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생명공학

디딤돌 2015. 5. 9. 10:29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선종성 용종을 가진 이가 2008년 이후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도가 지난 3월 나왔다. 언론은 거기까지 보도했다. 2008년 이전의 상황은 알리지 않았다. 2018년 이후의 추이도 전하지 않았다. 그 내용을 밝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선종성 용정이 늘어난 이유를 분석하지 않았다.


선종성 용종이 있다고 반드시 대장암 환자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라도, 도대체 왜 그 용정을 가진 이가 최근에 늘어난 걸까? 언론은 고령층 인구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구적 식생활이 증가하고 건강검진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의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상투적이다. 최근 5년 이내에 식생활이 갑자기 바뀌고 고령층이 늘어난 게 아닌 만큼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최근 늘었더라도 설득력이 약하다. 다른 질병은 두고 하필 선종성 용종만 늘어난 이유는 뭘까? 한 전문가는 2008년부터 수입이 허용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의심한다. 정부가 일사천리로 식용 유전자 조작 농산물과 그런 농산물로 가공한 식품(GMO)의 수입을 허용한 뒤에 선종성 용정이 증가한 게 아닌지를 추론하는 거다. 물론 그 추론을 아직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할 어떤 합리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씨앗으로 GMO농산물을 독점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은 어떤 유전자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전혀 밝히지 않는다. 영업비밀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들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다른 종의 유전자를 농작물에 넣는 과정은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각지 않았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고 실제로 그렇다. 시장에 내놓을 때 몰랐던 부작용이 널리 소비된 이후 밝혀지거나 연구할 때 몰랐던 부작용이 다른 지역에 파종하자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자 조작 기술로 맛을 강화한 브라질너트는 먹는 이에게 가려움증을 유발해 퇴출되었지만 그 정도는 약과에 그친다. GMO감자를 먹은 실험쥐의 뇌와 심장이 위축되고, 유전자 조작된 어떤 옥수수를 먹은 닭과 제주왕나비의 생존율이 절반 이하였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저를 가진다. 숲에 풀어놓은 보통 옥수수를 탐한 초식동물이 GMO옥수수를 외면하는 현상은 무엇을 웅변하는가?


미국인의 선종성 용종 발생률은 얼마나 될까? 유기농산물을 주로 구입해 가족과 요리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미국인이 식품매장에서 구입하는 가공식품의 대부분에 GMO가 섞였다고 이르기에 하는 궁금증인데, 어느새 우리나라는 GMO 수입 세계 1위 국가가 되었다. 그것도 대부분 미국계 다국적기업이 생산한 GMO 일색인데, 유럽인들의 선종성 용정 발생률은 어떨까? GMO표시가 분명한 유럽에서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GMO를 거의 퇴출시켰다.


자연의 동물이 회피하는 GMO가 쥐와 닭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GMO 관련 자본에 독립적인 과학이 밝혔으니 GMO는 사람에게 절대 안전하다 확신할 수 없다. 그런 GMO2008년부터 먹어온 사람들은 그 전과 다른 건강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아니 그런가? (푸른두레생협소식지, 2015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