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에너지

디딤돌 2007. 10. 29. 12:30
 


석유 값이 치솟는다. 이러다 1배럴에 100달러가 될 거로 언론은 점친다. 때를 같이 하여 텔레비전은 석유 값 상승이 가난한 이에게 더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저렴한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중산층과 달리 비싼 석유보일러에 의존하는 서민들이 냉방에서 떨다 급기야 병을 얻는다고 전한다.


석유 확보를 둘러싼 국제 경쟁을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하는 언론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을 소개하며 당장 실용 가능한 자원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꼽는다. 환경단체도 사용을 촉구하는 바이오디젤은 기존 내열기관에 사용할 수 있으며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는 주장한다. 미국 부시 대통령도 옥수수를 석유를 대체할 주요한 에너지로 손꼽은 바 있다.


3선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 그랬을까. 부시는 가상하게도 자신의 후원자인 석유자본을 외면하는 용기를 보였다. 한데, 옥수수는 석유를 대체할 수 없다. 부시 대통령의 한 마디로 국제 옥수수 값은 두 배로 껑충 뛰어 멕시코의 가난한 민중들은 배를 곯는다는데, 문제는 가격이 아니다. 앞으로 옥수수 재배 면적은 더욱 늘어날 텐데, 그때 살포하는 화학비료와 온갖 제초제와 살충제는 석유 제품이다. 파종 후 경작, 수확, 저장, 이동할 때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가격도 문제다. 옥수수가 저렴한 것은 정부 보조금 때문이고 국제곡물시장은 선물(先物)로 거래한다. 곡물이든 석유든, 상품이 인도되기도 전에 금전이 오가는 선물시장은 어김없이 투기를 부른다. 옥수수 값 상승도 그 때문이었다. 농민보다 곡물 거래상에 집중 지불하는 보조금은 세금이다. 대부분의 곡물 수입국은 자국 농산물의 보호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정부 보조금을 문제 삼는데, 보조금 거품을 뺀 옥수수는 석유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경제서이 부족할 것이므로.


언젠가 언론은 독도 해저에 이른바 ‘불에 타는 얼음’이라고 일컫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무한정 매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 보도는 맞을 것이다. 언론은 불에 붙은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보여주었지만 심해저의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석유를 대체하지 못한다. 채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에너지가 상상을 막대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으로 주장하는 것과 관계없이, 석유 값이 아무리 올라도 효율과 경제성이 없다.


핵융합도 희망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핵융합 연구 장치를 12년 만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시운전에 성공한 지난 8월, 언론은 40년 이후 우리나라는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무한정 확보할 것처럼 수선을 떨었는데, 핵융합으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을까. 핵융합 연구에 먼저 착수한 국가는 기후변화는 걱정해도 핵융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데, 우리는 무슨 근거로 저처럼 확신하는 걸까. 한데 핵융합 성공 이후가 더 걱정이다. 40년 후 세계는 에너지만이 모자라는 게 아닐 텐데, 에너지가 남는 국가는 다른 자원을 가진 국가에 어떤 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어질까.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는 강대국의 오만한 태도가 새삼 무서워진다.


대체 에너지라는 표현은 오해를 초래한다. 대체는 대안과 다르다. 우리는 단순히 석유를 대체하기보다 석유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에너지와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온실가스를 제한해야 한다. 감당할 수 없는 핵폐기물을 상정할 때 핵분열 에너지는 대안에너지의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 흔히 ‘재생 가능한 에너지’, 다시 말해, 태양과 풍력과 조력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좋은 방안이지만 규모를 고려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대규모 조력발전은 해안생태계를 크게 교란하고 태양과 풍력도 규모가 크면 생태계의 안정에 역행한다. 득보다 해가 크다.


‘신재생에너지’라 말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지역에서 확보하는 것을 시급히 모색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에너지 효율화가 먼저라는 점이고, 무엇보다 후손의 환경을 생각해 에너지 사용에 분별이 기해야 한다는 선대의 소명을 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인데, 어째 남의 일처럼 들린다. 우리는 독일보다 일인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에너지 대안은 바로 경각심이다. (인천e뉴스, 2007년 10월 30일)

지난 10월 8일 처음 뵙고 자주 들어와서 글을 읽었습니다. 인상깊게 강의를 들었고 알게 돼서 대단히 기쁩니다. 환경공부를 하면 할수록 눈에 보이는 문제들로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래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고, 아는대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도 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포항에서 뵈었군요. 여기에서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덕분에 힘이 생깁니다. 모자라거나 지나친 부분도 있습니다. 더러 지적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셨어요?
"사람↔동물 체세포 핵이식 실험 금지"되었다는 등의 다음 기사내용을 참조로
이번 생명윤리법 개정안에 대해 평 좀 부탁드립니다.
흰쥐 등에 귀가 달리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동물장기이식은 가능한 것인가요?
동물과 식물 간의 유전자 융합, 예를 들어 올챙이 유전자를 현사시나무에 삽입하는 경우는 해당이 안되나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31/2007103100072.html
간단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시간도 공간도 부족해서 여기에서 간단히 제 의견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쥐 등에 달린 귀는 사람에 이식하기 여렵습니다. 바이러스와 면역 때문에 대단히 위험합니다. 동물장기이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 그건 연구비에 눈이 먼 연구자의 단꿈이지요. 실용성을 내세우며 챙기는 연구비는 유혹이지요. 동물과 사람 사이의 체세포 핵이식 연구 금지는 매우 당연하고 대부분의 국가도 그리 합니다만 몇몇 황우석 같은 연구자들은 터무니없는 이유로 허용을 주장할 뿐입니다. 장기나 살덩이는 유전자 이식과 다릅니다. 문제점은 유사하지만 그 정도는 사뭇 다릅니다. 즉각적이냐 영속적이나의 차이가 있겠군요. 아무튼 위험하기 짝이 없는, 내일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연구비와 그 연구가 현혹하는 부가가치에 눈이 먼 자들이 꾸며내는 주장에 대부분의 정책자, 정치인, 그리고 순진한 시민들이 속는 게 걱정이지요, 책은 언제 나오는지요.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