때 봄을 찾을 거야

    늘의 자궁에서 뭉게구름은 뜨겁게 산란하지 눈부셔, 눈물은 건져도 건져내도 더 깊이 들어가 울어 이 봄을 밟고 이 몸을 핥고 지나가는 무수한 들풀도 흐느껴 사진기로 살아 있는 새들을 빨아들이지 영혼만 숲속으로 갔지 새들도 몸을 모른다 하네 새들도 이탈 중이라 했어

    바람은 조요히, 조용히, 부풀어 오른 손을 내밀지

    봄, 화장했던 얼굴을 지우고 주름을 그늘에 감추지 수줍지 봄, 기어왔다가 어느새 뛰어가네 봄, 몸뚱이를 비밀통로에 부려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