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인간

디딤돌 2009. 10. 11. 12:21

 

최근 남양주시와 농촌공사는 ‘빌딩형 농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2천2백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3만6천 제곱미터의 농장용 빌딩을 내년에 청라지구에 지상 30층과 지하 5층 규모로 지어 2012년부터 연중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하겠다고 농촌공사는 포부를 밝히고(조선일보, 2009.7.1), 남양주시는 2011년 개최될 세계유기농대회에 맞춰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빌딩인 ‘수직 농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작년 12월 14일에 발표했다(국민일보, 2008.12.15).

 

통유리로 감싼 건물에서 태양과 바람으로 얻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빗물과 하수를 정수해 재활용하는 빌딩형 농장은 로봇이 농사를 지을 테니 인건비가 없고 과학기술이 안내하는 수경재배에 의존할 테니 땅에서 농사짓는 것보다 생산성이 월등히 높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데, 농촌공사는 토양의 침식을 막을 수 있어 “미래형 친환경 농장 시스템”이라고 자부했다. 미국에 건설될 ‘스카이 팜’으로 불리는 빌딩형 농장이 장차 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해줄 것처럼 주장하는 농촌공사는 빌딩형 농장에서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자랑하면서 시민을 위한 관광과 체험의 기능까지 수행할 거로 광고했다. 남양주시 역시 “태양광과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하는 수직 농장은 노지보다 생산성이 4에서 6배 높아 도시화와 식량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고 자찬했다.

 

한결같이 친환경을 강조하지만 미국 맨해튼 복판에 비슷한 규모로 추진된다는 그 ‘수직농장’을 농부나 식품업자보다 건축업자들이 환영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니 미국인들은 빌딩형 농장을 식량 생산의 차원이 아니라 건축이나 경제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도시에서 집중 소비되는 식량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며, 온도와 습도가 통제되는 실내에 곰팡이나 해충이 피지 않을 테니 농약과 화학비료가 필요 없어 비용에 대한 이익이 높다고 추측하지 않던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땅값이 매우 높은 맨해튼에서 생산하는 농작물로 이윤을 남길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는 모양인데, 돈을 투자한 자의 처지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중요하겠지만 우리나 미국이나 정작 새겨야 할 가치는 외면되었다. 자칭 ‘친환경’이라는 구호와 별도로, 에너지와 환경 차원에서 빌딩농장이 정당한지 먼저 검증해야 했다.

 

어릴 적 어떤 소년잡지에서 물로 가는 자동차를 보았다. 그런 자동차가 발명되면 석유가 필요 없을 것처럼 쓴 글이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반신반의했다. 열역학법칙이라는 걸 몰랐어도 막연히 힘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를 생각할 수 없었던 건데, 빌딩형 농장은 열역학법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빌딩을 짓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농장이므로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땅을 파고 대형 트럭으로 운반한 철근시멘트를 부어 세우는 빌딩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무시할 수 없지만 유지 관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수명을 다한 그 건물은 자연으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30층 규모의 농장에 들어가는 모든 에너지를 건물에서 얻는 태양과 바람으로 모두 충당할 것으로 장담한다. 하지만 30층 높이 빌딩의 건축, 유지관리, 폐기에 들어가는 에너지까지 벌충할 수 있을까. 외부에서 발생하는 음식 찌꺼기를 연료로 활용하므로 에너지를 자급하며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시사철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고 건물 구석까지 햇빛이 닿아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할까. 더 큰 에너지를 소비하는 전등을 커야 하는 건 아닐까. 지구온난화를 더욱 촉발하는 게 아닐까. 빗물을 정화해 활용하고 증발된 수분을 재활용하는 수경재배이므로 토양 침식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땅을 짓밟고 들어선 빌딩형 농장에서 재배할 농작물은 결코 땅에 뿌리내리지 못한다.

 

2000년 로스앤젤레스 시에 이어 미국 뉴욕시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를 급식에서 제외한다고 2006년 발표했고, 그 즈음 음식의 화학적 구성을 분석한 영국의 소비자보호단체인 식품위원회는 “영양소를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탓”으로 “우유와 고기에 함유된 각종 미네랄이 6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실내 공간에 가둬 사육한 까닭에 가축이 자연에서 영양분을 마음껏 섭취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할 수 있을 텐데, 생태계의 상호 관계를 완벽하게 뿌리 뽑는 수경재배로 농작물의 다채로운 맛과 영양을 보장할 수 있을까. 제초제 묻은 풀을 뜯는 젖소는 제초제 섞인 우유를 생산하고자 하는데, 몇 가지로 한정된 영양소를 방울방울 공급하는 수경재배는 소비자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을까.

 

빌딩형 농장은 아무리 도심 복판에 건설돼 있어도 로컬푸드를 생산할 수 없다. 농작물의 재배와 운송 과정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뿐 아니라 땅과 농민과 소비자의 건강을 두로 도모할 수 있어야 로컬푸드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의식 있는 소비자들이 단지 운송비용이 절감되므로 로컬푸드를 찾는 게 아니다. 농작물은 재배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던가. 빌딩형 농장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들어가는 에너지에 비해 수확한 농작물로 얻는 에너지가 더 많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 건설업자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으로 시민들을 현혹시키기에 앞서 식량주권과 자급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제 철 제 고장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도시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옳을 것이다.

 

도시에 인구가 지나치게 집중되었을 뿐 아니라 농촌에 일할 청년이 크게 부족한 현실은 늦기 전에 극복해야 한다. 남의 나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의 식량 사정은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문제지만 그걸 빌딩형 농장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천박하다 못해 무모하다. 거액의 돈이 들어가기 때문만이 아니다. 땅값이나 건설비, 농장 운영과 관련한 제반 비용이 재배 농작물의 판매와 관광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는지 여부보다, 열역학법칙에 위배되는 모순보다, 땅에 뿌리 내리지 않는 농업이 내일에도 지속가능해야 할 농업 환경에 바람직한지 전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인구가 고밀도로 집적된 미국 맨해튼에서 물류와 인건비를 고려하며 검토되었을 뿐인 스카이 농장을 곧 운영될 것처럼 발표하는 농업공사의 처사는 경제와 농업은 물론이고 과학과도 거리가 멀다. 부족한 근거를 바탕으로 친환경이나 식량 증산으로 포장하며 빌딩형 농장을 서둘러 건설한다면 경제와 환경은 물론이고 식량 자급에도 돌이킬 수 없는 과오의 하나로 역사는 기록하게 될지 모른다. (사이언스올, 2009.10)

빌딩농장을 만들어야하는 이유:
1)식량자급자족 위해서
(농사를 지으려하는 청년도 없고,
농사지을 땅도 부족해지는 현실,
가뭄,폭우,폭설등의 기상이변으로
농사를 짓는다해도 정상적 수확을 장담못하는 현실),
빌딩농장은 기상이변과 무관하게 안정적 식량생산이 가능합니다,
빌딩농장은 병해충과 무관하게 안정적 식량생산이 가능합니다,
땅 농사방법은 기상이변,병해충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불안정 식량생산,



2)미국의 다국적 식량생산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한 대항마로써 빌딩농장이 필요합니다,
한국등의 국가들이 식량자급자족을 못하는 경우
미국의 다국적 식량생산기업들은 수출하는 농산물가격을 대폭 증가시킵니다,
식량 가격이 대폭증가하면? 국가경제,서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힙니다,

빌딩농장의 문제점:
비타민,미네랄,그외의 영양성분 부족,
빌딩농장 운영시 필요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함,
태양전지,외부의 태양광을 이용한 조명,풍력발전등으로는
빌딩농장 운영이 불가능한것은 사실입니다,
빌딩농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할려면
외부,즉 발전소에서 전기를 많이 공급해줘야하는것도 사실입니다,
빌딩농장 건설비가 좀 비싸지만,
식량을 생산해서 일정기간 판매하면 이익이 생각보다 큽니다,
(비타민,미네랄,그외의 영양성분 부족은
해당 영양성분을 공급해줌으로 해결가능함),



비록 빌딩농장에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문제점보다는 이익이 큽니다,
문제점은 과학기술로 충분히 보완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빌딩농장은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왜 님은 떳떳하게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히지 못하는가요? 식량은 팔고사는 모습으로 해결 될 것으로 보는 님의 견해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군요. 그 전에 식량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있기 바랍니다.
이름은 굳이 밝힐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밝힌것임,

전 세계를 장악중인 미국의 식량다국적기업 vs한국의 노인들만 존재하는 농촌,
이둘이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요?
예까지 익명의 책임 회피성 논의를 하는 건 피하고 싶군요. 하지만 밥은 나눠먹어야 하는 겁니다. 경쟁으로 사고파는 물건이 된 이후 지금과 같은 일이 발생한 거죠. 경쟁, 돈벌이라는 라는 눈에서 벗어나 삶, 생명, 내일이라는 시각으로 보길 바랍니다. 관련된 글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어처구니 없다 단언하기 보단 경쟁력 있는 모든 방안을 함께 모색 하는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라 생각합니다.
빌딩형 농장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디딤돌님의 지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빌딩형 농장에 가장 필요한 기술로는 시설재배 기술이 있는데, 간단한 예로서 네델란드나 덴마크는 시설재배국가로 세계최고의 농업기술을 자랑합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현재 수준을 아시는지요? 현재 우리나라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집열기의 성능은 300도 이상까지 나옵니다. 그러나 현실은 150도 정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현실이지요. 기술적 측면 이외에 환경적, 정책적, 사회적 측면의 요소들을 모두 같은 무게로 다루면,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의 생각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