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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시나리오에 따른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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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2.

[Wealth Management] 미국 대선 시나리오에 따른 투자전략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경제학박사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11월 미국 대선 전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추가 재정부양 합의와 우편투표 개표를 둘러싼 불복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 등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정부양책은 합의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시에는 현재 흐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성장주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통신설비, 5G 등 인프라투자가 진행될 것이다.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규모 재정부양과 친환경 인프라 정책 기대가 높아지면서 대형 기술주보다는 소재, 산업 업종 등 기후변화 대응으로 포장된 인프라투자 수혜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장기금리는 일시적 반등 가능성이 높지만 연준의 채권매입으로 시차를 두고 안정될 것이다.

 

11 3, 드디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날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선출하면, 이들이 12 14일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 구조다. 현재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확보 전망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 있다. 그러나 상대가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 치료 후 선거운동에 복귀한 협상의 달인, 현직 대통령 트럼프인데다, 지난 대선 당시 위력을 발휘했던 샤이 트럼프의 존재로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편투표 비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직접 투표장에 나가길 원하는 공화당 지지자들과 달리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편투표 비율이 약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일찌감치 우편투표에 부정선거 프레임을 씌워 개표 이후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혼란에 빠질 위험마저 높아졌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판결을 내리게 될 수도 있는 고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 인선을 둘러싼 양당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연준 (Fed)은 추가 자산매입 의지가 충만하지만, 그 자체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끌어낼 수는 없다. 연준의 인플레 용인 의지는 신뢰하지만, 일본중앙은행 (BOJ)처럼 정책 수단의 한계는 의심받는 중이다. 7 FOMC에서 파월 연준의장은지금은 재정정책이 본질적 (essential)이며, 연준이 할 수 없는 일을 재정정책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즉 현재 통화정책은 재정정책과 결합되어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국면이다. 그러나 연준은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정작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경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트럼프 재선의 경우 좀 더 높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해외공장을 국내로 돌아오도록 하는 리쇼어링 (reshoring)에 대한 세금 혜택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무역적자 폭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통신설비, 5G 등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다.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세금 인상과 반독점 규제, 그리고 오바마케어 강화, 고용시장 안정, 사회안전망 확보 등 정부의 사회보장 지출이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보다 더 큰 재정부양 규모와 기후변화 대응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가 경기회복을 이끌면서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바이든 당선과 함께 민주당이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면 재정지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대중국 강경노선은 동일하지만 미중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중국을 굴복시킨 대통령으로 남고 싶어하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대중국 정책은 더욱 강화될 위험이 있다. 기존의 관세 인상을 넘어 양안문제, 인권, 군사 등 대중국 제재는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바이든 당선 시에는 대중국 압박의 형태가 기후, 환경 등 비관세 장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 주가 방향보다는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이 달라질 것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미국 증시는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재평가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초 연두교서를 전후하여 경제정책을 구체화하면서 상승 추세는 재개될 것이다. 연방거래위원회 (FTC)와 법무부를 통해 추진 중인 대형기술주의 압박은 어려워지고 연준의 통화완화는 이어지면서 성장주의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IT,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헬스케어 등 구조적 성장 업종의 주가수익배율 (P/E)은 향후 3년의 주당순이익 (EPS) 연평균성장률을 고려할 때 적정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대형기술주의 이익성장이 가파른 성장기를 지나 안정적인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상승속도는 지난 2~3년에 비해 상당히 완만해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지만,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인프라 투자는 불가피하다.

 

반면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에는 대형기술주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다. 논의되고 있는 경쟁기업 인수와 자사주 매입 제한은 주당순이익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규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반독점 규제인 만큼 중상위권 이하 기업들의 자유로운 경쟁 환경 조성을 통해 기술산업의 장기성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이다. 게임, 미디어 등 소프트웨어/컨텐츠 기업들은 오히려 반독점 정책의 반사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이든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은 사실상 친환경으로 포장된 인프라 투자 정책이다. 4년간 상업용건물 400만채, 주택 200만채를 개조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친환경 주택 150만채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소재, 산업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기후변화 대응 산업의 성장은 주요국들이 앞다퉈 추진하는 메가트렌드인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에 분할하여 편입할 것을 권고한다.

 

변수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화당이 여전히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바이든 당선과 상, 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일부 반영되어 있다. 대규모 재정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기대다. 그러나 상, 하원의 권력이 지금처럼 분할되어 유지될 경우 정책 추진력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다. 재정부양책의 규모는 예상보다 작아지고, 낮은 인플레이션과 초저금리는 지속될 것이다. 이 경우 정책기대는 실망으로 되돌려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와 장기금리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양원의 권력이 분할되었을 때 주가상승률이 더 양호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지나치게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

 

한국증시에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조금 더 유리할 전망이다. 재정부양과 결합된 통화완화, 그리고 위안화 강세에 대응한 달러약세 (원화강세)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트럼프 재선 시에는 중국과의 대립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경험했듯이 미중 갈등은 양국 모두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에게는 부정적 요인이다. 다만 트럼프 집권 1기처럼 무역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폐쇄된 중국시장 (금융/첨단기술) 개방과 위안화 절상에 초점을 맞춘다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채권과 환율: 바이든 당선 시 일시적 금리 반등 가능성

트럼프가 재선되면 채권금리는 현재의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대선일 이후에도 우편투표 결과를 둘러싼 불복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장기금리가 소폭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특히 민주당이 상, 하원을 장악할 경우에는 재정확대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커지면서 국채발행 증가로 장기금리는 일시적으로 박스권 상단을 넘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재정부양을 지원하기 위한 연준의 채권매입으로 장기금리는 시차를 두고 안정될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케어를 강화하고 등록금을 면제하는 등 사회지출을 늘릴 것을 약속하고 있다. 재정지원을 위한 연준의 대규모 국채매입은 달러를 약세 압력을 높일 것이다. 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투자 둔화, 자유무역 지지도 달러약세 요인이다. 반면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에는 재정적자와 통화완화로 인한 달러약세 압력은 동일하나, 미중 갈등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다만 과거에도 선거 이후 약 100여일 동안에는 취임 후 정책기대 등으로 달러강세가 나타났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달러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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