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천

디딤돌 2008. 1. 2. 12:18
 


한 해가 저물 무렵, 언론들은 세계와 국가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10대 뉴스는 과거를 반성해 내일을 준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10대 뉴스는 지방의 언론도 선정하고 시민단체도 발표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007년 한해 되새겨야 할 환경뉴스 10가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송도 신도시 인근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의 거대한 저장탱크에서 가스가 누출된 사고를 가장 먼저 내세웠다. 웬만한 실내 체육관보다 큰 저장탱크를 갯벌이라는 연약지반에 건설하려면 안전 뿐 아니라 그 과정이 투명해야 하건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가스는 새어나왔고, 인천시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는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버티다 민원에 밀려 결국 문제의 탱크를 비워 원인을 찾아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일견 다행이면서, 걱정을 내려놓기 어렵다. 검토는 4기의 탱크로 그칠 수 없다. 모든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지만, 거대 에너지 시설을 한 지역에 집중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공론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어 영흥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10가지 환경뉴스 중 하나로 들었다. 영흥도는 현재 80킬로와트 급 석탄화력발전소를 2기 가동하고 있고, 곧 2기가 추가 가동될 예정이다. 4기의 화력발전소가 편서풍 지대의 서쪽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내뿜을 것인데, 오염저감장치를 부착해 가동하지만 워낙에 시설이 거대한 까닭에 인천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대기오염물질의 절대량은 증가할 게 분명하다.

 

문제는 계속 2기를, 경우에 따라서 4기를 다시 추가하겠다는 데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그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영흥도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할 초기, 당시 한국전력은 2기만 유연탄을 사용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하고 더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나머지는 액화천연가스를 활용하기로 약속했고, 협약서까지 썼다. 하지만 발전당국은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 2기를 화력으로 추가했고 다시 4기를 추가하려는 것이다. 경제성 운운하지만 기실 기업의 이익 때문임을 숨길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인천시 270만과 나아가 수도권 2천만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없을 텐데, 2008년, 자식 키우는 우리는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할까.

 

인천환경운동연합은 강화에 건설하겠다는 조력발전소가 그 일대 갯벌과 해양 생태계를 괴멸시킬 것으로 우려한다. 세계 최대의 친환경 전력 생산기지라고 자랑하지만, 발전으로 얻을 전기보다 월등하게 많은 환경적 가치를 잃을 것이다. 갯벌은 지구온난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데, 그를 잃지만 그 뿐이 아니다. 갯벌에서 얻는 식량자원과 문화를 잃을 게 아닌가. 아직 구체적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2008년은 그 타당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 과학과 경제는 물론이지만, 내일을 기준으로 하는 생태와 문화적 가치도 자식 키우는 시민들과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살펴야 마땅하다.

 

그 밖에 동양화학에 산처럼 쌓인 폐석회 처리와 그에 따른 대체유수지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논란과 2년 동안 채취를 금지했던 바다모래를 다시 퍼내게 되었다는 뉴스, 분별없는 골프장 건설 붐을 선정했다. 그 역시 2008년에도 관심이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밝은 뉴스도 있다. 자전거 활성화를 촉진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태안의 기름제거를 위한 자원봉사의 물결이 뜨거웠다는 뉴스, 그리고 계양산 징맹이 고개의 생태축을 잇는 통로가 완공돼 2008년 이후 계양산에서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할 기반을 시작했다는 의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몽골에 ‘인천 희망의 숲’을 시민의 힘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2007년 10대 환경뉴스로 선정했다. 오롯이 2008년에 시민과 함께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10대 환경뉴스는 선정한 2007년에서 머물지 않는다. 2008년과 그 이후를 위해 시민사회가 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는 2007년 선정한 10대 환경뉴스에서 2008년을 준비해야 한다. (인천e뉴스, 2008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