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에너지

디딤돌 2007. 2. 5. 20:22


최근 멕시코 서민들은 죽을 맛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때 아닌 식량난에 봉착했다는데,  옥수수로 만드는 또띠아의 값이 두 배로 뛰었다는 것이다. 국제 옥수수 가격이 오르자 발생한 사태라는데, 옥수수는 멕시코가 원산이다. 원산지조차 품귀되는 건 무슨 조화일까. 문제는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1992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지 않았다면 멕시코의 옥수수 파동은 일어났을 리 없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한층 저렴해진 미국산 옥수수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멕시코로 물밀듯 들어갔고 미국 옥수수에 밀린 멕시코의 옥수수 농업기반은 일거에 무너졌다. 또띠아를 외국 기업에 의존하면서 멕시코는 식량주권마저 잃었다. 자국의 식량을 외국 자본의 선의에 맡긴 셈이지만, 멕시코는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능력을 잃었다.

 

반정부 시위로 번지자 멕시코 당국은 부랴부랴 가격 제한 조치를 발표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NAFTA 환경에서 엄격한 가격통제가 불가능하지만 그 때문도 아니다. 상인들이 자율적 규제에 따르지 않을 뿐 아니라 투기세력이 가세하는 마당이란다. 또띠아를 구입하려고 수입의 3분의1을 써야 하는 멕시코 빈민들은 영양실조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건만, 자동차 연료용으로 손쉽게 이윤을 챙기는 옥수수 자본은 멕시코의 고통에 눈길을 주지 못한다. 이윤 챙기기에 소홀하면 주주총회에서 문책될 것을 경영자는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신년 국정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의 휘발유 소비를 20퍼센트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석유자원 절약,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한 바이오에너지 확대 의지로 해석하는 견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부시 대통령의 약속은 옥수수 농가와 자동차 노동자의 표심을 겨냥한 계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옥수수 가격이 바로 상승되지 않았던가. 예상되는 에탄올 소비량은 같은 기간 늘어날 석유수요의 절반에 미치지도 않으며, 옥수수 가격 앙등은 사료와 식품 가격 연쇄 상승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식물성오일과 에탄올로 제조한 바이오디젤 연료가 상용화되었다. 하지만 바이오디젤 연료를 0.5퍼센트 혼합한 경유에 불과하다. 대기오염이나 줄어든 석유자원을 염두에 둔 행정이라 평가하기 민망한데, 엔진 계통의 이상을 염려한 조치처럼 정부는 발표했지만 환경단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한다. 기존 엔진도 바이오디젤이 20퍼센트 섞인 경유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뿐더러 엔진을 약간 보완하면 100퍼센트 바이오디젤 연료도 사용 가능하다고 전문가의 연구를 그 근거로 제시한다.

 

바이오연료가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완화한다는 것은 사실일 텐데, 식량수입국의 처지에 있는 우리는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바이오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국제 옥수수 값은 이미 올랐는데, 바이오디젤을 미국이나 독일의 일부 도시처럼 전면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오스트리아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바이오디젤 100퍼센트를 사용한다던데, 그 방식을 택해야 할까.

 

우리에 맞는 바이오에너지 정책을 먼저 충분히 연구해야 하겠지만, 바이오에너지 활용 전에 명심할 일이 있다. 에너지 효율화는 물론이지만 낭비를 먼저 개선하지 않는다면 전기와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에너지는 없다는 사실이다. 여름 같은 겨울, 겨울 같은 여름, 덮이는 아스팔트와 높게 올라가는 아파트는 늘어나는 자동차 이상으로 전기와 석유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리의 삶을 반성하지 않고 바이오에너지 대체는 가당한 일일까.

 

바이오에너지는 많다. 인분이나 분뇨, 음식 찌꺼기와 농작물 부산물도 얼마든지 양질의 바이오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 한데 절대농지를 완화해 개발하고 논과 밭으로 사용되는 그린벨트를 골프장으로 덮으려는 풍토에서 바이오에너지 확산 주장은 자칫 본말을 뒤집을까 두렵다. 잊지 말자. 식량 안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바이오에너지는 내 땅에서 재배한 밥이라는 사실을. (기호일보, 2007.2.16)

가져갑니다. 허락도없이... 건강하시죠?
오늘 서귀포에 큰 비가 내렸다던데, 괜찮은가요? 가을걷이를 앞둔 밭에 큰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모두들 잘 지냈으면 해요. 사람도 농산물도.
문제없습니다. 이정도로는... 참 춘천 원평 마을대표를 만났는데 팜스테이마을운영을 도와줄 사무장을 구한다고 하네요. 혹 추천하실 분이 있으시면... 연락주십시요.월급은 150만원선, 거주할 집과 약간의 농지도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주업무는 홈페이지관리, 체험방문자안내 등입니다.
이곳 서귀포의 지금 가을 풍광은 숨이 넘어갈 것 같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