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준의 Bondstone

신동준의 글로벌 자산배분전략과 금리 이야기

금리상승 지연, 트레이딩기관은 장기채 단기매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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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ng Idea·Strategy

2013. 3. 4.

금리상승 지연, 트레이딩기관은 장기채 단기매수 필요

 

국면 재점검: 2012년 하반기 이후 멈춰선 한국경제
2월 중순 이후 국고3년 및 5년 금리가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금리도 역사상 저점을 4bp를 남겨두고 있다. Dow와 S&P의 역사상 최고치 근접, KOSPI의 2,020선 회복, 주요국 국채10년 금리의 저점 대비 평균 30bp 반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엔화약세와 뱅가드의 영향, 금리인하 기대에도 이유가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2012년 하반기 정책대응의 엇박자가 원인이다.

 

2H12를 기점으로 달라진 글로벌경제와 한국경제 싸이클
금융위기 이전 한국경제는 미국 등 글로벌경제에 후행했다. 그러나 08년 금융위기 직후 한국은 추경과 공격적인 금리인하 등 가장 빠른 정책대응으로 미국보다 6개월 먼저 바닥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경제는 오히려 글로벌경제와 금융시장에 선행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12년 5~6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남유럽 위기에 대한 서로 다른 정책대응은, 우리나라와 글로벌경제 간 시차를 다시 바꿔놓았다. 우리나라는 6월초 금융위원장의 “대공황 이후 최대의 충격”, 한은총재의 “1920년대는 대공황, 지금은 대불황” 등 최고위층 인사들의 발언을 기점으로 위기인식이 극도에 달했다. 일본형 장기불황 우려도 가세했다. 재계는 컨틴젼시 플랜을 가동했고, 민간의 투자, 소비, 고용 등 모든 정상적 경제활동은 멈췄다. 강도높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여전히 균형재정 등 소극적 대응에 그친 반면,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은 3Q12 중 공격적인 정책대응을 집중하며 2012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경기반등에 성공했다.

 

 

 

늦어지는 새정부의 정책대응, 금리인하 기대가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

연간전망의 그림대로 글로벌경제는 1Q13까지는 상승세를, 2Q13에는 미국의 긴축효과, 유로發 노이즈, 고유가 부담 등으로 속도조절을 거쳐 3Q13 이후 연말로 갈수록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민은, 美, 中 경기반등의 영향으로 국내지표가 개선될 시점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Q13에는 글로벌경제와 금융시장의 속도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상반기 내내 금리인하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새정부의 정책대응이 중요하다.

 

신임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 국토교통부장관 내정자의 성향을 종합할 때 정책 우선순위는 1) 포괄적인 부동산 규제완화와 가계부채 구조조정, 2) 통화정책 보다는 추경 등 재정정책 대응, 3) 금리인하로 예상된다. 편성된 예산과 성장률 전망 하향, 경기부양 목적까지 고려하면 10~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새정부의 정책대응은 늦어지고 있다. 정부 구성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2Q13 중 정책 공백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부동산 규제완화 등과 함께 한차례 정도의 상징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채권전략: 금리상승 지연, 듀레이션 중립 하에서 단기대응이 중요한 시점
채권금리 상승이 지연되고 있다. 단기 트레이딩 기관들의 포지션은 숏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120MA 부근인 1,090원대에서 막히면서 2월 이후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강도가 강하다. 외국인의 매수가 주로 3년 국채선물(누적 선물 순매수 잔고는 사상최대인 17.3만 계약)과 2년 영역으로 유입되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원화강세와 금리인하를 노린 자금으로 추정된다.


단기 매매 포지션의 경우 장기채 매수로 금리하락 헷지

과거 사례로 판단할 때 금리인하가 한차례에 그친다면, 일드커브는 금리인하 기대가 강할 때 가팔라지고(steep), 약화될 때 평탄화(flat)된다. 그러나 한차례 이상의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일드커브는 계속해서 평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는 현재 80% 이상 선반영되어 있고, 기대가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단행된다면 추가적인 인하를 즉시 선반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기적인 듀레이션의 중심은 중립으로 설정하고, 단기매매 포지션은 장기채 매수를 통해 상반기 중의 금리하락 위험을 헷지할 것을 권고한다(Trading Buy). 현재 30bp인 2/10년 스프레드는 20bp대 초반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채 매수 이후 1) 추경을 포함한 적극적 재정정책, 혹은 예상보다 강한 부동산규제 완화가 발표되거나, 2) 금리인하 직후 추가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하는 경우는 단기매매 포지션의 언와인딩(unwinding) 타이밍이다. 반면, 초장기채 매수로 듀레이션을 늘려온 장기투자기관들이라면, 만기보유 목적의 장기국채 투자는 중립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면서 3년 이하 크레딧물 중심 포트폴리오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