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인간

디딤돌 2009. 3. 12. 23:37

 

존 검머. 1990년대 초 영국 농업장관이었던 그의 이름은 광우병에 대한 기억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 광우병으로 소가 한창 죽어가던 1990년 5월, 자신의 딸과 BBC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광우병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세계 어디에도 없”고, “참조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증거들에 비추어볼 때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주장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BBC 카메라 앞에서 그는 자신이 한 입 베어먹은 영국산 쇠고기 햄버거를 딸의 입에 슬며시 물려주었는데, 당시 4살이었던 코델리아는 뜨거웠는지 찡그리며 입을 돌렸다.

 

그로부터 5년 후, 세계 최초의 인간 광우병, 다시 말해 변형 프리온에 의한 클로이츠펠트야곱병(vCJD) 환자가 영국에서 사망했고, 2007년 10월, 존 검머의 오랜 친구의 딸 엘리자베스 스미스가 162번째 영국인 희생자가 됐다. 지리학을 우등으로 공부하던 23살의 그는 아빠의 친구가 영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포퍼먼스를 자행하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검머가 포퍼먼스를 감행하기 직전, 쇠고기 사료를 먹은 고양이들이 영국에서 이상행동으로 죽어가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축산업의 손실을 막기 위해 광우병의 실체를 덮으려고 한사코 애를 썼다. 그 결과 170명 가까운 영국인이 젊은이 위주로 희생되었고, 지키려했던 자국의 축산업은 물론이고 정부의 신뢰까지 곤두발질하고 말았다.

 

산업혁명 이후 목양산업이 흥했던 영국에서 양털과 모피만이 아니라 양고기까지 팔았던 축산업자들은 빨리 자라는 덩치 큰 양을 원했다. 그래서 동종교배를 도입했다. 한배의 양 중에서 덩치가 큰 암수를 골라 교배시키고, 다시 얻은 한배의 양에서 원하는 방향에 가까워진 암수를 선발, 마음에 드는 개체가 나올 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거듭 교배시키는 방식이 전통 육종인데 동종교배는 한술 더 떴다. 한배의 근친교배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 사이의 짝짓기를 여러 세대 동안 강제한 것이다. 그러자 마리 당 얻는 살코기가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유전적 다양성이 위축된 만큼 환경변화에 취약해졌으며, 더 나쁜 것은 그만 몹쓸 병에 걸린 것이다. 축사 말뚝이나 철망에 몸을 긁어 털을 못 쓰게 만드는 ‘스크래피’라는 변형 프리온에 의한 질병, 즉 미쳐버린 것이다.

 

이 시대의 눈부신 과학은 프리온의 정체를 아직 모른다. 다만 프리온이 변성되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뇌 기능이 급격히 퇴화되어 결국 사망하게 된다는 사실은 안다. 극심한 동종교배의 결과로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는 스크래피는 자연방목한 호주가 영국의 목양산업을 세계 시장에서 퇴출시킨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그 여파는 한동안 끔찍했다. 양 도축 부산물을 소에 먹이자 광우병이 발생했고, 광우병은 사람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동종교배에 나선 영국은 아까운 양 도축 부산물을 소에게만 먹였을까. 호주로 건너간 양도 동종교배된 영국 양의 후손인데, 유독 영국에 스크래피가 유별났던 까닭은 무엇일까. 양 도축 부산물을 양에게 먹이지 않았다면 설득력이 약하다.

 

1970년대 미국 콜로라도 주의 사육 사슴에서 확인된 스크래피는 2005년 뉴욕 주에서 사냥된 사슴에서 다시 발견됐다. 사슴 사냥에 열광하는 미국 전역의 부자들은 지정된 사냥터에서 살코기 잔치만 벌이는 게 아니라 가지가 근사한 사슴뿔을 전리품처럼 챙겨 집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사냥꾼을 끌어들이려는 업자는 사슴을 풀어놓은 곳에 케이크라 칭하는 특별 사료를 먹였다. 자동차에 치인 사슴의 사체를 포함해 양 도축 부산물을 섞은 그 케이크를 먹여야 사슴의 뿔이 튼튼하고 가지가 근사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냥터에서 빠져나간 사슴에 의해 북미대륙 사슴의 20퍼센트 정도에 스크래피가 퍼졌고, 북미대륙에서 채취하는 녹용을 우리가 수입한다는 건데, 무서운 일은 끓는 물로 변성 프리온이 사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스크래피에 감염된 양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광우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여태까지 정설이지만 사슴고기와 녹용으로 인한 감염 여부는 아직 모른다. 구체적으로 연구한 성과가 없다. 18세기부터 먹었던 스크래피 감염 양고기는 진정 문제가 없었던 걸까. 전문가들은 당시의 의학 수준으로 미처 짐작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가격이 싼 양고기는 주로 탄광지대의 가난한 노동자에게 돌아갔고, 그들의 평균 수명은 50세 미만이었다. 양의 변성 프리온이 사람에 전이될 가능성을 미처 짐작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건데, 먹이사슬로 이동하는 현상은 1960년대 이상행동을 보이다 죽은 밍크에서 확인했다. 1950년대부터 미국의 밍크 농장은 일어서지 못하는 소, 다시 말해 다우너를 도살해 만든 사료를 주거나 소 도축 부산물을 먹여왔고, 이미 그 전부터 소에 양 도축 부산물을 단백질 보충을 위해 배합사료에 섞어 주었던 게 나중에 문제된 것이다. 참고로, 질병이 의심되는 만큼 대부분의 국가는 다우너의 식용을 법으로 금지한다.

 

스크래피 양의 도축 부산물을 먹였으니 광우병 소가 발생한 것이야 당연한 노릇인데, 이후의 대처가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했다. 주지하다시피 축산업자의 이익을 위해 덮어놓고 안전을 장담했던 영국의 피해가 상당했고, 영국의 방식을 흉내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북미의 여러 국가들도 적지 않은 자국의 소를 도살해 소각해야 했다. 영국인 이외의 희생자는 40여 명에 달했다. 1명의 환자가 희생된 일본도 3명이 죽은 미국처럼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육질 사료를 먹었던 나이 많은 소에서 이따금 발생하는 사례를 제외하면 한 건의 광우병도 스크래피도 발생하지 않는다. 초식동물의 본성에 어긋나는 육질사료를 철저히 배격한 이후의 일인데, 다만 미국은 여전히 예외다.

 

인간 광우병으로 희생된 사람은 2008년 현재 207명이다. 1995년부터 그 정도라면 그 사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현저히 적지만, 쇠고기의 변형 프리온이 인체를 공격할 확률이 낮다며 마냥 안심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죽어가는 광우병 환자의 모습이 처참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동차처럼 내가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사고와 다르지 않은가. 누군가 “로또 당첨된 후 돈 찾으러 은행에 가다 벼락 맞고 죽을 확률”이라며 비아냥거렸지만, 낮은 확률에도 로또를 사려는 사람은 많아도 천둥과 번개 치는데 은행에 가려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있는 데도 변성 프리온이 걱정스런 쇠고기를 일부러 고르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생후 30개월 이상의 소에서 광우병이 99퍼센트 이상 발생했고, 소 도축 부산물을 중단한 지 30개월이 넘은 만큼 30개월령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논리는 ‘교차오염’ 가능성을 따져볼 때 의미를 잃는다. 당황한 영국도 현재의 미국처럼 소에게 소 도축 부산물을 중단하고 돼지나 닭 도축 부산물을 먹였지만 광우병은 사라지지 않았다. 돼지와 닭에 소 도축 부산물을 주는 한 교차오염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영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소에 어떠한 육질 사료도 제공하지 않는다. 기대대로 육질 사료를 먹지 않은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예도 없다. 생각해보자. 동종의 도축 부산물만 억제한다고 광우병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었는데, 미국 쇠고기가 싸고 질이 좋을까. 저렴한 육질 사료가 경쟁력을 보장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만의 하나, 교차오염으로 발생한 광우병을 은폐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은 곤두박질칠 게 분명하다.

 

30개월령 미만인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경험을 두 차례나 가진 일본은 도축하는 모든 소를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다. 마리 당 100달러 이하의 검사 비용이 들어가지만 쇠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쇠고기 포장업체 사이의 경쟁 우위보다 소비자의 안전과 안심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모든 소를 조사하는데 인색해야할 이유가 없어야 한다. 한데 도축하는 소의 1퍼센트도 검사하지 않는 미국은 당국의 감독도 철저하지 못하다. 감독관에 비해 도축하는 소가 압도적으로 많아 충실한 업무가 불가능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에서 폭로한 다우너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는 장면은 그 실상을 웅변하고 남는다.

 

30개월령 이상의 소는 살코기용이 아니다. 평생 송아지만 낳다 효율이 떨어진 암소나 정액 추출을 위해 사육하던 황소, 그리고 우유 생산량 효율이 낮아진 젖소다. 5년 이상 사육한 소들이 대부분으로, 소 도축 부산물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아 유럽의 도살장은 30개월령 이상과 그 미만의 도축라인을 미국과 달리 철저히 구분한다. 작업장에서 사멸시킬 수 없는 변성 프리온은 극미량으로 멀쩡한 살코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당 400마리를 도축하는 미국의 도살장은 노동 강도가 아주 높아 노동자의 안전을 충분히 도모하지 못한다. 피곤한 노동자의 실수로 소의 피가 다른 곳에 튈 수 있지만 작업자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만일 작업도구에 변성 프리온이 묻는다면? 노동자 자신과 동료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변성 프리온이 많은 부위를 ‘특정위험물질’로 엄격히 규정해 식용을 금지하는 유럽과 달리 미국의 기준은 느슨하기 짝이 없다. 내장은 물론이고 티본스테이크가 아니라면 뼈에 붙은 살코기를 거의 먹지 않는 자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는지, 미국은 모든 내장을 특정위험물질로 분류하는 유럽과 달리 소장 끝부분 2미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괜찮다고 주장한다. 뼈에 붙은 모든 살코기를 특정위험물질로 여기는 유럽과 달리 등뼈와 머리뼈에 붙지 않았다면 상관없다면서 한국 측에 그런 부위의 수입을 요구한다. 헐값에 처분했던 내장과 갈비와 뼈까지 알뜰하게 수출하려는 속셈인데, 우리 정부는 굴종하며 화답했다.

 

미국인들이 살코기로 먹는 쇠고기는 대부분 20개월령 미만이고, 30개월령 이상의 소에서 추출한 살코기는 햄버거용으로 가공되는 게 보통이다. 햄버거용 다진고기는 한 마리의 소에서 충당하는 게 아니다. 평균 400마리에서 떨어져나온 쇠고기들이 뒤섞인다. 30개월령 이상인 살코기는 지방 성분비가 낮아 질길 뿐 아니라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쇠고기를 다질 때 지방을 듬뿍 넣고 화학 향신료와 식품첨가제를 두루 섞어야 한다. 거기에 유럽에서 특정위험물질로 규정하는 ‘선진회수육’, 다시 말해 강력한 물줄기로 떼어낸 뼈에 붙었던 살코기도 들어간다.

 

미국에서 인간 광우병의 4번째 희생자라고 그의 부모도 생각했던 26세의 아레사 빈슨은 변성 프리온에 의한 변형 클로이츠펠트야곱병(vCJD)이 아니라 100만 명 중에 한 명 꼴로 발생하는 산발형 클로이츠펠트야곱병(sCJD)라는 결론이 미국에서 나왔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주장을 근거로 아레사 빈슨이 인간 광우병 희생자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MBC PD수첩 팀을 검찰에 고발했는데, 미국의 주장을 우리가 믿어도 될까. 보통 sCJD는 아레사 빈슨처럼 젊은이에게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반면 vCJD는 20대 전후에서 많이 나타났다. 미국은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 수입국 정부는 물론이고 소비자가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독립적으로 실시해야 옳았지만 외면했다. 우리 정부는 참관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당시는 우리의 촛불집회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을 때였다. 아레사 빈슨이 vCJD라 해도 축산자본의 입김이 거센 미국에서 솔직하게 병명을 발표할 용기를 가진 정부 관료가 있으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고려원북스, 2007)을 쓴 미국 의사 콤 켈러허는 소 도축 부산물을 소에게 먹인 이래 미국인의 치매가 무려 8900퍼센트 증가했다는 걸 폭로하면서, 인간 광우병이 치매로 희석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별 게 아닌 듯 이야기하는 sCJD와 치명적인 vCJD 환자는 겉보기 구별되지 않는다. 부검을 해야 확신할 수 있지만 부검 과정에서 변성 프리온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 망자의 나이가 많다면 치매로 진단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을 버리고 채식주의자로 변신한 미국의 하워드 F. 리먼은 그 의혹을 뒷받침한다. 2007년 10월 29일 방영한 한국방송공사의 KBS스페셜에서 그는 치매로 오진된 환자가 적어도 45만 명에 이를 거로 저명한 의과대학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광우병 안전국일까. 인간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 정부는 해마다 한두 명 발생하는 환자는 모두 sCJD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수긍하기 어렵다. 부검을 하지 않은 이상, 확신하기 어렵다고 고백해야 정직한 자세일 것이다.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인가. 잠복기가 유난히 긴 특성상 안심하기 이르다. 확률이 낮다는 주장도 신뢰하기 어렵다. 유럽 기준으로 특정위험물질로 분류되는 부위를 먹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확률 의미는 퇴색한다. 그렇다면 우리 쇠고기는 안전할까. 소 도축 부산물을 먹이지 않았다면 일단 안전하다 주장할 수 있겠으나 다른 육질사료를 먹인다면? 먹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20개월령 전후의 미국산 소에 다우너가 유난히 많은 건 옥수수 사료를 지나치게 먹어 근육에 기름이 많으며 도무지 운동을 하지 못해 근육이 약해진 상태의 소들을 트럭에 싣고 내리다 덩치에 비해 약한 뼈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체질에 맞지 않은 곡물과 육질사료를 거듭 먹이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과다한 성장호르몬과 항생제 투여로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원천적으로, 본성을 유린한 사육 과정에 관심 없이 오직 부드러운 살코기만 찾는 소비행태가 다우너 양산의 원인일지 모르는데, 우리 쇠고기 소비자의 취향도 어느새 미국과 비슷해졌다.

 

쇠고기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살코기를 위해 영구치가 나오지도 않은 송아지를 도축하는 행태는 윤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온당하지 않다. 1칼로리의 옥수수 생산을 위해 10칼로리 이상의 석유 에너지를 퍼붓고, 1킬로그램의 살코기를 위해 10킬로그램 이상의 옥수수 사료를 소모하는 축산업은 식량위기를 부추길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촉진하지 않던가. 내일을 생각한다면 쇠고기 소비를 자제해야 시점이건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억압하던 정부는 쇠고기 수입에 앞장선다. 수입곡물로 사육한 송아지를 도축하는 한우라면 가족은 물론이고 이웃에게 권할 생각이 없고, 안심할 수 없는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려는 친지를 적극 말리고 싶은데, 우리 정부는 한우보다 미국산 쇠고기를 예찬한다. 1990년 영국의 존 검머가 생각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이언스올, 2009년 3월 세 번째)

니기미 뽕이다.. 매앤날 이런거 같고 지랄해봐야... 뭐하냐... 미국산은 벌써 전국민이 다먹은 상태임..이런 내용 이젠 식상한다~~~ 촛불집회 참여하던 사람들이 미국산쇠고기는 더 많이 사다 먹었다는 진실을 알기바랍니다.... 한국인의 정신개조해야함.... 미국산 대응하기 위해 한우 품질 월등히 경쟁력을 갖추면 되는거지... 뭐가 문제인가?? 한심한 사람들... 경기도 안좋은데.... 우리꺼 상품개발해서 더욱 경쟁력 갖추면 그게 우리의 살길 아닌가?/
이분은 교수님을 글을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하는 분 같군요. 오랜만에 좋은글 읽으러 들어왔다가 기분나빠지는 리플입니다. 삭제 가능하다면 해주십시요.
띠블백수라는 별칭을 사용하시는 분에게 제가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고, 나아가 지우기가 불편합니다. 여기 찾아오시는 분께서 의견을 주시면 그에 따르도록하겠습니다.
담아갑니다.
방금 구워먹엇는데..입에서 살살 아주 녹아브러
조까

 
 
 

서평·추억

디딤돌 2007. 6. 7. 23:47
 


《죽음의 향연》, 리처드 로즈 지음, 안정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콤 켈러허 지음, 김상윤ㆍ안성수 옮김, 고려원북스, 2007



최근 24년 사이,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로 사망한 환자가 8900퍼센트 증가했다고 한 의사는 증언한다. 그는 8년 동안 광우병을 연구해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을 2004년에 발표한 콤 켈러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말한다. 미국인 평균수명은 24년 동안 늘었을 것이므로 수명만큼 늘어나는 치매도 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치매가 90배나 늘어날 리 없다. 콤 켈러허는 치매가 사람 광우병을 가렸다고 주장한다. 치매가 늘어나는 동안 미국은 소에게 죽은 소를 가공한 육골분 사료를 먹였다.


치매와 광우병은 증상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사망자의 뇌를 부검해야 확인할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의사는 부검하지 않을 것이다. 1997년 《죽음의 향연》을 쓴 리처드 로즈는 불길한 사실을 증언한다. 사람에게 오는 광우병, 다시 말해 변형 클로이츠펠트야곱병은 수술 과정에서 전파될 수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의사는 치매 사망자를 부검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 사람 광우병 사망자가 없다는 보건당국의 주장은 전혀 위안이 되지 못한다.


지금까지 연구된 정황을 분석할 때 학자들은 프리온이라 명명된 단백질이 변형돼 변형 클로이츠펠트야곱병이 전파되는 것으로 본다. 높은 온도와 압력에도 죽지 않는 변성 프리온은 극미량에 노출돼도 감염자는 예외 없이 사망한다. 뼈와 뇌와 눈이 특히 위험하지만 살코기와 혈액도 예외가 아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치매로 죽게 만든다. 처참하게 죽어가는 환자는 별 느낌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건강했던 그를 기억하는 식구의 고통은 말로 다 못한다.


리처드 로즈의 《죽음의 향연》과 콤 켈러허의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은 흥미진진하다. 전개되는 긴박감으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빼어난 글솜씨에 부러움이 생긴다. 실명을 사용하며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추적하는데, 가슴이 떨린다. 주제가 중복되니 등장인물이 같지만 두 책은 서로 보완한다. 경각심을 부각하는 무게가 비슷하게 무겁다. 소름끼친다. 발행 순서로 읽지 않아도 관계없지만, 두 권을 다 읽은 독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먹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광우병은 동종을 지속적으로 먹을 때 나타난다. 소의 광우병은 양의 스크래피와 비슷하다. 모두 동종의 사체를 사료로 먹었다. 밍크도 마찬가지다. 그런 질병에 걸린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변형 클로이츠펠트야곱병이 온다. 증세는 기본적으로 같다. 운동균형이 무너지면서 지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죽는다. 잠복기도 모두 길다. 그러므로 감염 직후에는 증세가 없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30개월 미만 미국 소는 안전할까. 20개월 미만을 수입하는 일본은 모든 소를 모두 검사하는데, 우리는 0.04퍼센트에 만족한다. 조사는 수출업자에게 맡긴다.


리처드 로즈는 뉴기니 동부 고지대에서 발생한 쿠루라는 질병을 조명한다. 남성 중심사회에 대한 여성의 반란. 으슥한 밤에 무덤에서 죽은 자를 꺼내 먹는 의식이 아이를 동반한 여성들에 의해 은밀하게 전개되었다. 시체를 사이좋게 나누어먹은 여성과 아이에게 발생한 쿠루는 남성 주술사에 문제가 있다 여겼다. 여성들이 치매로 죽어 성비가 무너지자 책임이 있다고 지목된 주술사는 무자비하게 살육되었다. 콩팥을 터뜨리고, 성기를 짓뭉개고, 대퇴골을 때려부수고, 목을 잘라 기관을 뜯어내는 미개함. 나중에 노벨상을 받은 의사의 노력으로 뉴기니에서 쿠루는 사라졌다. 과학은 주술사회를 몰아낸 것일까.


남보다 빨리 많은 돈을 벌어들이려는 축산과학은 생명공학이 만든 성장호르몬과 유전자조작 농작물 사료와 항생제를 사료에 넣었다. 움직임을 없앤 축사에 밀집 사육하는 가축에 주는 첨단사료만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어린 송아지에 도살된 소가 흘린 피를 우유처럼 먹이고, 뼈와 내장을 갈아 만든 육골분을 일찍부터 먹였다. 그랬더니 소는 쑥쑥 자라고, 어린 소를 얼른 판 자본은 많은 이윤을 챙길 수 있었다. 양도, 밍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가축들은 어린 나이에 미쳐 죽었다.


미쳐 죽은 가축을 먹은 사람도 미쳐서 죽자 과학축산은 반성했을까. 이제 소의 육골분은 돼지나 닭에게 주고, 닭과 돼지의 육골분은 소에게 준다. 그 과정에서 뒤섞이기도 한다. 닭이나 돼지고기는 안전할까. 리처드 로즈와 콤 켈러허는 당연히 위험하다며 사례를 들어 경고한다. 수술할 때 쓰는 실은 도살한 돼지에서 추출해 가공한다. 곱게 간 육골분은 고급퇴비가 되어 장미에 뿌린다. 세상에 안전한 게 없다고 지적한다. 이런 추세로 2020년이 되면 치매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콤 켈러허는 추정한다. 최첨단으로 치장하지만, 생산력을 부추기는 최근의 과학기술은 새로운 주술이 아닐까.


광우병 있는 쇠고기를 먹은 젊은이가 변형 클로이츠펠트야곱병으로 죽고, 변형 클로이츠펠트아곱병에 걸린 사망자의 각막으로 끔찍한 질병이 이식되는 이때, 국제수역사무국은 미국을 광우병위험 통제국으로 발표했다. 미국은 우리에게 뼈 있는 쇠고기의 수입을 즉각 요구했고, 우리는 화답했다. 그러자 엘에이갈비는 현지에서 값이 치솟았다. 미국은 광우병을 완벽히 제어하는 국가일까. 서울대학교 수의대학의 면역학자는 “광우병 실태 파악과 확산을 막기 위한 예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이 경우 OIE에 심사를 요청하면 대부분 2등급으로 분류된다.”며 높은 경각심 유지를 주문한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장에 소비자의 발길이 넘친다.


《죽음의 향연》과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의 저자들은 현재 미국 당국의 대처는 위험한 내일을 예고한다고 동의한다. 영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며 텔레비전에 나와 본질을 호도한 영국 정부는 사실 위험성을 직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육업자의 이익을 고려해 위험성을 밝히던 연구자를 억압하며 사실을 은폐했다. 현재 미국이 그렇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영국에서 변형 클로이츠펠트야곱병으로 환자들이 죽어나갈 때, 우리나라 당국자는 끓여먹으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살코기는 물론 뼈까지 미국에서 수입하려는 우리 당국은 어떤 내일을 안내하려 하는가.


자연스럽지 않은 사육과 농경과 식습관을 유도하는 과학기술은 부메랑이 되었다. 싸다고 더 먹으면 위험도 증폭한다. 대안은 자연스러움의 회복이다. 두 책은 언급하지 않지만, 유기적으로 사육한 고기를 조금만 먹거나 안 먹으면 걱정은 줄어든다. 한미FTA도 어느 정도 극복한다. (출판저널, 2007년 7월호)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곧 휴가차 미국 갈 일이 있는데 고기를 먹지 말아야할 것 같습니다. 수입쇠고기도 문제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가축의 사체를 가공한 사료가 유통되고 있진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