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에너지

디딤돌 2020. 11. 22. 11:30

 

수소는 자연계 원소 중에 가장 작다. 그 물질은 산소와 만나 분해되기 어려운 화합물인 물이 되어 인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 그리고 지구 대지를 폭넓게 적신다. 몹시 가벼운 만큼 가없는 우주에 한없이 퍼졌다. 수소가 산소와 만나면 온실가스와 방사능을 내뿜지 않으며 적지 않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러므로 수소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와 자동차를 보급하면 마땅히 친환경일까?

 

수소를 어떤 수단으로 활용할 만큼 모을까? 우주에 있는 수소는 가져올 수 없다. 물을 분해하려면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수소에서 얻는 에너지보다 현저히 많으므로 전기분해 운운하는 자는 멍청하거나 우리를 속이려 한 것이리라. 충분한 핵발전이나 화력발전으로 남아도는 전기를 활용한다고? 천벌 대상이다. 그렇담 그따위 발전소를 당장 없애야 옳다.

 

쉽게 풀이하면, 푹 삶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한다. 그 방법이 이제까지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는데, 그러므로 친환경일까? 모름지기 에너지는 전환할수록 크기가 줄어든다. 천연가스에서 얻는 에너지보다 위축될 뿐 전환 과정에서 불순물과 온실가스가 필연적으로 배출된다.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위험한 일산화탄소가 그것인데, 사람 코에서 먼 지점에서 희석되므로 괜찮을까?

 

사진: 수소차 전략보고회에서 현대차 사장의 설명을 듣는 대통령과 고위관료. 하지만 수소차의 장점만 늘어놓는 행사로 정부는 들러리가 되었고 소비자는 속았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이산화탄소, 초미세먼지, 심지어 방사능도 희석되니 괜찮다고 장담했다. 일산화탄소는 뙤약볕에서 오존으로 변할 수 있다. 극미량으로 치명적이라 기상 예보에서 빠트리지 않는데, 안전하다 방심할 물질은 절대 아니다. 문제는 천연가스가 순수한 메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소 추출과정에서 어떤 불순물이 발생해 사람과 생태계에 어떤 피해가 생길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제까지 별문제 없었다고? 그런데 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세울 때 쉬쉬했을까?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 음식이나 유기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수소를 경제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나온다. 안전하게 처리할 방법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면 활용할 가치는 있겠지만 그 양으로 의미 있는 발전은 무슨. 자동차 몇 대도 움직이게 할 수는 없다. 정유공장의 정유 과정에서 많은 부생가스가 나온다. 대부분 공중에서 태워 버렸지만, 수소 추출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많은 자동차에 넣을 정도는 못 된다. 지역 트럭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가치는 있을지 모른다.

 

최근 정부는 승용차를 위한 수소 충전소를 의무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이외에 거의 홍보하지 않는 수소차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에서 왜 외면할까? 우리 정부는 왜 수소차에 유난히 호의적일까? 환경 전문가는 수소를 친환경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데, 촛불이 바꾼 정부는 무슨 영문인지 태동 당시 약속한 투명한 토론을 생략하고 있다. 고루한 고위관료가 방해하는 탓일까? (갯벌과물떼새, 202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