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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한의원장 2019. 4. 1. 16:09

램브란트의 '돌아온 탕아'

프로파일 경희한의원장 ・ 방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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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월 31일) 부활 사순시기에 귀한 말씀을 본당 신부님께 들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이야기로 예수님 주위에 설교를 듣고자 죄인들이 모여들자 바리사이파인들과 율법학자들이 시기하였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을 하시는데 바로 <돌아온 탕자> 이야기였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오래전부터 우리 성당의 제대 왼편에 그림 하나가 걸려있었다. 누가 그린 것인지 어떤 내용의 그림인지 알지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것이 램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라는 그림이라는 것을 어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틀에 맞추기 위해 그림의 오른쪽 1/3정도는 잘려져 나간 '돌아온 탕자'라는 그림, 그리고 그 그림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그동안 수도 없이 들어서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아는 내용이건만 그냥 흘러 넘겼던 이해되지 않는 진부한 이야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려받을 재산을 미리 받아 먼 고장으로 떠나가서 거기서 향락에 빠져 흥청망청 지내다가 가산을 다 탕진하고 거지 신세가 된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비루한 목숨을 연명하기위해 돼지나 먹는 것을 먹다가 그것도 없어 차마 죽지 못해 염치불구하고 집으로 돌아온 온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 탕아를 받아들여 기쁜 마음으로 송아지를 잡고 좋은 옷을 입히며 술과 춤으로 축하연을 벌인다. 바깥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 온 큰 아들, 그동안 말없이 아버지의 곁을 혼자서 묵묵히 지켰던 큰 아들로서는 참으로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런 큰 아들에게 아버지는 내 것이 전부 너의 것이고 너는 나와 함께 있었지 않느냐하고 타이른다. '탕자여도 집 나간 아들이 다시 돌아왔으니 어찌 기쁘지 않는가' 하는 이 부분이 그때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충실히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신의 직분을 다해온 큰 아들이 제대로 보상받아야 하고, 아버지의 뜻과 달리 탕자로 지냈던 작은 아들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고 내침이 마땅한데도 오히려 그 반대인 것이 황당했다. 그래도 성경의 말씀인데 받아들여야지 어찌 거부할까나 하는 심정으로 들었었는데 그런데 바로 어제 신동철 아퀴나스 신부님의 강론으로 비로소 완전히 이해가 되었다.

자신을 따르는 99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이 돌아온 것이, 불평없이 자신의 곁을 지킨 큰 아들보다 가진 돈을 다 털어먹고 거지가 되어온 작은 아들이 왜 그토록 더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어 기뻤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나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웠다. 그동안 세상을 그렇게 단편적으로 생각해 온 것이, 모든 것을 이분법적인 사고로 옳고 그름을 나누고 비난하고 편을 갈랐던 것이, 무엇보다 함부러 사람을 평가하고 한 번 낙인을 찍은 것은 다시는 재고해보지 않은 똥고집 같은 그 옹졸함 등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하느님은 사랑이셨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회개하면 용서하여 포용하고 서로가 화해하며 지내는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이셨던 거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 누구나 잘못하고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바로 단죄하고 영원히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회개할 기회를 주고 회개하면 용서하여 받아들이는 사랑을 베푸시는 존재가 하느님이셨던 거다.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에 감동하고 참으로 감사한 하루가 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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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한의원장 2019. 3. 27. 14:41

백화등(白花藤) White-flower Asian Jasmine


점심시간이면 거의 매일 같이 가다시피하는 커피숍이 있다. 

카페 젤코바 인데 우리가 잘 앉는 창가쪽 자리에는 작년 겨울부터 도자기 화분에 앙상한 줄기가 뻗은 덩굴 식물이 심어져있었다. 가늘고 말라 비틀어진 줄기에 녹색 잎 몇개가 간당간당 붙은 채로 겨울을 지나더니 봄이 되자 잎 사귀 몇 개가 더 생겨나와 살짝 녹색빛을 띄기는 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 가지 끝에 하얀 솜 뭉치 같은 것이 밀려 나오더니 팔랑개비 같은 흰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한 주 지나 가보니 제법 피어 꽃 같은 모양새를 띄어 예뻤다. 그 광경이 너무나 신기하여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는데 향기도 은은한 것이 짙었다.

일 잘하는 여직원에게 꽃 이름을 물었더니 모른다며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고 가려쳐주겠다고 했다. 

그 후 돌아온 답은 '야생화'라는 것이다. ㅎㅎ

스마트 폰으로 네이버를 열어 사진을 찍었더니 '마삭줄' 이랑 '백화등'이라고 나오는데 그 중에 백화등이 좀 더 가까웠다. 

그런데 이름이 가만 보니 화이트 플라워 아시안 쟈스민이다. 

어쩐지 향기가 진하고 좋더라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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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한의원장 2019. 3. 26. 12:26

수령이 800년 된 안동부 신묵(安東府 神木)에 새로운 싹이 돋아나려 하고 있다. 



이 나무가 심어진 때는 고려 무신정권 시절인 명종때이다. 

수종은 느티나무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각 마을이나 동의 상징목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들이 많은데 

안동도 예로부터 이 나무를 수호신으로 지정하여 부신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안동부의 수령이 되어 부임하는 사람들마다 제일 먼저 이곳에 찿아가서 절을 올려 예를 취했고,

매년 정월이면 이곳에서 제을 올려 한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매년 이 나무는 새로운 싹을 틔우고 여름이면 무성해졌다가 가을에 낙엽지고 겨울에는 앙상한 상태로 보낸다.

그러기를 800년 

그동안 이 나무가 함께한 성상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올해도 이 나무는 죽지 않고 어김없이 새로운 잎을 싱싱하게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