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생명공학

디딤돌 2007. 11. 1. 11:45

 

     지난 7월 4일 한국방송공사의 이강택 피디는 “위험한 연금술, 유전자조작 식품”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환경 스페셜’ 시간에 내보냈다. 이강택 피디는 작년 10월 29일, “얼굴 없는 공포, 미국 쇠고기 보고서”를 ‘KBS 스페셜’ 시간에 펼쳐 보인 적 있는데, 이후 6개월 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경력을 가졌다. 한미FTA 4대 선결조건의 하나였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고,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현지 취재로 확인한 프로그램을 방영하자 한국방송공사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담당 피디를 6개월이나 비공식으로 징계한 것인데, 그 일련의 과정은 우리의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이강택 피디 인도 남서부 와랑가 지방의 한 농촌마을을 취재했다. 그 마을에서 벌어진 사연은 유전자조작의 불확실성을 잘 말해준다. 겨울에 목화 잎을 먹은 양들이 떼죽음을 한 것이다. 농부 재산 목록 1호인 양들이 소화기관의 질산 중독으로 죽어가자 농부들의 자살로 이어졌다. 유전자조작 목화를 심고 3년 만에 양 1만 마리가 희생되었고 양을 키우는 농민 15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을 키우는 농부만이 아니다. 해충을 죽이는 씨앗이라고 광고하던 목화 종자가 값이 4배나 비싼 만큼 효과가 없었다. 광고를 믿고 고리대금을 얻어 농사짓던 농민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유전자조작 목화씨를 개발해 판매한 미국계 회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들은 목화씨를 개발할 때 양이 목화 잎을 먹으리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미국 남부의 농부들은 목화만 재배하지 양을 키우지 않으므로. 유전자조작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목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당장 드러나지 않아 그렇지 대부분의 유전자조작은 결국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기술적 한계가 분명하지만 자연의 질서를 교란하기 때문이다. 조작한 유전자를 숙주 유전자의 어디에 넣어야 하는데, 어느 지점에 어떻게 넣어야 원하는 형질만 발현되고 뜻하지 않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지, 현재 과학은 전혀 알 수 없다. 앞으로의 과학도 마찬가지다. 부작용을 예측할 수단은 영원히 없다.

 

유전자는 홀로 발현하는 게 아니다. 유전자와 유전자 사이의 관계, 유전자와 환경의 관계, 유전자와 그 유전자를 가진 개체의 관계에 따라 발현 정도는 사뭇 다르다. 사람의 경우, 나이에 따라, 건강 여부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은 다르다.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는 환경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 어떤 형질을 발현하는데 어떤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하는지 과학기술로 전혀 짐작할 수 없다. 유전자는 이합집산으로 형질을 발현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어떤 벤처기업은 이른바 ‘유방암 유전자’를 찾아주며 돈을 벌지만, 우리는 유방암 유전자가 몇 개인지, 개체와 환경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모른다. 유방암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그 유전자는 정작 평생 정상으로 살아가는 여성에게 99퍼센트 나타난다.

 

2004년 영국의 BBC는 유전자조작 옥수수 사료를 먹은 닭이 그렇지 않은 닭의 폐사율보다 두 배 높다고 보도했다고 이강택 피디는 전한다.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은 쥐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발표한 1998년 영국 아파드 푸스타이 박사의 주장은 2006년 사실로 증명되었다. 덩치가 30배나 커서 수영도 못하는 유전자조작 연어를 먹어도 될까.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으로 의심하는 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와 감자는 언제까지 우리와 후손의 안전을 보장할까. 우리는 지금 무책임한 짓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2일, 우리나라는 세계 143번째로 바이오안전성의정서를 비준했다. 이제 우리는 바이오안정성의성서가 규정한 사전예방원칙의 정신에 따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가운데 안전 정책을 펼쳐야한다. 소비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안 먹을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전자조작 여부를 밝히는 표시 제도를 요구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철 제 고장의 유기농산물을 직거래를 운동 차원에서 활성화하는 것이다. 내일의 안정을 위해 늦출 수 없는 정언명령이 아닐 수 없다. 인도에서 죽은 양이 전하는 묵시록을 잊으면 안 된다. (따로 또 같이, 2007년 11월호)

양 1만마리가 아니라 사람이 10만명이 피해입을 날이 있을지도 모르는군요. 소름이 끼칩니다.
목화 잎 먹고 죽은 양들의 묵시록...... 두렵군요......
생명공학과 분들에게도 물어보니까.. 유전자 조작이 시행되는데 있어 그냥 운으로 하고.. 이렇게 하면 잘된다라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그저 아무런 확신없이 그냥 유전자를 마구잡이로 집어넣어서 되면 잘된다 이거죠. 그래서 미국이 달에 인간을 착륙시킬때 든 돈보다 유전자 밝혀내는데 돈을 더 썼답니다.
저는 충남대 철학과 학생입니다. 이번 생태철학에 대한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담아가 다른 학생들에게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