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동물

디딤돌 2017. 12. 15. 17:40


건조한 겨울철, 안방에서 가습기 역할을 하는 작은 어항을 누비던 열대어가 죽었다. 태국 원산인 베타라는 종류로 지느러미가 비단 한복의 치마폭처럼 펼쳐지는 4센티미터 정도의 열대어다. 아침저녁 먹이를 줄 때마다 얼마나 보채는지 조금만 늦어도 우리를 책망하는 듯했는데, 며칠 전부터 수초에 몸을 기대며 먹이를 마다하는 게 이상했다. 옆구리에 점점 자라는 혹이 암이라고 어항을 설치한 큰애가 귀띔했는데, 그 때문이었을까?


투견의 존재는 알지만 투어라니. 원산지 태국은 베타 두 마리를 한 어항에 넣어 싸움을 시키며 돈을 건다고 한다. 치마폭 같은 지느러미를 잘 발달하게 하려고 아이는 이따금 어항 밖에 거울을 놓았다. 거울 속 자신을 보고 어항 유리를 뚫을 듯 덤벼들던 녀석은 안방에서 한 해 겨울을 보냈다. 이번 겨울, 베타가 사라져 휑해진 어항에 무엇을 넣어야하나? 어항 속 장식물 아래 웅크려 죽은 녀석을 건져내면서 마음 한 쪽이 시리다.


수년 전 큰애는 열대어 아스트로 두 마리를 거실에 키웠다. 커다란 어항이 어색할 정도로 앙증맞던 녀석은 2년 만에 30센티미터 이상 자랐다. 성장 속도가 더딘 녀석을 그렇게 괴롭히더니 어항을 독차지했고 어항이 작아졌다. 수세에 몰리던 녀석은 어항을 탈출, 현관의 신발 사이에 뻣뻣하게 누워있었다. 라면 굵기의 먹이를 우적우적 먹으며 징그러울 정도로 자란 녀석은 별안간 먹이를 외면하더니 조용히 어항 바닥에 내려앉아 누웠다. 이후 큰애는 한동안 열대어 반입을 꺼렸는데, 베타가 죽은 뒤에 무엇을 들이려나?



사진: 반려동물의 본성을 배려하는 입양은 자연에 대한 애틋함을 함양하게 된다. (출처는 페이스북) 


작더라도 정을 주었던 생명이 죽으면 마음이 아프다. 실험동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연구자나 대학원생은 절대 실험동물에 감정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철칙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실험동물로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어떤 학자는 생명윤리를 논의하는 토론회에 나와 동물에 복지를 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 청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하면 연구결과의 객관성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거 같다.


한 미국인 작가의 경험담이다. 대학원 시절 실험용 쥐를 키웠는데, 일부러 그 중 한 마리에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이름을 붙여 먹이를 줄 때마다 다정하게 불렀다는 것이다. 연구를 위해 주사를 놓을 때는 거부감이 없었는데, 자신이 다가갈 때마다 반갑게 반응하던 실험쥐를 차마 죽일 수 없었다고 그는 실토했다. 지도교수 몰래 후배에게 부탁한 사실이 드러나 대학원을 중도에 포기할 위기에 몰렸다는 게 아닌가.


실험쥐도 그러한데 달려와 안기는 애완견은 어떨까? 우리는 대표적 애완동물인 개나 고양이를 집에 들여올 때 흔히 입양한다고 말한다. 주인에게 귀여움을 떨거나 충직한 애완동물이라기보다 식구와 마찬가지인 반려동물이라고 말한다. 애틋함의 발로일 테지만 입양하는 동물에게 동의를 구한 건 아니다. 입양하면서 우리는 그 동물의 생태 습성을 무시할 때가 많다. 그 동물이 자신을 들인 사람과 얼마나 마음을 맞출 수 있는지 살피는데 대체로 인색하다. 식구와 다름없다지만 내 집의 반려동물을 이웃이 어떻게 생각할지 살피지 않는 경우도 있다.


10년 넘게 동거동락하던 애완견이 죽자 대성통곡을 한 누이는 다시는 개를 입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파트 실내를 벗어나지 못한 그 애완견은 누이의 식구에 앙큼했지만 방문객을 몹시 경계해 민망하게 만들었다. 몸집은 작아도 매섭게 짖고 으르렁대는 통에 방에 가둬야할 때가 많았다. 현관을 열면 누이를 보고 반갑게 달려드는데 날카로운 발톱이 무색하게 미끄러지기 일쑤였으니 집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그 애완견도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반갑지 않은 사람이 쓰다듬으려 하면 이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같은 종류에 치열할 경쟁심을 드러내는 베타와 같은 열대어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사회성을 가진다. 애완견이든 고양이든. 아이가 장성해 독립한 뒤 홀로 남은 사람은 적적하다. 혼자 살아가는 젊은이도 마찬가지인데 외로워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이가 많다. 사람의 고독을 달려주지만 사람이 밖에 나가면 반려동물이 외톨이가 된다. 외톨이 반려동물을 위한 인공지능 기기가 등장했지만 스킨십과 냄새로 감응하는 동물에게 위안이 될 성싶지 않다. 집안에 틀어박힌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는 다양한 증세로 나타나겠지.


우울증 치료제가 반려동물에게 가장 많이 처방된다는 전문가의 소견을 들었다. 평소 하지 않던 짓을 반복하거나 잔병에 시달리는 반려동물을 수의사에 데리고 가면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한다는 건데, 반려동물의 배설물에 섞인 우울증 치료제의 성분이 상수원에서 검출될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애완동물을 제대로 반려하고 있을까? 동물의 눈높이에서 동물복지를 배려하는 걸까?


공원을 걷다보면 선글라스에 신발까지 신은 애완견을 이따금 본다. 귀와 꼬리를 염색한 개도 보인다. 사람 피부에 자극을 주는 염색약이 애완견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알지 못하지만 선글라스와 신발은 개의 행동을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사람 보기에 귀여울지 모르지만 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닐 것이다. 그 애완견은 스트레스가 쌓이고 우울증이 커지겠지. 최근 애지중지하던 반려동물이 이웃에 상해를 입한 뉴스를 듣는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 물린 이웃이 사망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는다. 키우던 개에 물려 사망하는 노인이 있고 심지어 젖먹이가 치명상을 입는 사례도 보도된다.


요사이 자신의 애완견과 근린공원을 걷는 사람은 대부분 목줄을 채웠다. 하지만 어린이를 위협하는 개가 없는 건 아니다. 입양하기 전에 훈련을 시키면 이웃에 위협 주는 행동은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있지만, 유럽과 달리 입양 전에 훈련시키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 개에 인식표를 달아 놓은 사람도 많지 않다. 떠도는 애완견의 임자를 찾아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보호소에서 안락사되는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 공원 후미진 곳에 방치된 애완견의 분변도 여전하다.


길고양이에 먹이를 주는 이른바 캣맘은 고양이 사료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 사람 눈을 피하며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도 먹이를 주면 다가오고 익숙해지면 스킨십을 허용한다.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뒤지던 길고양이는 모처럼 별식을 맛보겠지만 사료는 사실 이빨이 날카로운 개나 고양이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 곁에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다. 대안도 없다. 사료에 익숙해지면 타고난 습성도 잃어간다.


개나 고양이, 열대어나 새장 안의 새들은 원래 자연을 자유롭게 누비던 생명이었지만 사람 곁에 다가오면서 보살핌이 없으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품종개량을 앞세운 사람의 과학기술은 타고난 습성을 상당히 없앴다. 식용을 위해 극단적으로 육종한 가축은 말할 것도 없고 다채롭게 육종된 애완동물도 본성을 잃었다. 하지만 그 동물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환경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

동물을 반려하려면 그 동물의 본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본성이 억압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갈등이 유발되며 병이 도진다. 애완동물의 본성을 배려할 최소한의 환경을 보장할 수 없다면 입양을 포기하는 게 옳지 않을까?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다면 애완동물보다 장난감을 권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캥거루나 이구아나 같은 타국 야생동물의 입양은 자제해야 한다. 야생동물 카페는 터무니없다. (야곱의우물, 20181월호)

- 작더라도
정 을 주었던 생명 이 죽으면
마음 이 아프다.

실험(( 용)) 동물 도
마찬가지 라고
한다.

연구 자 나 대학원 생 은
절대( 로)
실험 동물 에
감정 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철칙 이 라고
한다.’

- ‘사람 이나
(인간 이나 )
동물 이나
본 성 이 억압 되면
stress 가 쌓이고
갈등 이 유발 되며
병 이 도진다.

---

- “(동물) 동물을 반려한다는 것”

- “작더라도 정을 주었던 생명이 죽으면 마음이 아프다. 실험동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연구자나 대학원생은 절대 실험동물에 감정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철칙이라고 한다.”

- “사람이나 동물이나 본성이 억압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갈등이 유발되며 병이 도진다.”

---

- “(동물) 동물을 반려한다는 것”
“http://blog.daum.net/brilsymbio/13735770”

- “2017.12.15 17:40”

- “작더라도 정을 주었던 생명이 죽으면 마음이 아프다. 실험동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연구자나 대학원생은 절대 실험동물에 감정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철칙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실험동물로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어떤 학자는 생명윤리를 논의하는 토론회에 나와 동물에 복지를 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 청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하면 연구결과의 객관성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거 같다.”

- “10년 넘게 동거동락하던 애완견이 죽자 대성통곡을 한 누이는 다시는 개를 입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같은 종류에 치열할 경쟁심을 드러내는 베타와 같은 열대어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사회성을 가진다. 애완견이든 고양이든. 아이가 장성해 독립한 뒤 홀로 남은 사람은 적적하다. 혼자 살아가는 젊은이도 마찬가지인데 외로워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이가 많다. 사람의 고독을 달려주지만 사람이 밖에 나가면 반려동물이 외톨이가 된다. 외톨이 반려동물을 위한 인공지능 기기가 등장했지만 스킨십과 냄새로 감응하는 동물에게 위안이 될 성싶지 않다. 집안에 틀어박힌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는 다양한 증세로 나타나겠지.”

- “동물을 반려하려면 그 동물의 본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본성이 억압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갈등이 유발되며 병이 도진다.”

--- ---

- “(25) 김성경 - - 작더라도 정 을 주었던 생명 이 죽으면 마음 이 아프다. 실험(( 용)) 동물 도 마찬가지 라고...”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961238620805053&id=100007568021435&pnref=story”

- “<b>김성경</b>”
“방금”. 17.1216토.2342.

… …
월요일 오후에 다녀갑니다.
소중하고 귀한 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