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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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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20. 5. 19.

 

정치인의 품격

 

 

격조라는 말이 있다. ‘격조있다’라든가 ‘격조높다’ 등으로 쓰이는 말이다. 격조(格調)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고상하고 우아한 품격’이라는 뜻이다. 품격이 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격(格)이 있다. 동물도 격이 있을 수 있다. 개를 개의 입장에서 배려하면 견격(犬格)을 존중해 주는 것이 된다. 돼지나 소를 가두어 기르지 않고 방목해서 기르면 돈격(豚格)과 우격(牛格)을 존중해 주는 것이 된다. 닭에는 계격(鷄格)이 있을 것이다.

 

물건에도 격이 있다. 그래서 등급이 있다. 품질에 따라 등급을 매겨 차등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품질이 안된다면 등외가 되어 폐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자격이나 품격’이라고 했다. 또 품격이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도 등급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물건에 등급이 있듯이 사람에 따라 품격이 다른 것이다.

 

막말하는 정치인이 있다. 지난 4.15총선 때 막말하는 정치인 때문에 야당은 폭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의 품격으로 따진다면 어느 정도가 될까? 아마 최하위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막말에 욕설까지 한다면 어느 급에 속할까? 아마 등외에 해당될 것이다.

 

소비자는 현명하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요모조모 따져서 산다.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다면 사지 않을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사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불량품을 사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막말과 욕설을 일삼는 저질 정치인이 있다. 현명한 소비자가 불량품을 구매하지 않듯이, 현명한 유권자는 등외 저질 정치인을 찍지 않는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은 최악의 정치인을 선택한다.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MB가 대표적이다.

 

MB는 현재 감옥에 있다. 가석방되어 집에 있지만 감옥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마 평생 감옥에 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를 사기꾼이라고 부른다. 전과 9범출신 대통령이라고 한다. 사기꾼인줄 알면서도 뽑아 준 것이다. 유권자는 현명하지 않았다.

 

MB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낙담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호시절을 보내고 다시 옛날로 되돌아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 분노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2008년 당시 블로그에도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열한 번째 책을 만들었다. 2008년 상반기에 글을 쓴 것을 모은 것이다. 글에는 분노가 담겨있다. 정권을 빼앗긴 울분에 찬 글도 있다. 글 중에 ‘한반도 대운하는 코메디 같은 발상’(2008-01-15)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MB가 당선인 시절에 말한 것을 비판한 글이다. 태백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어서 뱃길을 내는 것에 대하여 코메디 같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MB는 왜 한반도대운하와 같은 상상을 초월한 발상을 했을까? 이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그가 믿는 종교에 더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을 신체의 일부로 보지 않고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서양종교의 사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인간 위주로 생각 하다 보니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정복하고 활용하는 것에 대하여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한 것에 대하여 종교적으로 해석했다.”(2008-01-15)라고 썼다. 종교적 신념으로 코메디 같은 발상이 나온 것으로 본 것이다.

 

MB에 대한 비판은 계속했다. 이명박특검에 대해서는 ‘이명박특검의 면죄부,국민정서법이 용납할까’(2008-02-21)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검찰에서 면죄부를 준 것에 대하여 “아무리 법적으로 면죄부를 받았다고 할 지라도 국민정서가 용납하지 않으면 여전히 거짓말쟁이며 사기꾼이다.”(2008-02-21)라고 썼다. 그때 당시 이미 사기꾼대통령이라고 말한 것이다.

 

MB에 대한 비판은 글로서만 저항한 것이 아니다. 2008년 5월부터 광우병 집회가 본격화 되었다. 처음으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하여 연등놀이가 5월 3일 인사동에서 있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청계천 소라광장으로 가 보았다. 뉴스에서 듣던 대로 여고생들이 보였다.

 

 

2008년 광우병촛불집회는 여고생들이 촉발시켰다. 매스컴에서는 이들을 촛불소녀라고 했다.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 용기 있는 여고생들이 촛불을 든 것이다. 이에 대하여 ‘LA교포들은 LA갈비를 얼마나 자주 먹을까’(2008-05-07)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5월 3일 여고생들이 두 번째 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기록을 보니 “정말 듣던 그대로이었다. 중고생들이 대부분이고 서로 서로 촛불을 나누어 주는 장면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라고 썼다. 서로 촛불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할아버지뻘 되는 노인에게 촛불을 나누어 주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였다.

 

 

왜 여고생들이 앞장섰을까? 아무도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고 난 다음 사기꾼 같은 대통령이 설치고 돌아다녀도 사람들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아마 무서웠을 것이다. 나서면 빨갱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다. 이럴 때 여고생들이 치고 나온 것이다. 언론에서는 여고생들에게 ‘촛불소녀’라는 명칭을 붙여 주었다.

 

여고생들이 든 촛불은 활활 타올라서 횃불이 되었다. 2008년 5월부터 7월까지 시청에서 이순신장군동상 있는 곳까지 집회가 열릴 때마다 해방구가 된 것이다. 이후 매주 주말에 참석하여 기록을 남겼다.

 

 

2008년 4월 말에 이른바 촛불소녀라 불리우는 여고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촛불이 횃불이 되었을 때 세상이 바뀔 줄 알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또다시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선택했다. 한사람은 사기꾼이고 또한사람은 무능력자이다.

 

촛불소녀들이 촛불을 든 이후 8년이 흘렀다. 2016년 광화문에서 촛불이 타올랐다. 더 이상 여고생들이 나서지 않았다. 학습이 되어서일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마침내 촛불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물리쳤다. 2017년에는 그토록 바라던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2016년 가을 광화문촛불이 타오르기까지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를 들라면 2008년 봄 여고생들이 최초로 촛불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2008년 촛불은 이후 2012년 국정원댓글관련 촛불문화제, 2014년세월호촛불문화제 등 촛불문화제의 시발점이 되었다. 촛불소녀들의 작은 날개짓이 8년 후에 태풍이 되었다. 2016년 광화문 촛불에서는 권위주의 정부를 쓸어버린 것이다.

 

 

정치인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 정치인의 품격은 곧 유권자의 품격이 된다. 대통령의 품격은 그나라의 국격이 된다. 불행하게도 2008년 대한민국에서는 사기꾼 대통령으로 인하여 국격이 추락되었다. 그때 당시 글로서 저항했다. 그때 당시 기록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의무적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2008년 상반기 글을 모아서 이제 책으로 내려 한다. 그때 당시 시대상황도 기록해 놓았다. 12년이 지난 현재 읽어 보니 그때 당시 생각했던 것과 틀리지 않는다.

 

 

2020-05-1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