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천

디딤돌 2009. 4. 9. 21:53

 

한낮의 날씨가 뜨거운 감이 있어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봄이다. 가로수 사이로 목련이 꽃잎을 활짝 연 아침, 하늘이 맑을 때 지하철 한두 정거장 정도를 걷는 것도 건강을 위해 좋다. 땀이 적당히 배고 몸도 상쾌해진다. 아침부터 혈액순환이 왕성해져 아침부터 일과가 원활해진다.

 

개나리와 진달래를 이어 목련과 벚꽃이 만개한 이맘때가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딱 좋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적당히 땀 흘리며 일터에 도착할 때면 햇살이 따사로워지지 않던가. 아닌 게 아니라 요사이 자전거도로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전에 없이 늘었다. 자전거도로를 보행자도로를 희생시켜 만든 까닭에 아직 많은 시민들이 보도블록보다 자전거도로를 선호하지만 앞뒤에서 자전거가 다가오면 선뜻 길을 비켜준다. 자전거 타는 시민이 유럽의 많은 도시처럼 늘어난다면 우리의 자전거도로에도 오직 자전거만 지나가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지리라.

 

한낮의 자전거도로는 가끔 걱정스런 상황을 연출한다. 아이와 남편이 학교와 직장에 나간 사이 운동 삼아 보행자도로로 나온 주부들이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씩씩하게 걷거나 젊은 주부가 유모차를 끌고 천천히 자전거도로를 걸을 적에 느닷없이 오토바이가 스치고 지나가곤 하기 때문이다. 엔진 배기가스가 뒤로 분출되는 오토바이는 반드시 차도를 사용해야하건만 질주하는 자동차가 두려운지 사람이 드물어진 자전거도로를 침범하는데, 시민들은 안전해야 할 보행자도로에서 매연과 사고위험에 노출된다. 언젠가 언론은 실제로 요리조리 달리는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보행자를 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보도한 적 있다.

 

하루는 보행자도로를 걷는데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가오던 노인이 갑자기 보행자도로로 방향을 바꿨다. 하는 수없이 자전거도로로 피했는데, 난데없이 뒤에서 나타난 오토바이가 급브레이크를 잡으며 지나치더니 섰다. 놀란 모양인데, 오토바이를 몰던 사내는 순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떠나는 게 아닌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거긴 자전거도로인데, 자전거도로를 함부로 침범한 오토바이가 침범해 저토록 유세를 떨어도 되나. 인천만의 사정이 아닐 텐데 경찰의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자전거 타는 시민이 늘어나간 했어도 아직 유럽이나 일본처럼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의 수가 줄어들 정도는 아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전거도로가 자동차 도로에 의해 끊어져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서 학교와 직장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불편할 뿐 아니라 위험하고, 집에서 가까운 시장과 관공서를 자전거로 다녀오려고 해도 자전거를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승용차가 줄면 대기가 그만큼 맑아지고 페달을 밟거나 걷는 시민들의 건강도 나아질 텐데, 더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얼마 전 인천시는 자전거도로를 대폭 확충할 것을 전향적으로 약속하면서 자전거도로를 아크릴 지붕으로 덮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자전거도로의 지붕이라. 금시초문이다. 낙엽과 먼지가 수시로 쌓이니 그때그때 치우기 어려울 텐데, 자전거도로에 지붕이 필요할까. 비와 눈이 와도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배려하려는 의도라는 거 모르지 않지만 설치와 유지관리 비용도 적지 않을 테고 얼마 안 가 우중충해질 공산이 큰데, 차라리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가로수를 더 심어 오토바이가 들어오지 않고 보행자의 안전도 도모하는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건 어떨까. 자전거 타는 시민들은 즐겁고 안전하게 이끌 가로수 터널은 도심의 훌륭한 녹지축이 될 수 있을 것인데.

 

차제에 도심의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면서 도로 폭을 줄이고, 도로 양측에 가로수로 보호되는 자전거도로를 사통오달 확충해 자전거가 일상이 되는 도시로 바꾸면 어떨까. 도시를 더욱 뜨겁게 하는 아스팔트 주차장을 숲이 가득한 쌈지공원 겸 자전거 주차장으로 바꾼다면 도시도 훨씬 시원해질 텐데.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가로수 터널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는 상상을 해본다. (기호일보, 2009.4.17)

오늘 제천에서의 환경대 강의를 듣고 이렇게 블러그 까지 와서 글 올립니다.

말로만 듣던 유전자 조작..
직접 강의를 들어 보니 정말 많은 문제가 있네요...
우리 일반사람들이 아는것은 고작 콩 정도...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
오늘 알았습니다..
모든것을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경고와 겁을 줘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문제네요..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을 치뤄야 정신을 차릴런지..
너무 답답하네요..
돈이란게 더 좋은 환경을 위해 벌고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쓰여져야 되는데
돈이란게 더 나쁜 환경을 위해 벌고
더 나쁜 환경을 위해 쓰여지는 것 같아 맘이 아파요.....
어떻게 좋은 방법이 나와야 되는데...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님의 모든 반론과 그반론에 의를 갖은 많은사람들과의 수 많은
부딛침에서 꿋꿋이 맞서가시는 모습을보며 나하나만이라도
오늘 강의 들은 사람들만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맘입니다..
앞으로 자주 들어와서 많이 배우고 가겟습니다..


제 블러그에 환경 관련 사진 있어요.
제가 직법 찍고 몇마디 제생각 적어논거 있으니 한번 보시고 가세요..
..

감사합니다. 거의 해마다 제천에 가는 건, 진지한 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과 같은 분과 이야기나누는 건 보람있는 일입니다. 블로그에 다녀왔습니다.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사진, 봄을 느끼게 하는 사진이 게시돼 있더군요. 잘 보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선생님. 인천에 살고 계셔서 반갑고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그리 좋은 책을 쓰셔서 더 반가운 분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뵈올 기회가 올 것을 믿으며..
저도 반갑습니다. 제 책을 언급해주시니 쑥스럽습니다. 어떤 행사든, 집회든, 토론회나 강연회든 곧 뵙고 이야기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