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천

디딤돌 2020. 10. 21. 23:46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10월이다. 맹꽁이는 이런 날씨에 전혀 울지 않는다. 울지 않을 뿐 어딘가 몸을 숨기고 있을 것인데, 인천시에서 맹꽁이 위한 새집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을까? 소식 듣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하고 있을까? 생명공학이나 바이오산업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여하는 우리는 맹꽁이의 한해살이를 거의 모른다. 그저 장마철 울음소리만 떠올릴 따름이다.

 

장마로 땅이 흥건하게 젖어서 뙤약볕에도 마르지 않을 만큼 빗물이 고이면 맹꽁이가 찾아왔다. 두엄을 모아놓은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농약이 농촌에 스며들자 사라지고 말았다. 장마철이면 걱정 많은 농촌 노총각의 시름을 달래주던 맹꽁이가 이제 보호 대상 종이 되었다. 일손 모자라는 농촌에서 생산을 늘리려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거침없이 쏟아부은 이후의 일인데, 요즘 무슨 영문인지 도시에 맹꽁이가 존재를 드러낸다. 개발이 예정된 곳에서 개발업자 속상하게 만든다.

 

누가 풀어놓은 것이 아닐 텐데, 무슨 영문인지 아파트단지 공사를 위해 굴착기가 들어가려면 맹꽁이가 운다. 얼마나 우렁찬지 지역의 환경단체의 귀에 들어간다. 맹꽁이가 보호 대상이 아니려면 무시할 텐데, 참개구리나 청개구리와 달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맹꽁이가 분포하는 지점을 빼고 아파트를 짓는다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사업자는 환경단체에 대체서식지를 제안한다. 맹꽁이에게 제안하는 건 절대 아니다. 맹꽁이는 그 대체서식지를 환영할까? 대체서식지로 운 좋게 옮겨진 맹꽁이는 이 시간 잘 살아 있을까?

 

사진: 맹꽁이(사진은 '인천in' 홈페이지)

 

인천시는 맹꽁이 서식지를 14곳을 추가 확인하고 보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지난 1011일 발표한 모양이다. 환경단체가 그동안 얼마나 요구한 걸까? 대응이 없던 인천시에서 보호 대책을 발표하는 걸 보면,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맹꽁이 이상 컸을 게 틀림없겠다. 개발업체가 마련한 대체서식지를 가면 개발 사업 전에 우렁찼던 맹꽁이가 장마철에도 조용한 게 보통이다.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한데, 인천시는 다를까?

 

맹꽁이 한해살이를 연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바이오산업의 새 발의 피인데, 맹꽁이를 연구하는 학자가 드물고 그런 학자에 제공하는 연구비는 거의 없다. 다른 개구리 종류와 마찬가지로 맹꽁이 역시 울지 않을 뿐, 장마철 이전에 활동하고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도 어딘가에서 무엇을 먹으며 돌아다닐 게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른다. 모르면서 대체서식지를 만들어 옮겨놓았다. 잘 사는지 한두 해 모니터링하고 손을 털었다. 새집을 만들어주겠다는 인천시 계획은 어떨까? 맹꽁이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맹꽁이뿐 아니라, 먹이사슬에 대단히 중요한 양서류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보호 생물종은 보호 대상이 아닌 동식물이 충실하게 보전된 환경이라야 보전될 수 있다. 먹이는 물론 몸을 보호할 다양한 서식 환경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생태계가 아니라면 이내 사라지고 만다. 맹꽁이를 비롯해 인천시가 보존하겠다고 선언한 깃대종들도 그들의 생태계가 보전될 때 비로소 우리 겉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환경단체의 목소리 때문일지언정, 모처럼 의지를 보인 인천시의 계획에 기대하고 싶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관광버스로 나가야 개구리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정서가 예전과 달리 건조하고 가끔 사납다. 앞으로 인천 어디 지역으로 가면 맹꽁이 소리를 장마철이면 들을 수 있는 걸까? 서울과 수도권 학생의 교육 장소로 명성을 올리는 걸까? 개발 예정지에서 숨죽이는 맹꽁이에게 희망이 될까? (인천in, 2020.10.21.)

 
 
 

도시·인천

디딤돌 2020. 7. 15. 10:28

자연을 배려하는 세계적 테마파크

 

연수구에 소암마을은 이제 없다. 수려한 아파트단지로 바뀌어 사라졌다. 인천 앞바다 맨손어업의 소박한 전진기지였던 소암마을은 송도신도시를 위한 매립이 한창이던 시절에도 할머니들의 노력으로 명맥이 유지되었지만, 무소불위의 개발 욕구 앞에 철거되었다. 불가항력이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나타나는 요즘 소암마을은 부동산 업자가 홍보하는 단독주택단지다.

 

소암마을을 내쫓고 올라선 아파트단지의 한 동 베란다에서 아침을 맞으면, 오늘의 미세먼지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송도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동북아무역센터 건물이 흐릿하면 미세먼지가 나쁘고, 선명하면 좋은 상태임을 직감한다. 시선을 조금 내리면 금속 울타리에 둘러싸인 평지가 송도신도시 건너편에 보인다. “사랑을 앞세우는 굴지의 건설회사 부영이 5년 전부터 소유하는 땅으로, 온갖 놀이시설을 자랑하는 테마파크가 예정돼 있다. 그 옆에 비슷하게 방치된 더 넓은 땅 역시 부영 소유로, 아파트단지 예정부지란다.

 

야심한 이 시간, 테마파크 부지에 맹꽁이가 맹렬하게 운다. 장마철에 잠시 물 고인 웅덩이를 찾아와 알을 낳는 맹꽁이는 뙤약볕에 물이 마르기 전에 변태해 흩어져야 이듬해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장맛비 쏟아지면 사생결단하듯 목청 높이는 맹꽁이만 테마파크 부지에서 우는 게 아니다. 농촌이라면 벌써 번식을 마쳤을 청개구리도 동참하고 이따금 참개구리도 운다. 녀석들에게 대안이 없나 보다. 넓은 땅의 어느 구석에 빗물이 고이자, 대낮에도 제 존재를 과시한다.

 

콘크리트로 살짝 포장한 테마파크 부지는 방치 시간이 길어지면서 뜯겨나갔고 그 자리에 풀이 잔뜩 올라왔다. 거기에 물이 고이자 모여든 개구리들은 어떻게 울타리 안에 들어왔을까? 그 부지는 소암마을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수많은 조개를 캐왔던 청정 갯벌이었지만 지금은 버림받은 상태다. 과거 상식이 부족할 때, 인천시는 생활쓰레기를 위생처리 없이 대충 메웠고, 이후 각종 중금속에 찌들었다. 이제 정화처리 없이 개발될 수 없는 불모지가 되고 말았다. 그 자리의 개구리들은 매립토에 묻혀서 왔을까?

 

사진: 장마철 빗물이 잠시 고이는 웅덩이에 알을 낳는 맹꽁이. 물에 뜨는 알은 물결을 따라 퍼져나가며 빠르게 변태한다. (사진은 인터넷 열린 자료에서)

 

맹꽁이 알은 덩어리로 낳는 개구리와 달리 은단처럼 한 알 한 알 낳고, 흩어진 상태에서 물에 동동 뜬 채 빗물에 휩쓸린다. 물이 잠깐 고인 웅덩이에 머무는 알은 하루를 넘기지 않고 올챙이로 변하고, 보름이면 아주 작은 맹꽁이로 변태해 풀숲으로 퍼지는데, 테마파크 부지 규모라면 먹이가 될 크고 작은 곤충과 거미가 충분하리라. 넓은 부지를 계속 방치한다면 내년 이맘때 더욱 우렁차게 울어댈 게 틀림없겠다.

 

멸종위기 2으로 법정 보호하는 맹꽁이가 나타나면 건설업자는 골머리를 앓는다. 개발계획을 변경할 수 없으니 대체서식지로 옮기겠다는 대안을 어렵게 마련하지만, 환경단체는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대체서식지의 면적과 생태환경이 맹꽁이의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탓인데, 일단 옮긴 뒤 제대로 서식하는지 건설업체도 지방정부도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허술한 대체서식지에서 멸종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3년 전 12, 부영건설 회장은 테마파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위락단지로 개발하겠다고 큰소리쳤다. 인천시 관광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인천시 당국자와 의기투합하면서 행정명령이 시달되기 전에 토양오염을 해결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그러자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개구리들이 자신의 존재를 우렁차게 드러냈는데, 녀석들, 성급한 건 아닐까? 내년 이후에도 계속 생존할 수 있을까? 테마파크에 들어설 시설의 규모와 설계에 좌우될 텐지.

 

이재에 밝기로 소문이 난 부영건설이 언제 어떤 테마파크를 어떻게 지을지 알지 못한다. 지을 때 제 터 확보한 맹꽁이를 어떻게 처리하려 할까? 한데, 이 시간, 맹꽁이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속도와 경쟁에 치인 시민들에게 고향의 휴식을 권하는 듯, 우는소리가 살갑다. 롤러코스터는 스트레스 해소에 잠시 도움 주겠지만, 휴식과 거리가 멀다. 뙤약볕에서 다음 놀이기구로 줄지어 이동하게 만드는 테마파크는 코로나19 시대에 전혀 급하지 않다. 차라리 현재 상황이 낫다. 맹꽁이도 같은 마음이겠지.

 

중금속 쓰레기를 말끔히 치운 땅을 선뜻 맹꽁이에 제공할 건설업체가 우리나라에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제도는 개발에 앞서 멸종위기종 보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의무 조항을 두었다. 내내 방치하길 바라지만, 그럴 리 없다면 맹꽁이 처지의 서식공간이 부지에 충분히 배려되면 좋겠다. 세계적이라 뽐내는 위락단지는 많다. 하지만 맹꽁이를 비롯해 자연과 공존하는 테마파크는 거의 없다. 방문자의 용돈과 정신을 쏙 빼는 롤러코스터의 시설보다 자연과 멸종위기종을 배려하는 독특한 공원이라는 찬사를 세계적으로 받을 텐데. (인천in. 2020.7.15.)

 

 
 
 

생태계·동물

디딤돌 2015. 7. 21. 08:29


9호 태풍 찬홈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을 잃고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할 무렵, 홑이불을 걷어낸 팔과 다리를 모기가 물었나보다. 가렵지 않다면 내쳐 자겠지만 여간이 아니다. 이맘때 도시 모기는 지분거리는 듯 여기저기 찔려대는데, 쌀알만큼 부어오른 부위마다 참기 어려운 가려움을 안긴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났겠지.


2010년 중부지방의 추석연휴 첫날을 강타했던 태풍 곤파스보다 약하더라도 찬홈은 베란다 밖 완충녹지의 일본잎갈나무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너울거리게 만들었다. 한데, 그 주변 어디에서 맹꽁이 한마리가 애처롭게 운다. 비가 내리면 5월 하순부터 나와 우는 맹꽁이는 보통 장마철에 번식에 들어간다. 1960년대 라디오 애청자의 심금 울리던 대중가수 박재란은 <맹꽁이 타령>에서 장마철에 맹꽁이야 너는 왜 울어, 걱정 많은 이 심정 흔들어주나노래했는데, 대도시 아파트단지 완충녹지대의 맹꽁이는 태풍이 오자 울었다.


온통 아파트단지로 점철된 인천 연수구는 맹꽁이가 많던 농촌이었다. 인근 갯벌을 메워 넓은 주택단지를 조성하면서 논밭 위에 아스팔트와 철근콘크리트를 뒤덮자 대부분의 맹꽁이는 이내 사라졌지만 장마철이면 한두 마리 완충녹지대에서 울었다. 올해도 장마철 이전 한차례 비가 내리자 몇 마리 울었지만 금세 조용해졌다. 5월 말부터 닥친 무더위가 알량하게 고인 완충녹지의 빗물을 바싹 말렸기 때문이리라. 온다던 장마가 남쪽 지방에 머물다 태풍 찬홈에 밀려와 종일 비를 뿌리자 겨우 한 마리 나왔는데, 밤새껏 짝 찾아 운다. 서럽게도 운다.


저 맹꽁이 과연 제 짝을 찾을까? 작년 장마철에 여럿 수컷이 짝 경쟁적으로 울어댔는데 올핸 한 마리에 불과하다. 짝을 찾지 못하면 내년엔 울음소리가 사라지는 걸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명맥을 유지하던 도시의 가엾은 맹꽁이는 자취를 감추려나? 농경지를 거듭 매립해 주택단지나 규모가 큰 음악회장으로 개발하려 중장비를 동원할 때마다 나타나던 멸종위기종 2인 맹꽁이는 대체서식지로 쫓겨났는데,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 생매장되었을 그 맹꽁이들은 가녀린 삶을 유지하고 있을까?


농약이 본격적으로 살포되면서 급격히 자취를 감추던 맹꽁이는 최근 도시화가 농촌으로 확대되면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서식지에 농약이 줄어들자 땅 속에서 고개를 든 맹꽁이들은 무거운 중장비의 바퀴가 패어놓은 길가의 작은 물웅덩이에 나와 장마철 밤에 울었다. 하지만 아파트단지로 개발된 지금, 그 지역은 장마철의 맹꽁이 울음소리로 걱정을 달랠 수 없다. 올해 중부지방은 장마철에도 메말랐다. 장마철 이전에 잠시 나왔던 맹꽁이 수컷들은 짝 만나기 어려웠을 테고 암컷이 낳은 알도 바싹 말라버렸을지 모른다. 태풍이 뿌린 비가 만든 완충녹지대의 물웅덩이는 얼마나 오래 고여 있을까?


햇볕이 강한 여름에 번식하는 맹꽁이는 알에서 성체로 변태하는데 3주일이면 충분하다. 장마철의 물웅덩이는 맹꽁이의 생사를 좌우하는데, 찬홈 뒤에 장마는 이어질까? 찬홈에 이어 11호 태풍 낭카가 비를 뿌릴 테니 괜찮을까? 맹꽁이 알은 끈 풀린 목걸이의 진주처럼 물에 떠다니는데, 바람을 동반하는 태풍은 맹꽁이 알을 안전한 물웅덩이로 안내하지 않을 것 같다. 장마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지 않는다면 맹꽁이는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 물 고일 곳이 드문 도시일수록 더욱.


아파트가 드물고 주변에 습지가 많았던 예전의 모기가 물면 그 주변이 밤톨만큼 부풀어 며칠 가려웠지만 홑이불 밖의 손발을 지분거리는 요즘 모기는 이삼십 분 바싹 가렵게 만들다 만다. 요즘 모기는 예전과 종류가 다른 걸까? 예전의 모기는 사라졌을까? 모기 따위가 사라지든 말든 관심이 없겠지만 맹꽁이가 사라진다면 좀 서운하겠지. 한데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자연의 이웃은 많다. 땅강아지와 집게벌레, 버들붕어와 송사리, 참개구리와 무당개구리, 도마뱀과 실뱀은 모두 어디로 갔나? 흔하던 때까치도 보이지 않는데 서울시는 제비를 보호대상종으로 지정했다. 도시에서 사람들은 참새마저 드물어졌다는 사실을 잊고 지낸다.


많은 생태학자들은 지금을 6의 멸종에 접어든 시대라고 경각심을 전한다. 지금부터 25천만 년 전 당시 분포하던 생물의 거의 90%를 사라지게 한 대멸종을 비롯해 가장 최근인 6500만 년 전의 대멸종까지, 44천만 년 전부터 5차례 지구의 생태계를 강타한 대멸종은 화산이나 운석과 같이 급격한 환경변화가 원인이었다고 연구자들은 분석한다. 한데 현재 진행 중인 6의 멸종은 순전히 사람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 연구자의 공통 주장이다. 자연의 흐름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탐욕스런 개발행위로 생태계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는 거다.


현재 지구 생태계에서 사라지는 자연의 이웃의 수는 사람이 진화돼 세상에 출현하기 전과 비교하면 수십만 배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대신 지구촌은 사람이 점령해, 인구 70억을 돌파한지 오래다. 지구 녹색식물의 10%를 크고 작은 초식동물이 먹어왔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구촌 녹색식물의 절반을 사람이 심고 재배하며 독차지한다. 초식동물의 90% 이상을 사람이 먹는다. 그만큼 사람보다 먼저 생태계에 출현했던 자연의 이웃들은 터전을 잃었다. 안정된 터전을 잃은 자구촌의 동식물들은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불안한 삶을 강요받다 사라진다. 전에 없던 현상이다.


아파트단지로 뒤바뀐 대도시에서 맹꽁이는 터전을 잃었다. 기상이변은 가녀리게 남은 맹꽁이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농약 사용이 줄어든 농촌에 맹꽁이가 늘어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순간의 착시 현상인가. 사람의 탐욕스런 개발은 그 지칠 줄 모르는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거의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곳곳의 해양생태계를 절멸시켰다. 분해되지 않은 농약 뿐 아니라 수많은 의약품이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하천에 섞여 나온다. 무기와 발전소에서 쏟아진 방사선은 빙하까지 오염시켰는데 사람은 안전할 수 있을까?


장마철 맹꽁이는 탄광의 카나리아 같은 존재다. 카나리아가 살 수 없는 탄광에 인부가 들어갈 수 없듯, 맹꽁이가 살 수 없는 환경에 사람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맹꽁이가 장마철마다 우렁차게 울어대던 시절에 지구 생태계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꽤 오랜 세월 맹꽁이와 더불어 살았지만 이제 자신은 물론 생태계의 안정성마저 해친다. 석유 소비 없어 단 하루도 맘 편히 살 수 없게 자신의 적응력을 비참하게 위축시킨 사람은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상이변에 둔감하다. 맹꽁이 한두 마리가 겨우 남았을 뿐인데. (지금여기, 2015.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